그녀의 매는 두 가지의 의미를 갖는다.

1. 훈육

돔으로써의 그녀와 섭으로써의 나의 위치, 그 사이의 질서, 그리고 내가 따라야 하는 규칙.
이 순환에서 위치를 어긋나게 하는 나의 잘못들. 그러한 잘못을 올바르게 고치고자 하는 그녀만이, 그리고 나에게만 허락된, 애정의 방법이다.

2. 유희

새디로써의 그녀의  가학욕, 마조가 아닌 나의 순수한 고통, 그 언밸런스함에서 나오는 그녀만의 유희.
이 순간에는 누구의 잘못도,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행동도 없다. 단지 나를 고통스럽게 하여 그녀가 만족감을 얻는다는 단순한 공식의 행위이다.

둘 중 어떤 것이 견디기 힘드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후자라 말할 것이다.
이상한가? 전자의 표현이 너무 강해서일까? 벌이라는 늬앙스가 있기 때문에?

나는 이 둘의 차이를 욕구의 방향에서 찾을 것이다.

훈육의 그것은. 나의 잘못으로 부터 시작한다. 처벌의 시작과 끝, 강도는 그녀에게 달려 있다. 하지만 욕구의 근원은 나로부터 존재한다. 내가 이 처벌을 견뎌내지 못하면 버림받을 것이기에.. 버림받고 싶지 않기에 견뎌야 한다는 욕구. 그것이 나로 부터 시작된다. 그 욕구가 그 훈육을 견디게 만든다.

반면에.

유희의 그것은. 그녀의 욕구로부터 시작한다. 훈육처럼 시작과 끝, 강도는 그녀에게 달려있다. 하지만 욕구의 근원은 그녀로부터 나온다. 내가 이 유희를 견뎌내지 못하게 될 때. 가학과 자유 사이에서의 고뇌. 말 한마디로 깨질 수 있는. 관계를 어떻게 내가 유지해 나가는지. 그것을 보는 것. 그 욕구가 그녀로 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쨕.......쫘악...........짜ㅏㄱ...챡...

그녀의 매질은 나를 한꺼풀씩 찢어 발긴다.

으헉.... 으그그......하........읍.....

그녀의 매질에 나는 신음을 흘린다. 마치 대답하듯이......
오늘 그녀가 나에게 하는 것. 이미 5분간 쉬지 않고 휘두른 케인에 내 다리는 부들부들 떨려온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의 케인은 나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으흡........

나는 잠시 바닥에 주저 앉는다.

아흡...... 으으흑.......

힘들어?

그녀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밝다. 나의 고통 따윈 아무 의미없다는 듯한 그 질문 하나에... 나는 섬뜩함을 느낀다.

아....아뇨.......

부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다시 일어선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매질

쨕.......쫘악.........촥.....챡...

나는.... 한계였다.

이 순간이 바로 그녀가 보고 싶어하는 욕구의 순간... 그리고 내가 바라는 욕구와의 충돌.
'넌 나에게 이제 뭐라고 할거야?' '그녀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부른다.

제.... 제발....... 저를 묶어주세요...... 이대로라면.... 더 견디기 힘들어요......
나는 조심스레 내 욕구를 내비친다.

...............
그녀의 정적

싫은데?
그녀의 마지막 발언. 그것은 단순한 거부가 아닌 나의 욕구를 짓누르는 그녀의 욕구.

아......으........ㅁ.....

나는 말을 더 잇지 못한다.

왜? 힘들어?

그녀의 말 끝이 흐려짐을 느낀다.

아.... 아뇨....!

나는 다급하게 그녀의 말을 막는다.


이것이 그녀와 대화 방식.

나의 욕구를 위해서 그녀의 욕구를 채워야 한다는 암묵적 신호.

그것이 그녀의 스팽이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에필로그가 길어지는 걸 보니 에필로그가 에필로그인듯 에필로그 아닌 에필로그 같은 에필로그네요...


또다시 온 디엠.

나왔어.

......... 사실 어떤 반응으로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사실 현실에서 오는 압박과 걱정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금요일 우리는 만났다. 마치 epliogue 2처럼.
그리고 BHC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치킨을 먹었다. 맛있었다.


그리고 E에게 애무를 배웠다. 그 대가는 선불이었고 지불한 교습비는 온몸에서 땀이 날 만큼 참혹했지만...

어찌되었던,

최대한 살살... E의 기분을 그르치지 않게... E를 부드럽게 대했다.

다행히도 내 혀놀림이 조금은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혀놀림이 나아진 것인지... 그 교습비가 그녀를 만족시킨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 뒤 E는 다리가, 나는 눈이 풀린채로 노래방으로 향했고, 저번처럼 노래를 부르고 헤어졌다.

돌아가는 E를 바라보며 문득 생각한다.

다음번 우리 둘은 각각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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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아주 튼튼한 탁자위 상자.
내 몸이 겨우 들어갈 만한 구멍이 뚫려있는.
벽에 걸려있는 TV만이 여기가 던젼이 아닌 평범한 거실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들어가.

?????

나의 사고가 나의 궁금함에 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나를 그 상자속으로 집어넣어버렸다.
한평도 되지 않아보이는 상자속은 의외로 푹신했다. 하지만 그 상자는 내 몸 전체가 들어갈 만큼 크지 않았다.
나는 편안함을 느끼는 반면, 공포로 떨고 있다. 내 몸의 반은 상자밖에서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찰칵.

아주 작은 철 재질의 무엇인가의 소리를 시작으로 나의 상반신은 밖과 소통할 수 없었다.

움직여봐.

지금 나의 움직임은 그저 상자의 견고함과 그 상자에서 나의 하반신이 무방비임을 나타낼 뿐이다.
상자속은 눈이 부실정도로 밝았다. 조명이 나의 얼굴쪽을 밝게 비추고 있었기에 적응이 필요할 정도로.
빛에 적응이 될 무렵, 내 눈앞에 아주 작은 까만 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새하얀 상자 속 하나뿐인 것이기에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간다. 하지만 다시금 내가 궁금증에 답하기 전에 그녀의 질문에 대답해야 했다.

편해? 괜찮아?

......네.........

그런데 왜 떨고 있어?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것이 우리 둘의 마지막 대화였다.
사실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을 뿐 다른 누군가가 이 방에 있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었다.
육체적 안정과 심리적 불안정이 혼재한 가운데 그저 눈앞의 까만점 만이 있을 뿐이었다.

이윽고 다리의 자유또한 없어졌다. 그녀는 다리를 벌리도록 바를 이용해 내 다리를 고정시켜 버렸다.

그리고.

으흑?

상자속의 적막함을 깨는 것은 그녀의 케인소리가 아니라 내 신음소리. 그녀의 케인이 내 살갗에 닿았다. 그저 촉각만이 그것이 케인이라고 나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숫자를 세라는 평소의 명령도. 움직이지 말라는 명령도 필요 없다는 듯. 그녀는 계속 케인을 휘둘렀고 나는 상자속에서 거친 숨을 뱉다가, 신음을 흘리다가, 비명을 지르다가, 숨을 삼키기를 반복했다. 내 얼굴을 고통으로 붉어졌을것이며,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을 것이다.

상자속의 까만 점만이 내가 볼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으흐흑...흑...악...흑....으흑..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울음이 나왔다.
대수를 정하지 않고, 언제 끝나리라는 보장이 없는 이 상황에 절망한다.

그러자 상자 밖의 누군가는 스팽을 멈추었다. 하지만 나의 떨림은 멈추지 않는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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