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ouchable D18

Untouchable 2018. 12. 16. 13:08 |

그렇게 최종적으로 옷을 입은 남자 4명 여자 4명과 벌거벗은 6명 정도가 계단을 통해 올라갔다.

처음 여기 들어왔을 때에는 그저 지나쳤던 이곳, 하지만 그들은 이 곳을 지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옷을 입은 그들 중 한 명이 돌아서며 이야기 한다.

'당신들은 제 1계층을 모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너희를 선택한 그 분은 우선 너희들을 시험하기를 원하신다. 시험 결과에 따라 그분을 모시는 영광을 받을수도 아니면 축사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다. 이해했나.'

'...네..'

우리들은 그렇게 대답할 밖에 없었다.

'3계급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도구로써 사용된다는 자각이다. 그렇기에 이 시험은 순전히 너희가 도구인지 아닌지만을 판단하는 시험이 될 것이다.'

'꿇어.'

'??'

모두는 의아해 하면서도 그 자리에 무릎을 꿇어 앉기 시작했다. 그것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 뿐이었기에 더욱 어려운 시험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더 이상 우리에게 명령하지 않았다. 다리가 저려온다.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모두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참고 견딜 뿐이었다.

힘든 자세는 실제시간과 체감시간에 변화를 가져다 준다. 아마 2시간은 넘은 것 같은 시간이 1시간 일지도 모른다는 것에 절망한다. 발의 모든 면이 저려오다 못해 감각이 없어졌고, 숨이 가빠왔다.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싶다는 목소리가 턱끝까지 올라왔다. 심지어 구토감까지 느껴졌다. 그저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깨우쳐 주는 것이었다. 이것이 그들이 원하는 도구로써의 인간의 자세일 것이다.

'저거 끌어내'

'??'

그의 손 끝이 누군가를 가리켰다.

'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세요!! 움직이지 않을게요!'

그것이 대화의 끝이었다. 흰 옷을 입은 남자 둘은 그를 잡아 끌어 계단으로 내던져버렸다. 그는 지옥으로 다시 굴러 떨어졌다.

'으흑... 흑흑...'

계단 아래에서 그의 흐느낌이 울려퍼졌다. 약 1분도 되지 않은 사건에, 남은이들에게 고통따위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버텨야 한다는 것 뿐.

'일어나.'

체감시간이 4시간을 넘겼다. 그의 명령에도 다리는 움직여지지 않았고 마치 목각처럼 펴지지 않았다.

'어흑.... 어흑...'

모두가 그저 요상한 신음소리를 내며 자신의 다리를 마사지 할 뿐이었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약 10분이 지난 후 우리들은 일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다리는 멈추지 않고 후들거렸다.

'발목잡아. 그리고 소리내지마.'

지난 시험의 고통이 가시기도 전에 그는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주사기를 든 여자들이 우리의 뒤로 다가왔다. 그리고 잠시 후 엉덩이에서 뜨거운 느낌이 느껴졌다. 마치 끓는 물을 넣은 듯한 느낌. 하지만 이 느낌은 엉덩이에 있는 그것 만큼의 넓이에서만 느껴졌다.

'흐.....후우.......'

가쁜 숨의 연속이었다. 신음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막아내는 듯한 느낌.

'몸에 해롭지 않다. 생강즙을 주입했다. 느낌 뿐이다. 느낌을 피하려 노력하지마라. 더 큰 고통이 올거다.'

왜 이런짓을 하는지에 대한 사고를 할 수 없을 만큼의 뜨거움. 그저 견디는 수 밖에 없다. 당초에 무슨말인지도 모를 저런 명령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느낌을 스스로 알게되었다. 괄약근은 자의와는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끄악! 끅.. 아악!'

하마터면 저 소리를 내는 것이 나였을지도 모른다. 고통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애쓴 자의 말로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가차없이 그들은 그도 아래로 내던져버렸다. 이상하게도 이렇게 모두를 괴롭히던 뜨거움은 약 10분이 지나고 나서는 아무런 느낌도 나지 않게 되었다.*Figging.

벌거벗은 이들이 4명으로 줄어들었다. 어떻게든 태양을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텨왔지만, 참으로 수치스럽고 굴욕적일 수 밖에 없었다. 고통 속에서 그 누구도 나를 고통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고, 결론적으로 그 고통은 모두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 이런식으로 쓸모있어진다는 것. 소름이 끼칠 정도로 변화된 나를 볼 수 있었다. 아무 것도 없었던 아래와 달리 어쩌면 위에서는 아래와는 다른 지옥이 펼쳐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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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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