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이라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 야생에서는 털이 많은 짐승이 상대방보다 우수한 개체임을 나타내기도, 자외선 및 해충으로부터 개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인간에게 있어 털은 더 복잡한 의미를 갖는다. 털을 관리한다는 것은 얼마나 문명화 되어있는가를 나타낸다. 털을 관리함으로써 더 깔끔하고 위생적이 될 수 있고, 사회적, 시간적 여유나 자신의 개성을 표현한다. 요약하자면 개체의 우열 혹은 성숙과 미성숙, 보호막, 문명적, 위생적, 여유 및 개성이 털의 역할이 되겠다.


그렇다면, 위를 기반으로 털을 관리 당한다면, 피관리자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자. 열등함, 미성숙함, 약화, 피문명화되어 위생관리를 당하는, 그리고 개성을 통제당하는 존재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역사적 기록에서 볼 수 있는 노예, 포로들이 그 예이다. 조금 더 추가하면 섭으로써 돔에게 체모를 관리당한다는 것은 피소유, 애정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나는 오늘 E에게 이끌려 관리당하러 간다.

애완동물에게 애견 미용실이나 동물병원이 있다면,

섭에게도 합법적으로 체모를 관리할 수 있다. 왁싱샵. 아마 E가 주로 이용하던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끌려가는 내 모습이 옆집 강아지와 오버랩되어 마음 한쪽이 처량하기도 하다..


한 명과 한 마리기에 당연히 한 마리분의 비용만 지불한다. 직원은 의아했지만 결제한다. 그리고 어느 방으로 인도한다. 한 마리가 앞장서고 한 명이 뒤따른다. 


같이 안들어오셔도 돼요.


들어갈건데요.


직원은 당황했지만, 방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묻는다.


여자친구분 굳이 안들어오셔도 돼요. 남자친구분 부끄러워요.


그거 보려고 들어가는건데요? 그리고 남자친구 아닌데요?


E는 웃으며 말했다.


당돌한 태도에 직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리고는....


야. 난 너한테 뭐야?


내 심장을 망치로 때리는 한 마디. 설마 여기서... 갑자기!? 나는 당황해서 귀 끝까지 달아올랐다.


대답안해?


이런 곳에서 갑자기 그걸... 말하라니.... 하..지만 말해야 한다.......


제.... ㅈ. 주인.. 님이요.....


말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무엇인가 무거운 것이 쿵 하고 떨어졌다... 아마 지금 내 얼굴은 사과보다 더 잘 익었을 것이다. 직원 또한 당황하여 재빨리 돌아갔다. 한마디로 한 사람과 한 마리를 당황하게 만드는 E였다.


방에는 침대 하나 한 마리. 한 명이 있었다. 잠시후 미용사가 가운을 들고 들어왔다. 들어가서 가운을 입고 나오란다.


얘는 가운 필요 없어요. 그렇지?


....네......


나는 드디어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되었다. 하나둘씩 벗어낼 때는 절대 부풀어오르지 않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침대위에서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이 저주받은 몸뚱이가 참지 못하는 그 더러운 것은 계속 흐르고 있었다. E외에는 보여준 적 없는 모습, 그리고 이 자세를 취하는 것은 나에게 트라우마가 있다. 이유는 E만이 아는.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을 E에게 보여진다... 이런 와중에도 나는 부풀지 않는 것에만 집중했다. 애국가, 국기에 대한 경례,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이야기를 생각하며 필사적으로.


닿았다. 무언가 끈적끈적하고 따뜻한 것.


으음....므 으..... 윽.......


내 몸은 이제 자극에 대한 신음이 자동적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는 다시금 스스로를 자극하는 신호가 되었다. 그 결과...


부풀었다. 제 3자가 보기에 이건 완전 변태새끼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다. 


크크킄


아 괜찮아요 이런 분들 많아요.


미용사는 애써 나를 위로하는 듯 했다. 그리곤 한장의 페이퍼를 덧대었다. 때가 온 것이다.


쫘악.


신음도 낼 수 없는 고통이 나를 덮쳐왔다. 하지만, 그 고통은 내가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존재임을 다시 되새기는 순간이며, 또한 그렇게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나를 E가 애정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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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남자의 몸은 번식을 위해 쾌락을 택한다.

하지만 번식행위가 종료되는 시점부터는 생존을 위해 그 감각을 쾌락으로 느끼지 않는다.

터널의 끝을 향해 달리는, 터널의 끝이 도달하였을 때 해방되고 싶다고 느끼는 헤어나올 수 없는 그 감각은 매우 불쾌한 감각으로 변하고 그 자극을 주었던 것이 누가 되더라도 잊어버리게 된다. 심지어는 그 감각이 계속 될 경우 고통으로 변해 더 이상의 자극을 피하게 된다. 아무리 자연일지라도 목적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퀸스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남자는 멸종했을지도 모른다.


이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남자라 하더라도 예외는 아니다. 절정의 전에는 아무리 모진 일을 당해도 견뎌낼 수 있을 지 모른다. 끝에 있을지도 모르는 그 순간을 위해. 끝에 절정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더한 것이라도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절정 후에는 복종심과 함께 쾌락도 없어져 버린다. 어떤 주인이 절정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이를 깨달은 것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마인드에 앞서 본능에 따라 움직인 다는 것을. 역으로, 상대방에게 순수한 고통만을 안겨주고 싶다면, 먼저 절정을 느끼게 하는.... 아주 잔인한 방법도 있을 것이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놓고 볼 때,

E가 나에게 원하는 것은 순수한 고통인지도 모르겠다.



E는 언제나 그렇듯 오늘 일어날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나는 따라야 하는 입장일 뿐이다.

평소와는 다르게 나를 바닥에 눕게 한 뒤 아주 편하게 대해주었다. 그리고는 손 발 끝으로 부터 점차 가운데로 시야와 언로까지 나의 자유를 뺏어간다. 이 순간이 나에게 있어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가장 기쁜 순간이기도 하다. 이제부터는 내가 없으며 E의 유희만을 위한 장난감이 되는, E와 나의 위치가 확연히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내게 허락된 상자를 벗겨낸다.

나의 얼굴은 붉어진다. 그리고 아래는 아주 당연한 반응. E에게 보여진다면 이세상 누구라도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E는 자비로운 손길로 나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의지와는 다르게 바로 신음이 나올정도로 쾌락을 느낀다. 하지만 마음대로 절정에 다다라선 안된다는 것 또한 알고 있기에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오늘은 마음대로 해도 돼.


이 관계에서 처음 들어본 말이기에 내심 걱정스럽긴 하지만 나에게는 E의 손길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다시 올 지 모르는 기회인 것이다. 그리고는 절정! 너무 기뻤다. 나로써는 최고의 포상이었기에 다음부터 더 열심히 따라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래에서 이상한 이질감. 쾌락에 끝에 느껴지는 해방감과는 다른. 느낌이... 너무 이상하다. 그리고 이윽고 이는 고통으로 변해간다.


읍...으브븝 읍.....!


나는 필사적으로 내가 이미 절정에 다다랐음을 표현한다.


그러나 E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손 아귀에 힘이 더 들어간 것 같다.


이제 나는 이질감이 아닌 순수한 고통만을 느끼게 되었다. 나의 아래는 충혈되어 점점 붉게 물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으으! 으으읍! 응 아모에어요!


이윽고 재갈이 벗겨졌다.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전개 그리고 다름 가학과는 다른 고통에 나는 울부짖기 시작했다.


잠시 후. 시야가 가려진 내 얼굴에 무언가 닿았다. E의 발이었다. 나는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최대한 정성스레 핥기 시작했다. E의 마음에 드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통을 피하려 시작한 것은, 핥으면 핥을 수록 나는 다른 감정을 느끼게 했다. 망가뜨려질 듯한 아래의 고통이 점점 다시 쾌락으로 변해가는 것. 전혀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경험. 아마 내 몸이 이 행위를 하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아닐까. E의 가장 낮은 부위를 핥는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자신도 모르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윽고 내 몸은 E의 손길을 다시 쾌락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나의 입은 마치 젖을 문 아기처럼 고요해졌고 혀는 E를 기쁘게 하기 위해 움직일 뿐이었다.


그렇게 또 한번 나는 E의 취향대로 길들여져 가고 있었다.


나의 몸은 번식을 위한 쾌락을 선택하고, 절정 후에는 생존을 위한 고통을 선택하였다.


하지만 나의 정신은 이미 E에게 길들어져, 생존을 위한 고통에도 E의 기쁨을 나의 쾌락과 동일시하도록 선택해버린건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세상에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내면에 깃들어있는 것이 더 많다.

주변에서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생각 외로 숨어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래는 한 가지 사례이다.


계약이 9개월 남은 내 자취방에 E가 찾아온 것을 겉으로 보이는 것이라 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남자가 사는 곳에 놀러온 여자친구, 대학 선후배, 와이프.. 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리고 벌어질 일을 조심스럽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방 안을 들여다 보자. 남자 한 명이 산다고 하기엔 아주 깔끔한 방이다. 아마 나의 방을 찾아온 E가 그를 잘 보살펴 주고 있는 듯 하다. E가 더러운 방을 보고 짜증을 낸다면, 자신이 정성스레 정돈해놓은 방이 더러워져 속상하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E는 침대에 걸터 앉고 나는 음료수와 다과를 내어온다. 그리고 E의 발 밑에 앉아 발과 다리 맛사지를 시작한다. 맛사지가 끝난 후 나는 샤워실로 들어갔다. 그러면 그렇지. 내가 여태 해온 일들은 모두 이 순간을 위해서 였던 것이다. 남자들이 다 그렇듯이. 자기 자취방을 찾아온 여자에게 원하는 것은.. 그것 밖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음을 당신이 생각해 낼 수 있을까?

위를 보고 아래에 깃들어 있는 것을 읽어냈다면. 당신도 우리와 같은 종류의 사람이다.




나는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채 샤워실에서 나왔다. 그래서일까, 나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고 있다. 사실 그녀가 오기 1시간 전 부터, E가 현관을 통해 들어왔을 때, 지저분 하다고 핀잔을 받을 때, 흥미를 얻기 위한 발 맛사지를 할 때도, 심장이 떨려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나는 부끄럼쟁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이 공간에서 내 몸에 입도록 허락된 것은 둥글고 긴 작은 플라스틱 상자 뿐이었기 때문인 지도 모르겠다, 내가 E의 자비로움을 느끼게하는. E는 내가 방을 계약 한 이유 줄 곧 여기에 찾아왔지만 내가 이 상황이 익숙해 질 리는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나는 E에게 다가가 조용히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는 E에게 주제넘게 상자를 열어 달라고 애원한다. 자비로운 E는 애원을 바로 내치지 않고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잠시 후 미소를 띄우며 E는 고개를 젓는다. 아마 열쇠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의미인 듯 하다.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나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조금 실망했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에서는 이유모를 뭉클함과 같은 감각을 느낀다. 플라스틱 상자가 나에게 있어 E에게 종속된다는 감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인 지도 모른다.

플라스틱 상자 아래로 더럽고 끈적거리는 물이 흘러내려 방을 더럽힌다.

이런 칠칠맞은 나임에도 이 곳을 찾아주는, E는 참 자비로운 것 같다.


이제 E는 이 방을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 정하는 차례이다. 주로 E는 하얗고 가는 손가락으로 나의 위치를 가리키고, 그 때부터 나를 포함한, 이 방의 용도가 정해진다.


손가락이 방의 구석을 가르킨다면, 자아나 생각은 이 방에 없으며, 가끔 더러운 물이 흘러나오는, 가구가 되어, 이 공간은 E만의 공간이 된다. 발 아래 혹은 내가 남자로써 더 이상 넘볼 수 없는 곳 가리킨다면, 그 순간부터, 나는 사역당하는 피사역체가 되며, 이 방은 봉사를 위한 방이 되는 것이다.


E는 하늘색 슈트케이스를 가리켰다.

E가 다른 곳을 가르킬 때와 달리, 한 걸음씩 슈트케이스로 다가가는 발걸음은 가볍지만은 않다.

슈트케이스는 이 공간의 용도를 단정짓지 않기 때문이다.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하나는 이 공간을 찾아준 E에게 보답하는 시간으로써 E의 유희의 공간.

나머지 하나는, 내가 저지른 잘못을 참회하는 시간의 처벌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떨리는 걸음으로 슈트케이스에 다가가, 앞에 멈추어 섰다. 나는 목을 돌려 E를 힐끗 쳐다본다.

아직도 나는 E의 표정을 읽을 수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한 알 수 없는 떨림이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뭉클한 감각은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으로 번져간다. 이윽고 나는 슈트케이스의 손잡이를 잡아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플라스틱 상자에서는 끈임없이 더러운 물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그 플라스틱 상자에서 흐르는 더러운 것이 내 내면에 깃들어 있는 내면을 겉으로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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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에게는 S라는 친구가 있다. 3자의 입장에서 볼 때, 그 둘은 매우 친한 듯 하다. 만약 그들이 만나 서로의 관심사와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한다면, 마치 귀여운 꼬마 숙녀들의 모습을 보는 듯 할 것이다. 물론 일반인의 눈으로 그들을 본다면 말이다. 지금의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내가 E를 만나기 전 부터 E는 S를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성격이 비슷하여 두 사람은 비슷한 유희를 즐긴다. 하지만 추구하는 바가 달랐기에 유희를 즐기는 방법은 다른 듯하다. 대화를 해 보았다면 아마 느낄 수 있을것이다. 그들에 대해 내가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질서에 어긋난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의 유희는 상당히 품격있기에 설명해보자 한다.

그들의 유희는 역할, 질서, 그리고 규칙을 매우 중요시 한다. 그리고 서로의 역할을 이행함으로써 지속된다. 사실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하지만 자비로운 그들은 역할을 맡을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역할을 받아들이는 건 아니, 맡아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나와 같은 사람(이하 나)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승낙에 의해 한 번 역할이 정해지면 질서와 규칙은 그들에 의해 정해진다. 일반적으로 나에게는 역할을 이행해야 할 의무가 생기고, 그들에게는 역할을 이행하게 만드는 권리가 생긴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한가지 규칙으로써 그들은 간헐적으로 혹은 지속적으로 행동을 통제한다, 항상 이유가 있다, 그들은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통제를 어겼을 시에는 그들이 그에 합당한 처벌을 제공한다. 즉 나는 이를 통제당함으로써 규칙을 지키며, 어겼을 시에 받는 처벌에 의해 그들과 나의 질서가 지켜진다. 이 두 행위로써 서로의 역할을 이행한다. 이는 작은단위의 역할, 질서, 규칙으로 파생되기도 한다.


베르나르베르베르의 개미 주인공 103683호가 인간의 행위가 공간적으로 1차원에 한정되어있다고 평가했다면, 그들은, 그들 그리고 나와, 다른 이들에게 육체적으로 한정되어 있다고 평가할 것이다.


이번에 그들은 나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말판게임에 참여하는 한명의 참여자. 그것이 나의 역할이다.

규칙은 말판에 있는 내용을 이행하거나. 당하는 것.

말판의 내용을 정하는 것은 내 권한 밖이다.

하지만 그 내용들은 아마 그들과 나 사이에 질서를 공고히 할 것이다.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의 나로서는 알 수도, 언급 할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역할이 종료되는 시점에.. 

한 쪽은 한 편의 서커스에서 재롱을 부리며 채찍질 당하는 원숭이를 보듯, 우월감에 찬 조소로써 나를 내려다 볼 것이고. 다른 한 쪽은 서커스 무대에서 이 공연이 끝나기만을 바라는 원숭이의 모습으로 바닥에 널부러져. 신음을 흘리며 자비를 구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 모두는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서로 다른 역할 속에서.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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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눈앞에 보이는 종이. 펜.

잘 읽어봐요.

E는 내가 마음에 들었다 보다. 그리고 종이위에 쓰인 내용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고 E에게 귀속된다는 계약서. 지난 4개월 간 E만을 바라보며 기다렸던 시간의 보상임에도, 내 손은 쉽사리 움직여지지 않는다.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 이 종이에 담겨있으며, E가 나를 마지막으로 인간으로 대해주는 시간일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인간 Mongle은 없다.

어때요?

................

왜 대답이 없어요? 이제 와서 싫다고 할 거에요?

아뇨. 마음의 준비가....

알겠어요. 인간으로써의 마지막 순간이니깐 그정도는 기다려줄게요.

E의 말이 이렇게까지 섬뜩하게 들린적은 없었다. 항상 합리적이었던 E. 과연 인간이 아닌 나는 어떠한 대우를 받을지 알 수 없었기에... 나의 마음은 아직도 흔들린다.

마음의 준비가 되면, 내 앞에 무릎꿇고 거기 적힌 내용을 소리내어서 읽어요. 그 다음은 아래에 서명하시면 돼요. 하지만, 오래 기다리고 싶지 않네요.

시작부터 언밸런스했지만... 여태까지의 E와는 다른 태도에 위화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나는 이자리에 있다. 나는 E의 앞에 자리잡는다. 그리고 E가 가져온 종이 위의 글을 한줄 씩 읽어나간다.

그리고 마지막 항

.........................포기하며, 앞으로 Mongle의 모든 권리는 E에게 귀속됩니다...... 이상 Mongle.

모든 항을 읽었다. 이제 서명만 남은 상태. 나는 펜을 잡으려 손을 뻗는다.

잠시만요. 마음이 바뀌었어요. 모처럼의 순간인데 조금 특별하게 하는게 어떨까요?

네? 무슨 의미죠..?

저는 제 물건에게 손이란 것을 사용하도록 한 적이 없거든요. 다른 방법을 이용해서 서명하세요.

어떤....?

당신의 몸에 있는 구멍을 이용해서 팬을 잡으세요. 그리고 서명하세요.

...............어느 구...멍이요?.......

자꾸 묻지마세요.... 귀찮으니까. 알아서 선택하세요. 정 힘들면 이걸로 선택해 봐요.

E는 나에게 동전 하나를 준다.

앞이 나오면. 앞의 구멍. 뒤가 나오면 뒤의 구멍으로 하면 되겠네요. 하하.

E는 시작부터 나의 인간성을 유린하기 시작한 듯하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동전을 잡고 튕긴다. 결과는 앞면.

앞 구멍이네요. 그 구멍에 펜을 꽃을때 당신의 삶에서 손이란걸 쓰는 마지막 기회에요. 서명이 끝나면 당신에게 손이란건 없어요.

네... 알겠어요...

나는 앞을 사용하기 위해 바지를 내린다. 내 아래는 마치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펜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부끄럽다. 펜에 젤을 바르고, 구멍 안으로 넣기 시작했다.

으윽.....ㅇ.윽....

생각보다 펜이 두껍다. 하지만 힘을 줌과 동시에 배출될 것이고 다시 이 고통을 겪어야 함을 알기에 최대한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한다.

으으응ㄱ...윽....으으응......

펜의 2/3정도가 들어갔다. 이제 서명하는 일만 남았다.

펜이 빠지지 않게 조심조심 종이로 향한다. 힘을 많이 주었다간 펜이 빠져나갈 것이고 너무 적게 주었다가는 발기가 풀린다. 그 아슬아슬한 상태를 유지하며 종이에 서명을 하기 시작한다.

M.......O............N...........G......

글자라고 할 수 없을정도로 삐뚤삐뚤한 글씨. 하지만 선을 그을 때마다 종이와 마찰되어 내부에서 느껴지는 진동. 이는 아픔을 수반한다. 그리고 이런 불쾌한 이질감은 이윽고......

으아아악아ㅡㅇ

불쾌한 진동 때문에 내 아래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펜이 배출된다. 그리고는 여태 쓴 글씨 위에 한줄기 선을 그려버린다. 이제와서는 내가 쓴 것들은 글자로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어찌할바 모르고 E의 눈치만을 살핀다.

이게 뭐죠?

잘못했어요...

아니요.

나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잘못했어요. 다시 기회를 주세요.. 이번엔 실수 안할게요...

나는 필사적으로 E에게 간청한다. 다시 이 처참한 짓을 해야하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도 말이다.

아니요.

나는 고개를 푹 숙인다. 내 실수로 모든 것을 망쳐버렸다. 나는 좌절감에 휩싸인다.

그때.

이정도면 확실히 사람이 쓴걸로 안보이네요. 오히려 이쪽이 더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정말이세요?

나는 밝은 표정으로 E를 바라본다.

하지만 내가 알던 E는 더 이상 없었다.

E는 말한다.

시끄러워.

나는 다시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다만. 내 아래는 아직도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채.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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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무신론자입니다. 또한 페미니스트나 여성우월론자가 아닙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가로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더라. - 창세기 3장 1~7절


사람이 옷을 입기 시작한 이유는 외부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이는 사람의 지위, 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변화되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자신의 헐벗은 모습을 아무에게나 쉽사리 보이지 않게 되었다. 누군가의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그 사람을 전적으로 신뢰하거나, 그 사람보다 사회적으로 아래에 있도록 강제당하는 것이다.


제목 : Salon CFNM

목적 : 정보 공유, 정기적 모임, 합의에 의한 CFNM플레이.


정기적 모임

1. 구성원은 F/M의 인원이다.
(DS를 맺지 않은 사람은 참여할 수 없다. 구인을 위한 곳이 아니기에. DS가 끝날 경우 구성원 자격을 박탈한다.)

2. 신규 구성원은 Salon 구성원 모두의 투표결과에 의해 가입이 허용된다.(이 때는 성별에 관계 없이, 투표권을 가진다.)

3. 자신의 DS가 아닌 경우, 자신의 성향과는 관계 없이 모두에게 예의를 갖추며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삼가한다.


정보 공유

1. 해당 카페를 이용하며 내용은 자유이다.

2. F들의 경우, 서로의 닉네임을 이용하여 비밀 게시판을 이용, 상호간 정보를 공유한다.

3. M들의 경우, 익명 게시판을 이용하며. 모든 생각과 정보, 희망사항, 불만까지 모두 공유된다. 자신과 그리고 주종관계에 있는 이에 대한 언급은 삼가한다.(F이 알 수 없는 M에 대한 내용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


CFNM 플레이에 대해

1. DS관계에 있는 인원들 중 서로의 동의 하에 CFNM플레이를 시행할 수 있다.

2. 서로의 성향과 가능한 플레이를 파악해 철저히 준수한다.

3. F들의 규칙 중 일시적으로 상호존중에 대한 규칙이 사라진다.

4. 다대다 상황이 익숙치 않은 M에 대해서 불쾌감을 느낄 시, 스스로에게 안대착용을 요구할 수 있다.

5. 플레이가 끝난 경우 주종관계에 있지 않은 인원(F or M)끼리의 존중에 대한 규칙은 다시 시행된다. *예외는 없다.

6. 관전자(F or M)는 전신탈의 혹은 지정된 드레스코드를 따른다. *예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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