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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22 해본적 있는 놀이 - Tasting

그녀는 나를 침대에 눕게 했다. 여기는 모텔.
침대와 이불의 안락함이 나를 잠시 안심하게 한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녀와 함께 있을 때 나의 의견이나 생각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그녀가 원하는 것은 그녀가 편하게 건드릴 수 있는 위치에 내가 올려져 있는 것.
우연히 침대가 그 높이와 일치한 것이다.

그뿐일텐데. 나의 아래는 내가 어떤 존재인지 숨길 생각이 없는 듯 하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녀는 이런나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아냐아냐 이게 아니야... 일어나봐 여기 누워...

그녀가 가리킨 곳은 화장대 겸 책상. 내 몸둥이가 겨우 올라갈만한 넓이...
역시... 내게 편안함이란 사치였다.

침대와는 다른 감촉. 좁디 좁은 탁자. 균형을 잡아야 버틸 수 있는... 나에게 딱 어울리는 장소다.
아까와는 다른 위치. 불편함에. 나도 모르게 더 긴장을 하고. 내 아래도 차츰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만족한 듯 미소를 띄더니 하늘색 캐리어로 다가가 도구를 뒤척이기 시작한다. 나는 어디에 눈을 둘 줄 몰라 불안한 시선을 하는 사이, 그녀는 안대와 수갑을 들고 나에게 다가온다.
나는 못본 척 그녀의 다음 행동을 기다린다.

아주 당연하게, 안대는 눈에. 수갑은 내 사지를 탁자 아래로 묶어 나의 자유를 앗아갔다.
그리고 정적...

이 시간이 가장 무섭고도... 기대되는 순간...

모든 감각이 집중되어 그녀의 작은 소리, 가벼운 감촉마저 나에게는 아주 강한 강도의 자극이 되어간다.

그리고.
탁자의 차가움에 내 체온이 점점 옮겨갈 무렵...

우우욱?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진 감각, 그 충격에 나는 무심코 큰 소리를 내 버렸다.
내 살갗을 비틀어 짓누르는 감각.. 통증은 내 가슴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이는 마치 집게와 같았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압력이 유지되는 집게와 달리 압력은 점점 심해져갔다.

우아아악!!!!

나는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몸을 비튼다. 하지만 그 집게는 나를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는 듯 하다.

우우욱 우우욱....

그녀가 집게를 놓아주었다. 생각보다 큰 면적이 아려왔다. 그리고.

으아아웅!!

그녀는 이번엔 다른쪽 가슴을 집었나 보다. 이상한 집게, 마치 살을 파고 드는 듯 세지는 압력. 내 몸은 고통을 솔직히 표현한다.

그녀가 집은 집게쪽으로 휘어진 몸, 어떻게든 피해보려는 희망없는 몸짓.

그녀는 그렇게 나를 집었다. 아주 집요하게. 그녀의 눈 앞에서 휘청이는 한 마리를.

그것은 가슴에서 부터 점점 아래로 내려오며 내 몸에 자국을 남겨갔다.

그리고.

나는 몸을 튕기듯 그 집게를 튕겨냈다. 그리고 묵직한 것과 부딛힘을 느꼈다.

아.....

그녀가 내 아래를 집었을 때. 반사적으로 그것을 튕겨냈지만. 내가 거부한 것은 집게가 아니었다.

..........왜?..... 싫어?......

그녀의 한마디에 나는 할말을 잃는다. 신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내 몸은 마치 지금 받았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떨리기 시작한다.

....아....아뇨..... 죄.... 죄송해요....

그녀가 바라는 것은 내 고통. 거부할 권리따위는 없다.

나는 그럼 어떻게 해야될까?

......계.....속 해주세요....

대답이 정해진 질문. 나는 더 이상 그녀의 기분을 그르치지 않는 대답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읍!! 으헉... 으.....아......

그녀는 그녀의 집게를 이용해 나의 아래를 사정 없이 짓눌렀다.

다른 곳과는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고통에 나는 절규했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내 몸은 고통으로 땀에 흠뻑 젖어있었고. 그런 다음에야 그녀는 나를 풀어주었다. 그리고 나를 거울 앞으로 이끌었다.

거기서 내가 볼 수 있던 것은. 내 몸에 남은 그녀의 자국.

오늘 나는 그녀의 먹잇감이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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