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자취방에 있다. E와 나의 만남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E는 Predicament를 시킴으로서 생각외로 큰 만족을 얻은 것 같다. 그때문에 형틀에 매달리는 날이 많아지곤한다. 하지만 플레이를 진행하면 진행할 수록 새로운 플레이를 찾기 마련. 그것은 돔 뿐만 아니라 섭 또한 기대하고 있는 점이 아닐까.

우리는 생활에서 꽤나 많은 재료들을 찾을 수 있다. 예를들어 공사판의 A형 표지판이라던지...

그리고 그것은 내 눈앞에 있다.

그 A형 표지판이 높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형틀과 달리 다리를 벌려야 하기에 무게를 견디고 중심을 잡기가 더 어렵다. 내발이 지쳐 발꿈치를 내린다면 내 상반신의 무게는 고스란히 회음부가 지탱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마 E는 그 때 까지 기다리겠지... 나는 체념한다. 하지만 E가 생각하고 있는 시간이 얼마인지 도저히 알 수 없기에... 나는 최대한 버텨보기로 한다.

표지판 위에 자리를 잡고, 마찬가지로 손은 뒤로 묶여 스스로는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 양 다리는 표지판의 아래로 줄을 연결하여 절대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음을 자각하게 한다. 그리고 다시 눈이 가려졌다. E에게 있어 이 절차는 마치 자고일어나 물을 마시듯 당연한 단계가 되었다.

다시 혼자가 되었다. 나 혼자만의 어둠속에...

라고 생각하는 순간.

무엇인가가 내 복부를 강타했다.

우욱.

나는 자연스럽게 배를 앞으로 숙였다. 또한 내 다리는 예상치 못한 충격에 힘을 잃으며, 균형을 잡지 못한다. 그리고... 가해지는 압박.

우우우우우ㅜ우구!

그 압박으로 인한 고통이 내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게 한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내 몸은 어찌할 바 몰라 신음을 흘리며 허둥댄다.

이후는 더 처참했다.

균형을 잃은 나를 향해 E는 케인질을 했다.

등. 팔. 배. 어느쪽도 가리지 않고 가해지는 무차별 스팽에 나는 공황항태에 빠진다.

다리는 이미 풀린지 오래. 스팽으로 인한 고통을 비해보려 몸을 이리저리 비틀면 더욱 강해지는 아래의 압박.

E는 아마 새로운 유희방법을 찾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저 주인이 불러주는 템포에 춤추는 노예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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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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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le? Mongle! 7

Mongle? Mongle! 2017. 12. 9. 23:00 |

소설과 현실에는 엄청난 격차가 있었다.
내가 무심코 썼던 글들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보다도 크게 다가왔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하려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심지어 어느 순서가 맞는지 조차 알기 힘들다. 아마 1. 왁싱(제모) 2. 스팽 3. 형틀 4. 풋 워십 5. 페이스 시팅 6. 볼버스팅 7. 다시 형틀... 순이겠다.

지난 주에 이어 주인님은 내 몸을 관리 해주셨다. 이전에 적은 것 처럼 위생의 목적, 그리고 노예인 나에게는 관리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주인님과 나의 위치를 다시 보여주었다. 지난 번처럼 모든 것을 주인님에게 맡기기에는 너무 털이 많았기에. 나또한 검색을 통해 왁싱에 대한 이해를 늘렸다. 약 10장의 천을 몸에 바르고, 하나 하나 뜯어내기로 했다. 한장 한장 천이 내 몸을 덮어갈 때 마다 앞으로 닥쳐올 고통에 대한 걱정으로 내 머리속은 가득 찼다. 그리고 고통의 순간이 다가왔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쳐다보지 않기로 했다. 나는 고통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쫘악~ 쫘아악~" 한장 한장 뜯겨나갈 때 마다 나는 외줄기 신음을 흘릴 뿐이었고, 주인님은 "오~ 잘뜯긴다"며 왁싱 자체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 듯 했다. 여기서 내 고통은 의지로써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다. 왁싱이 끝나고 난 뒤 내 모습은 마치 피부병에 걸린 떠돌이 강아지와 비슷한 모습이었을 것 같다. 듬성듬성 뽑힌 털, 얇은 신음을 흘리며 몸을 부들부들 떠는 모습은 아마 그 이외에 말로 형용하기 쉽지 않을 듯 했다.

왁싱이 끝난 뒤, 스팽의 시간이다. 주인님을 알고나서부터 주인님이 스팽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잘못하지 않았을 때 일부러 노예를 때리는 일은 많지 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번 스팽이 내 잘못에 대한 처벌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나마저도 아는 나의 잘못, 이전 글을 본 사람이라면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도 화를 낼 정도의 필력으로 쓴 성의없는 일기가 내 죄였다. 애당초 주인님께서 쓰라고 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를 보여드리기 위한 글이었음에도 개발괴발. 주인님은 실망하셨을 것이 분명했다. [노예계약서 3조 7항의 위반 https://twitter.com/Mongle__mongle 참조]
"150대만 때릴거야 신음내지마, 숫자세지마."를 마지막 말로 주인님은 나를 처벌했다. 약 6년만의 스팽이었다. 그 당시에는 잘못한 것 없이 플레이로써의 스팽이었다면 이번에는 사죄와 훈육의 의미가 담긴 스팽이었기에 나는 무슨일이 있어도 견디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시작된 스팽, 역시 나에게 고통이란 익숙해질 수 없는 존재였다. 너무 아팠다. 다른 말로 이야기 할 수 없다. 아프다가 스팽에서 느낀 유일한 감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이상한 위화감을 느낀다. 주인님이 나를 교육하시는 스팽의 대수가 다르다고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하지만 50대 정도를 넘어갔을까, 주인님이 물었다. "몇대야?" 나는 아찔해졌다. 주인님이 가끔 스팽 대수를 물어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숫자를 세지 말라고 하셨는데... 알고보니 숫자는 속으로 세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좌절감에 빠졌지만 이것은 주인님만의 규칙이었다. 주인님의 색깔을 얻기 위해서는 주인님의 규칙을 내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 다음의 스팽은 그저 나에게는 고통일 뿐이었다.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스팽이 끝난 뒤, 주인님은 차가운 수건으로 상처부위를 찜질해주셨다. 물론 이것이 학대와 조교의 차이점이겠으나 불나는 엉덩이에 차가운 수건 또한 나에게는 아픔으로 다가왔다. 그 후 주인님은 멍이 빠지도록 연고를 발라주셨다. 더 열심히 주인님께 봉사하여 더 이상 혼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절대 스팽이 아파서 그러는건 아니다.
주인님은 스팽에 만족하신 것 같다. 왜냐하면 이후 사진을 찍어가셨기 때문이다. 이후 주인님께 양해를 구해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사진이었다. 보는 것 만으로도 아픔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후 점심을 기다리는 동안 주인님은 이런저런 도구들을 시험해보셨다. 특히 험블러와 형틀을 좋아하셨다. 아마 둘다 구슬과 관련이 되어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구들을 이리저리보며 미소짓는 주인님은 그 나이또래의 소녀의 모습으로 보였다. 신기한 장난감을 손에 쥔. 그리고 험블러는 어느 새 내 구슬에 매달려 있었다. 나는 일어날 수 없었다. 혼자서 장착/해체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주인님이 직접 채워주신 이 순간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험블러를 착용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알이 모두 밖으로 나오게 되어 엄청 탱글탱글?한 느낌을 준다. 그 때는 아무리 살살 건드려도 큰 고통으로 찾아온다. 더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다음은 형틀이었다. 나는 이에 대해 [해본적 없는 놀이 - Predicament]라는 제목으로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소설에서의 나는 그러한 상황에 닥치더라도 주인님의 유희를 위해 나를 희생한다는 내용으로 글을 적었으나, 실제는 소설과 같을 수 없었다. 내가 적은 내용의 모든 현상이 내 몸에 나타나고 나는 그저 아래가 뜯기지 않기 위해 발꿈치를 들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심지어 너무 힘든 나머지 그만두고 싶어지더라도 나 혼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아래를 고정하고 있는 축을 풀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저 주인님의 자비만을 바라며 '제발 나를 바라보고 있었으면' 이라는 생각외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겨우 발꿈치를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이 힘드냐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단순히 5분간 발꿈치를 들고 있어본다면 그저 서 있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다시 느끼게 될 것이다. 아마 살면서 낸 신음 중 오늘이 가장 많은 신음을 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약 30분 정도는 내 의지와 관계없이 나에게 주어진 휴식시간을 가진 것 같다.

이후 나에게 주인님의 발을 대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그리고 나는 그 시간에 온 힘을 다해 봉사하였다. 주인님의 가장 낮은 부위를 대한다는 것이 주인님과 나의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후 주인님은 무엇인가 생각난 듯 했다. 그리곤 침대에 나를 눕게 하였다. 스팽으로, 형틀에서의 시간으로 인해 지쳤었기에 나는 이 순간을 아주 감사히 받아들였다. 그때 주인님께서는 페이스 시팅을 제안하셨다. 아마 내가 한번도 해본 적 없는 플레이었기에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신것이다.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주인님의 부분에 봉사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정성을 다했다. 주인님이 만족하셨는지는 알 수 없다. 칭찬이 나를 교만하게 만들지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때 아주 큰 실수를 저지른다. 페이스시팅 동안 주인님은 나의 아래를 희롱하였다. 나는 새로 접한 플레이에 발정이나, 주인님의 허락이 없이 사정을 했다. 기존에는 스스로의 상태를 곧바로 주인님께 보고하여 주인님이 원하는 때에 멈추도록 하였으나 페이스 시팅 동안은 그럴 수 없었다. 뭐. 이것은 내 변명일 뿐이다. 벌어진 사실은 그저 주인님의 허락없이 사정을 한 것일 뿐 [노예계약서 2조 2항의 위반 https://twitter.com/Mongle__mongle 참조]. 지나친 자극에도 불구하고 사정을 해서는 안되는 것, 사정을 하고 싶지만 아슬아슬한 자극을 견뎌야 하는 것 어느쪽도 나의 발정과 관련하여 스스로를 제어하기는 역시 쉽지 않았다. 내가 사정한 직후 주인님은 페이스시팅을 바로 멈추었다. 나는 어찌할 바 몰라 안절부절하는 사이 주인님은 나에게 명령을 내렸다.

"엎드려. 다리벌려. 고개 숙이고 엉덩이들어." 자연스럽게 나는 네발로 엉거주춤한 자세를 잡았고, 이 다음에 무엇이 닥칠것인가는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다. 스스로의 가장 약한 부분을 주인님께 보이는 것은 그것을 위해서 이기 때문이다. 발정이 난 원인을 처벌하는 방법. 그것이 일어나기 전, 주인님은 나를 툭툭 건드렸다. 긴장을 하고있어서일까 아주 작은 감촉에도 나는 신음을 흘린다. "이것이 주인님이 말한 그것인가?" 생각하던 그때, 한발이 날아왔다. 나는 아무 충격도 느끼지 못했다. 잠시간의 시간이 흐르기 전 까지는. 나도 모르게 나는 땅바닥에 뒹굴고 있었고 높은음의 신음을 연달아 내뱉을 뿐이었다. "자세" 주인님의 목소리는 유달리 차갑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바닥에 넘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 누구도 이러한 것을 견딜 수 없으리라 장담한다. "자세" 또 주인님의 명령이다.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한 벌은 어떻게 해서든 달게 받아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나는 다시 그 흉한 자세를 취한다. 사실 지금도 그 횟수가 몇번이었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이것을 태어나 처음으로 접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후 주인님은 나에게 벽을 보며 반성하라고 하였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스스로에 대한 자제심을 늘려야 한다고 다시 다짐했다. 그 찰나. "다시 올라가" 주인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인님은 화가 단단히 난 듯 했다. 무릎을 꿇고 싹싹 빌면 용서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하기가 무섭게 내 손에는 다시 수갑이 채워지고, 나는 까지발로 다시 헝틀에 자리를 잡았다. 다시 시작된 형틀에서의 시간, 나는 끊임없이 신음을 흘렸다. 내가 이 위에 서있을 수 있는 방법은 이제 더 이상 다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발끝으로 서서 아래에 오는 조임을 막으려 했었다면, 지금은 다리가 풀려 오히려 아래로 형틀에 매달려있는 꼴이 되었다. 나는 신음을 흘리는 것 이외에는 전혀 아무일도 할 수 없었다. 발꿈치를 드는 일도 더 이상은 한계였다. 스스로의 죄를 뉘우치며 주인님의 자비를 기다릴 밖에... 주인님은 갈 시간이 되어서야 나를 풀어주었다. 이렇게 되돌아보면 주인님께 더 시간이 있었다면 나는 정말 내려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생각을 하게된다.

주인님을 지하철로 모셔다 드릴 때, 내 다리는 행군이후처럼 무거워져 있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주인님이 오늘 유희를 잘 즐기셨는지, 그리고 내 실수에 대해 화가 많이 나셨는지 걱정하게 되었다. 모쪼록, 만족하셨기를 바라는 것이 노예로써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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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으흐윽....


눈을 뜨자마자 찾아오는 잊고 있던 고통. 그랬다. 있었던 일을 떠올리게 하는건 항상 고통과 자국들이다. 사실 지금도 두렵다. 그녀들의 변덕에 따라 나는 장난감이 되어 또 한번 더 지옥같은 고통을 느껴야 할 지도 모른다. 아직 조용한 것으로 보아 그녀들은 아직 자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벌써 이 공간을 떠나버렸는지도. 그녀들이 허락할 때 까지 그녀들을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러한 비대칭적인 상황에 나만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기에 나는 행동하나하나 조심해야 한다. 나는 지친몸을 이끌고 머리맡으로 향해 자리잡는다. 그리고 기다린다.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지만 나는 그저 기다린다.


잘잤어?


E의 목소리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나는 인사한다.

E는 내 눈 앞에 내가 숭배해야 하는 대상을 내려놓는다. 나는 정성스럽게 입을 맞춘다.

아마 곧 아침식사시간. 음식을 만들 줄 아는 강아지도 없을분더러 강아지가 만든 음식을 먹는 사람도 없다. 둘은 외출준비를 하여 나가버렸다. 나는 다시 홀로 남겨졌다. 아마 오늘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은 없는지도. 어제처럼 그녀들을 기다리고 그녀들은 나를 다시 스쳐갔다. 배가 고프다.


이리와.


나는 다가간다.


배고파?


네.


나는 솔직해지기로 했다. 자존심이나 쓸때없는 오기가 초래할 결과를 겪었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비닐봉지를 꺼낸다. 안에는 무엇인가 들어있는데 무엇인지 사실 알 수 없다. 이리 으깨지고 저리 으깨진 찌꺼기 처럼 보인다. 아마 그녀들이 먹었던 저녁이나 아침 중 하나일 것이다.


먹을래요?


S다. 비슷한 질문. 나에게 극한의 목마름을 가져다준 그 사람이었기에. 나는 내용물에 관계없이 말한다.


네.


왜요? 이번에는 싫지 않나봐요? 이런거도?


S는 다시 한 번 내 자존심을 건드려보는 듯 하지만. 내 자존심은 생존본능에 더이상 앞서지 못한다.


괜찮아요. 두분께서 주시는거면 감사히 먹을게요.


나는 길들여졌다.


S는 다시 한 번 바닥에 널부러뜨린다. 밥인지 면인지도 모를 것들이 온 바닥에 흩뿌려진다. 이제 남은건 먹어도 된다는 허락 뿐.


먹고싶어요?


네.


재미없게.


그런 일을 겪고도 고집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학습효과가 부족한 사람일 것이다.


먹게해주면 나한테 뭐해줄 거에요?


나는 무슨 대답을 해야할 지 알 수 없다.


먹기 싫나봐요?


아뇨 아니에요!


나는 다급히 대답한다.


오늘도.. 두 분을 최선을 다해 모실게요.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게 다이지 않을까. 무엇이든 다한다는 바보같는 대답은 하지 않는다. 어제 일은 내가 상상했던 것도 초월했기에.


재미없네...또 절하고 싶지않아요? 운동겸?


아..... 이질문......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알 수 없는...

나는 울며 겨지먹기로 대답했다.


그럼 하세요.


나는 다시 쓸모없음을 증명하려 현관으로 향한다. 100. 200....

어제의 피로가 풀리지 않는 다리는 금방 한계라고 말한다.


이제 와서 먹어.


감사합니다.


아마 E는 내가 안쓰러웠나보다.

나는 바닥에 흩어진 것들을 바라본다. 이미 시간이 흘러 바싹마른 무엇인가에 버무려진 덩어리들. 나는 입을 가져다 댄다. 하지만 먹기가 힘들다. 먹을때의 자세는 엉덩이를 최대한 올려야 해서 입보다 코나 얼굴이 지면에 먼저 닿아버린다. 그리고.. 나는 넘어진다. 피로에 짓눌린 팔이 내 무게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일어서 부스러기들을 먹는다. 말라버린 텁텁하고 씹히지도 않는.... 굳이 맛으로 표현해야 한다면 슬픈 맛이다. 이마저도 얼굴 곳곳에 묻어버린다.


크헉.


나는 넘어진다. 충격은 E로부터 왔다.


내가 밥먹을 때 깨끗이 먹으라 했어 안했어?


죄송해요.


그녀들로 받은 음식을 소중히 여기지 못해 혼이난다. 얼굴에 묻은 소스들이 내 죄를 보여준다.


빨리먹어. 우리 갈거야.


잘 먹었습니다.


나는 부스러기들에 감사한다.

그리고 그녀들은 나갈 채비를 한다.


다음에 또 봐 오빠.


잘있어.


이번에도 저를 사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그녀들은 떠나갔다.


세션은 종료되었다.


나는 그대로 바닥에서 잠든다. 한가지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녀들이 만족했기를....

그리고 언젠가 다시 한 번 나를 이용해주기를....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그녀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먹었던 식사에 대한 이야기 인것 같다. 나는 더 긴장한다. 오히려 처벌에 대한 이야기라면 마음이 편할 것이라. 폭풍전에는 항상 고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맞을 매는 미리 맞는게 낮다고. 이 상황은 나를 더 불안하게 했다.


이리와.


극심한 피로. 저려오는 다리. 나는 쉽사리 음직일 수가 없다. 마치 태어날 때 부터 네발로 걸었던 것 처럼 다가간다. 그리고 공손히 그녀들의 앞에 자리한다. 때가 온 것이다. 부디 자비를 얻을 수 있기를.


내 옆에는 형틀이 있다. 평소에는 나를 꼼짝못하는 가구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도구이며. 지금은.. 올바르게 대가를 치를 수 있게 하는 고마운 도구다.


올라가.


나는 비틀대며 일어서 형틀에 올라선다. 다리는 무엇보다 비참한 모양으로 흔들린다. 그리고 나의 아래를 형틀에 갖다댄다. 이제 그들에게 달렸다. 자비를 배푼다면 그저 형틀 위에 서있을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높이를 높여. 까치발로 서서 그 자세 자체로도 견디기 힘든 자세로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자비는 없었다. 나는 까치발로 서있으려 안간힘을 쓴다. 그리고 내 양 팔은 목걸이에 목걸이는 천장의 줄에 결합되었다. (이 목걸이는 안전장치이다.) 이로써 나는 처벌받을 준비를 완료하였다. 내가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뒤꿈치를 들어 나의 아래에 가해지는 고통을 피하며 위태위태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 뿐이다.


내 눈앞에는 E와 S가 있다. 그들의 손에는 케인이 있다.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내 가죽에 스며드는 고통. 시작되었다. 하지만 잠시 후 나는 위화감을 느낀다. 그녀들의 케인은 나의 오른쪽 다리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리를 들고 만다. 그리고 나는 다시 깨닫는다. 내가 형틀 위에 있다는 것을. 무게중심을 잡을 수 없는 내 다리는 형틀위에 있는 내 아래에 무게를 지탱하게 만든다.


악!


뿌리부터 뽑혀나가는 고통. 나는 빨리 다시 다리를 내려놓는다. 그러자마 그녀들은 다시금 집중적으로 내 한쪽 다리만을 가격했다. 붉은 선은 끊임없이 늘어났다. 아마 내 다리를 붉게 만드는게 목적인지도 모른다. 나는 다리에 전해디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다리를 들었다가 아래에 가해지는 고통을 느끼기를 반복했다. 나는 고통에 익숙하지 않아 벗어나려 애쓰다 넘어질 뻔도 했지만 천장에 연결된 줄은 내가 다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나는 절규했다.


으....르흑.....흐윽....


끝나지 않을것 같던 시간이 지나고 나는 바닥에 널부러졌다. 나는 흐느껴 울었다. 그저 너무 아팠다. 내 성향때문에 겪어야 하는 고통. 이후 다시 스스로 그 고통을 찾게되는. 슬픈 자신의 모습. 그녀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나는 신음소리를 흘리며 그저 이 처벌이 내 대가를 치르기에 충분했기만을 바랄 뿐이다.


감사합니다.


처벌에 대한 감사인지. 고통이 끝남에 대한 감사인지 알 수 없는 인사를 하였다.


씻고와.


엉망이었다. 눈물. 콧물. 땀. 얼굴에 묻은 물 등. 샤워를 끝마치고 다시 돌아간다.


이리와.


나는 다시 그들 앞에 선다. E는 구석구석 둘러보더니 연고를 발라준다. 


감사합니다.


나도 모르게 다시 눈물이 나왔다.

유희와 처벌을 견디고 다시 보살핌을 받는 이상한 사이클이지만, 이 순간이 가장 좋다. 나는 그 순간을 즐긴다. 이것이 E에게 그저 낡은 것이 음직이도록 기름칠을 하는 것일지라도 E로부터의 손길이 닿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어서 자.


네..


나는 침대아래에 잘 자리를 잡는다.

아무생각도 들지 않는다. 체력이 다 한거 같다.

그리고는 잠들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매일 운동을 하는 사람일지라도, 이런 반복운동을 하지 않는다. 다리는 더 이상 무리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를 내게 보내왔다. S는 내게 다가와 케인으로 몸을 툭툭 건든다. 마치 죽은 짐승이 살아있는가 찔러보는 아이같다. 나는 손하나 까닥일 힘도 없다.


누가 멈추라고 했어요?


.....죄송해요..... 힘이 안들어가요.....


쫘악!


S는 처음으로 나에게 케인을 휘둘렀다. 그리고 멈추지 않았다. 나는 막을 힘도 없어 이리저리 피해보려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하악학 아학 하아아악 학! 살려주세요........


목마른 짐승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소리에 내 목소리는 더이상 없었다. 그저 내 입은 바람이 들락날락거리는 구멍에 불과했다. 케인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 같았다. 목마름, 피로, 고통 태어나 느껴본 어떤 고통이 이에 비할 수 있을까? 어차피 고통이 계속될 거라면....


나는 해서는 안되는 짓을 하고 만다. 온몸의 남은 힘을 이용해 이미 말라버렸는지도 모르는 물웅덩이로 향한다. 그리고 물을 핥아먹으려 애쓴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개구기를 달고 있었기에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고, 입에 담는 족족 바닥에 흘려버려, 핥는다기보다는 껄떡거리는 모습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해서는 입은 축이지만 목은 절대 축일 수 없다. 절망적이다. 이것은 성욕에 허덕이던 섭의 모습이 아니다. 내 모습을 보고 있는 E와 S는 더 이상 내 생각속에 없었다. 어쩔 수가 없다. 나도 사람이다. 살고싶다는 생각 뿐이다.


뻐억!


나는 방 한구석에 나뒹군다.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못한 물이 입에서 다시 흘러나온다. 케인과는 다른 배 속까지 전해지는 고통. 나는 배를 움켜쥐고 다시 숨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를 내뱉는다. 정신을 차리고 그 고통이 온 곳을 바라본다. E다. 내 버릇없는 행동을 보다못한 E가 다시 정신을 차리도록 한 것이다.


뻐억! 빡!


미쳤니?


나는 정말 서글펐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내 편은 아무도 없었다. 헐벗은채 그들의 가장 낮은 부위에 착용하는 것을 숭배하고, 바닥에 흘린 물을 먹기위해 허락을 받으려 구걸하고, 비록 허락은 없었지만 물을 먹는것에 대해서도 훼방을 놓는 두 사람이 너무 미웠다. 이것이 플레이인지 아니면 그냥 학대인지 알 수 없었다. 설움이 복받쳐 왔다.


그만해요! 둘...다... 으읍....


몸의 모든 물이 빠져나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설움에 복받친 감정으로부터 나오는 눈물은 아직 마르지 않았던 것 같다. 


....물..... 으흑 마시고 싶다구..... 읍


한번 터진 울음 때문에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마시고 싶어요?


..윽....우우웅...우우웅윽.


S는 무언가 만족한듯 깔깔거리며 하듯 물을 바닥에 이리 저리 흩뿌렸다. 그리고 그 웅덩이를 발로 짓밟았다.


이래도 먹을거에요?


응..... 응으.ㅇ.... 응.....


나는 다급하게 강한 긍정을 보인다. 이전에 반항스러운 나는 아무데도 없었다. 지금의 나에게는 자존심도. 수치심도 없었다. S는 세상에서 제일 가치없고 불쌍한 무언가를 바라보는 표정으로 말한다.


알겠어요. 마셔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는 그 더러운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먼지투성이. 심지어 발로 밟힌 물이지만, 갈증의 끝을 본 나에게 허용된 유일한 물이었기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먹는 한마리의 짐승의 모습으로 바닥에 껄덕인다. 역시 개구기 때문에 한 모금도 쉽게 삼키기가 힘들다. 그 때, E가 개구기를 풀어준다. 근 한 시간 만에 입을 닫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감사의 말을 잊지 않는다. 역시 E는 합리적이다. 고통에 대한 보상은 철저하게 해주는 E였다.


S 배 안고파?


그러네...?


벌써 저녁시간이 되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가치없는 짓을하며 쓸모없음을 증명하는 동안, 소중한 시간은 흘러간 것이다. 그들은 외출 준비를 한다.


혹시.... 저는....?


힘들지 않아요? 여기서 쉬고 있으세요?


맞아 넌 쉬어야 돼. 정산할게 많잖아?


정신이 아찔해지면서.......난 깨달았다....... 아직 세션이 끝나지 않았음을...... 그리고 지금 나에겐 먹을 것을 입에 넣을 자유조차도 없다는 것을...... 무엇보다.......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것을....


네. 안녕히 다녀오세요.


물 좀 더 먹어 둬. 조금 있다가 더 힘들테니깐.


네...


그녀들은 방을 나갔다. 나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아니 충격을 먹고 잠시 멍하니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곤 바닥에 있는 물을 모두 핥아먹었다. 그리곤 다시 현관에 가서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자세로 E와 S를 기다린다. 그리고 무릎 앞에는 한자루의 케인이 나와 함께 주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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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는 자신의 손을 이용하여 여러 모양을 만들었고 나는 그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 이를태면 E가 손을 곧게 펴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면 나는 엎드린다. 손을 뒤집으면 따라 몸을 뒤집어야 하고, 손을 곧게 세우면 일어나야 한다. 


나는 마리오네트이다. 

그리고 아마 내 몸에는 보이지 않는 실이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E는 나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아마 자신의 손짓 하나 하나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나는 움직이면 움직일 수록 지쳐간다. 하지만 E는 멈추지 않는다. E가 나에게 흥미를 잃으면 버림받을 것을 알기에 지친 몸을 이끌어 계속 움직인다. 제자리에서 동동 뛰다, 엎드리고, 한쪽다리를 들었다 내리고, 허리를 굽히고, 구르는 등, 의미가 없는 동작을 반복한다. 그저 관심을 받기 위해, E의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 E의 손 모양을 보고 기억해내서 움직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팔에도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해야 한다. E의 유희가 끝나지 않았으며 E의 손이 내 움직임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직 나에게 흥미가 있다는 의미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의 움직임을 기대하고 직접 자신의 손을 움직이는 E를 움직임으로서 보답하는 것 뿐이다. 그럼에도 마음과 달리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고장이 난 것이다. 나는 슬펐다. 힘이 드는데도 나에게 움직임을 요구하는 E가 미워서가 아니다. 더 이상 E를 즐겁게 해줄 수 없고, 내가 버림받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힘들어?


인형에게까지 말을 걸어주는 상냥한 E.


......죄..송해요... 정말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요....


나는 바닥에 널부러져 슬픈 눈으로 E를 올려다 볼 뿐 이었다.


알겠어.


E는 손에 케인을 들었다. 나는 너무 기뻤다. E는 고장이 나 흥미가 없어질 법한 나를 버리지 않고, 고장난 나를 고치기 위한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움직여.


나는 움직이지 못한다.


쫘악~!쨔악! 쫙!짜악!


E는 움직이지 못하는 나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나는 케인을 피할 힘도 없이 몸을 말아 가며 움직이지 못하는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사과한다.


악.... 죄..송해요 익.... 음.......으헉.....


E는 아랑곳 않고 나를 고치는데만 집중한다.


쨔악! 쫙!짜악! 쨔! 쫙!짜악! 쫙!짜악!


더 이상 E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나는 절규한다


움직일게요! 용서해주세요!


E는 다시 손을 움직인다. 부들부들 떨리지만 몸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E의 노력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움직이지 못하는 고장난 나를 버리지 않아서, 나를 고치기 위해서 노력한 E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E의 관심과 흥미를 받을 수 있고, 또 다시 E를 위해 움직일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그러다 나는 무심코 거울을 보고 깨닫는다.

왜 E가 케인을 들었는지.


나는 보이지 않는 실에 의해 움직이는 E의 마리오네트.

E는 나를 다시 움직이기 위해, 내 온몸에 붉은 실을 감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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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king (이하 스팽)은 고대로부터 자행되어온 고문이며 가장 보편화된 체벌의 방법이다. 피가학자에게 손 혹은 특정 도구를 이용해 타격을 통해 고통을 준다. 타격을 주는 부위는 피부이다.(도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피부를 단련시키는 방법은 없기에 그리고 많은 감각세포가 있어 가해진 가학은 고스란히 피가학자에게 전달된다. 도구는 채찍, 패들, 케인 등 사실은 손에 잡히는 대부분의 것이다.


에셈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플레이이자 체벌이다. 가장 원시적이지만 효과적이며 심지어 스팽 자체만을 플레이로 삼는 스팽커 스팽키 들도 있으며 그것 만으로도 쾌락을 느낀다고 하니 그런 이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플레이라 할 것이다. E또한 스팽을 즐긴다. 새어나오는 신음소리, 한줄 두줄 세겨지는 붉은 선, 고통에 부들부들 떠는 몸, 스스로 자세를 지키기 위해 움켜쥔 손, 동동 구르는 발... 어느 모습을 보기 위한 스팽인지 나로써는 알 수가 없다.


나는 마조가 아니다. 섭이다. 고통은 나에게 있어 쾌락이 되지 못한다. 그렇기에 스팽은 또한 E가 만족할 때까지 견뎌야하는 대상일 뿐이다. 이는 내가 충성심을 표현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 역시 이 시간을 견뎌내는 것은 힘들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몸은 그 고통을 피하고싶어 몸부림친다.


나는 침대 모서리에 걸쳐 자세를 취한다. E는 편히 의자에 앉아 나의 몸을 훑어보고 있을 것이다.


후우웅!


나는 있는 힘껏 몸을 움추렸다. 스팽은 나에게 이런 존재였다. 하지만 고통은 오지 않았다. 그저 케인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에도 최대한 고통을 피해보려는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부우웅. 쫙! 쨕! 쫘악! 쨔아악! 쫙! 쨕! 쫘! 쫙! 쨕! 쫘악! 쨔아악!


E의 스팽은 나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내 머리는 고통을 견디려고 노력하나 몸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양 손은 침대를 움켜쥐고, 다리에는 힘이 빠싹 들어가 발꿈치를 들고 있는 모양새가 되었고, 엉덩이는 몸이 비틀어지지 않으려는 듯 흔들렸다.


약 50대의 스팽이 끝났다. 엉덩이는 화끈거리고. 붉은 줄이 겹겹이 그려져 붉은 연필로 스케치를 한 모습이다.


아파?


네.....


나는 솔직했다.


그만할까?


...........아....아뇨......


내 몸이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나에게 배신감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그냥 아픈... 나에게 더 좋을 것이 없을 행위를 다시 한 번 겪겠다고 하는 비이성적 대답.

그리고 나는 다시 자세를 잡는다.


쨔아악! 쫙! 쨕! 쫘! 쫙! 쨕! 쫘악!


스팽은 다시 시작된다. 강한 자극으로 인해 부풀어올라 민감해진 엉덩이에겐 아마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으리라..


몸은 내 생각과 별개로 뒤집혔다.


..자세...


하지만 몸은 좀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자세.


E의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방금까지도 움직일 것 같지 않던 몸은... 스스로 반응하여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몸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여태 해온 것 마저 무너지는 거라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이윽고. 떨리는 몸은 다시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쐐기를 박는 한마디.


힘들어? 그만할까?


이번엔 다시 머리가 번쩍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다시 몸에게 이야기한다.


잘들어. 이 고통은 니 의지와 관계 없이 E가 원하는 것이며, E가 너를 받아준 것에 대한 유일한 보답이야.. 또한 니가 E에게 속해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거야. 그리고 너 또한 느끼고 있어. 증거를 보여줄까? 아래를 봐.


아래에는 언제 흘렸는지 모를 더러운 물이 바닥을 더럽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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