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rogramming은 점차 수위를 높여가는 것 같다. 

또한 얼마나 지속되었는지 알 수 없다.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아도 귀에서 들리는 주문과 같은 목소리와 아래에 전해지는 자극. 눈을 뜨면 다시 눈앞에 펼쳐지는 처참한 광경.

나는 무서웠다. 내가 원한건 이런게 아닌데... 그저 한 여성을 바라보며 살아가기에 섭이라는 명목이 좋았을 뿐인데... 이건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이었다.  E는 나를 정말로 지워버리려 하고있다.

으으읍!읍 읍으응그윽!을느륵!

재갈이 물려 의사표현도 할 수 없는 나는 겁에 질려 벗어나려 몸부림친다. 하지만 내 몸에 달린 구속구들은 나를 옭아매고 있다. 아주작은 링. 가죽을 덧댄 조잡한 수갑. 개목걸이. 인간을 효율적으로 구속하기 위해 인간이 발명한 잔인무도한 작품들. 나는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끄으으응으익!끄으으이!이이이이!익!

주기적으로 오던 전기자극과는 다른 아주 강렬한 자극. 이건 처벌이다. 낙인이다. 그리고 E의 각오이다. 주인되는자로부터의 비음성적 표현, 하지만 당하는 이에게는 벗어나려는 노력이 헛수고이며 어서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절망적 메시지. E는 그저 손가락 하나로 버튼 하나를 누를 뿐일 것이다. 나에게는 방금 행동을 후회할 때까지. 아니. 다시는 생각조차 못할정도의 고통. 고통은 내가 뉘우칠 때 멈추는게 아니기에, 나는 E의 선처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마침내, E의 처벌이 멈춘다.

고통에 끝에서, 내자신이란건 없음을, E의 소유물일 뿐임을, 나는 벗어날 수 없음에 절망한다. 처음 섭으로 받아들여졌을 때의 기쁨따윈 없다. 쓰여지고 있다는 감각 뿐. 결국 E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나에게 색깔을 입혀버렸다.

나를 강제로 서 있게 만들었던 구속이 풀린다. 나는 힘없이 그자리에 주저앉는다. 근육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극도의 고통은 내 몸에 스트레스를 쌓았고 나는 피로감을 느낀다. VR장비와 이어폰이 벗겨진다. 나는 현실세계로 돌아왔다. 눈앞에는 E가 있다. E의 눈앞에는 눈물과 콧물로 엉망진창이 된 내가 있다. E는 말없이 나를 쳐다본다. 내 몸은 떨고 있다. 추위인지, 피로인지, 아니면 공포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으앙ㅇ응으ㅓ읍으어...

나는 크지 않은 목소리로 읇조린다.

E는 내 재갈을 푼다.

준비 되었어?

내가 대답할 차례이다. 하지만 이것은 충성심으로부터 나오지 않는다. 정말 물건이 되었다는 것에 대한 절망. 더 이상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후회. 마지막으로 내가 내 다짐, E의 각오로 부터 벗어나려고 하면 찾아올 공포. 이 모든 감정이 섞인 한마디.

네.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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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있었던 부화의 과정 이후에도 나의 백지화는 지속적으로 시행되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시간이 수 없이 흘러갔다. 고통도 없다. 잠도 오지 않는다. 성욕도 없다. 먹고, 싸고, 자는 것 만 허용된 나날들.. 그럴 때 마다 나는 그저 무엇인가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E에게 충성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내가 가진 감각을 이용하고싶고,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지금 나에게 누군가 무엇인가를 시킨다면, 순전히 그것만 하게될지도 모른다, 마치 기계처럼.


며칠이 지났는지도 모를 어느 날. 나는 소리를 듣게 된다. 헤드폰이 씌워진 것 같다.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규칙적인 음. 내 귀는 장시간의 고요함에서 풀려났다. 그리고. 다음으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익숙한 목소리. 목소리는 차분하고 조용하게 규칙들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1. 나는 노예이자 물건이다.

2. 나의 몸과 정신은 주인님의 것이다.

3. 나는 항상 주인님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4. 나는 주인님의 생각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된다.

5. 주인님의 명령은 항상 합리적이다.

6. 나는 주인님의 몸을 함부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7. 나는 복종에 대한 대가를 바래서는 안된다.

8. 나는 주인님이 나에게 행하는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한다.

9. 나는 주인님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10. 내 자신을 되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 목소리는 아니지만 익숙한 목소리. 점점 빠져듦을 느낀다.


다음은 시선.
안대가 벗겨진다. 오랜 어둠으로 부터 빛에 적응하기 무섭게 나에게 VR장비가 씌워진다. 내용은...

여성들에게 남성들이

구속당한다.

목줄을 차고 끌려다닌다.

전기적 자극을 당한다.

매를 맞는다.

구타를 당한다.

자비를 구한다.

정조대가 채워진다.

강제적으로 사정당한다.

구두를 핥는다.

봉사한다.

뒤를 범해진다.

불편한 자세를 유지하도록 억압당한다.

......................................................

......................................................

...............................................

................................

...................

.....

끔찍하기 그지 없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긴 어둠과 고요의 끝에서 내게 보여지는 것들이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감각.

나의 아래에 이상한 것이 부착된다. 진동기 인듯 하다. 특별한 변화 없이 얕은 진동을 끊임없이 나에게 보낸다. 절대 사정할 수 없는 정도의 강함. 그저 Edge에 가까워지도록 맞춰진 듯 하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전기적 충격. 이는 극심한 고통으로 그간 느꼈던 쾌락을 잊게 만든다. Edge의 감각은 유지된 채. 사정만을 생각하게되는 물건이 되어버린다.


눈앞의 의도된 광경. 눈을 감아도 흘러들어오는 속삭임. 극도의 흥분상태를 유지하는 감각. 아무것도 느낄 수 없도록 백지화되어 가장 강한 집중력을 가진 나에게 흘러들어오는 강렬한 자극들에. 나는 다시 혼란을 겪는다. 내가 있는 장소. 내가 흘려보낸 시간. 내가 속해있는 위치. 현실과는 동떨어진 감각들에. 빛을 잃은 나는 점점 눈앞의 환경에 물들어간다. 내가 속한 곳, 나의 위치, 나의 앞으로의 행동, 행동의 대상, 내가 어떻게 비춰져야하는지.


이윽고. 나는 주입당한다.

나는 노예이다. 몸과 정신은 주인님의 것이다. 주인님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주인님의 생각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된다. 주인님의 명령은 항상 합리적이다. 주인님의 몸을 함부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복종에 대한 대가를 바래서는 안된다. 주인님이 나에게 행하는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도망치지도 원래대로 돌아가지도 못한다는 것을...


그리고 앞으로 내게 일어날 일을 이미지화 한다.

구속. 목줄. 전기적 자극. 매. 구타. 구걸. 정조대. 사정관리. 봉사.......


색깔이 입혀지며. 나의 머릿속에 어렴풋이 E와의 이야기가 흘러 지나간다.


"괴롭혀 달라고 하시니 어쩔수없네요.

괴롭혀 드릴께요.

대신 후회하셔도 소용없어요.

울면서 싹싹빌어도 절대 안봐줘요."

내 부탁에 대한 E의 대답들...


"최종적인 목표는 완벽하게 제 소유물로 만드는 거죠.

즐기지도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직 쓰여지고 있다는 자각하나만."

노예가 되겠다고 한 자에 대한 E의 각오...


E는 각오로 경고했고, 알량한 생각으로 나는 선을 넘었다.
우리의 관계 전에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입으로만 외쳤던 충성과 복종이 아닌.
E는 자신이 말한 것을 실행한다.

지금의 나는 E의 물건이 되도록 개조당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후회해도 소용없다.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즐거움도 없다. 내 감정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 이상 나의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쓰여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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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와 나는 꽤나 오랜시간 함께 관계를 유지해 나갔다. 하지만 나와의 관계가 순탄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리고... E는 나의 근본적 문제점을 찾았다. 색깔. 생각했던 것 보다 나의 색깔이 너무 진했다. E가 원하는 색을 입히려 하면 나의 원래 색과 섞여 기분나쁜 색이 되어버린다. E는 결심한다. 먼저 나의 색을 지워버리기로.

이후 나는 철저하게 사물이 된다.

사물은 빛에 반응하지 않는다.
사물은 소리에 반응하지 않는다.
사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의자는 그대로 있다.
사물은 의지를 표현하지 않는다.

E가 나에게 이야기한 내용이다. 앞으로 누구의 명령도 들을필요 없이. 세상의 빛, 소리 등 감각과 격리되는 것. 세상과의 단절로 남에게 보여줄 모습이 사라지면, 내가 가진 색깔도 점점 옅어진다는 것. 내가 가진 색깔이 옅어지면...... 나는 비로소 사물이 된다.

나는 안대, 귀마개, 재갈을 착용한 채 방 중앙에 서 있게 되었다. E는 나를 묶지는 않았다. 옷걸이를 묶는 사람은 없다. 나는 한치 앞에서 일어나는 움직임, 소리도 알 수 없다. 그저 존재할 뿐이다. 사실 처음에는 내 아래는 내 색깔을 증명하려는 듯 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현실을 깨닫고는 고개를 숙인다. 평소에 내가 느껴왔던 감각과는 다른 상황때문에 나는 답답해진다. 그리고 "내가 왜 이러고 있지, E가 나를 지켜보고 있을까?, 내가 잘못한게 뭐지?"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도 잠시, 아무와도 이야기 하지 못하고,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생각들은 아주 짧은 시간동안 이루어진다. 시간은 점점 길게만 느껴진다.

보고 싶어.
듣고 싶어.
말하고 싶어.
하고 싶어.
살고 싶어.

이러한 감정들이.... 극에 달했을 때.........


??

보인다. 들린다. 말할 수 있다. 움직일 수 있다. 살아있다.

'누구지....?'

E다.

E의 모습. 소리. E가 허용한 내 목소리. 움직임. 살아있다는 느낌.

나는 알에서 깨어난 새의 마음을 깨닫는다. 자신에게 처음으로 이러한 자유들을 준 누군가에 대한 감사함. 이는 나에게 주어진 환경이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지를 의미하며, 비로소 그 환경에 보여주어야할 색깔을 정하는 것.

E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참을 수 없었다.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다.

나는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E의 가장 낮은 부위에 입맞춘다. 그리고 감히 말한다. 마치 내가 처음 E를 모실 기회를 얻었을 때 처럼. 

감사합니다. E.

마치, 다음 번에는, 이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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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는 그 사람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명령을 내리고 따르는 일반적인 복종이 아닌, 그 사람의 삶에 필요한 모든 욕구에 대한 권한을 가진다. 이것이 S가 원하는 관계이다. 자신의 명령 하나에 인간이기를 포기하여야 하는 그런 Slave와의 관계가 S의 관심사이다. 그 사람은 S가 시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단순히 물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부터, S의 몸을 깨끗이 하는 것, 옷을 입도록 도와주는 것, 그리고 그녀에게 필요한 모든 행동이 끝나면 없었던 사람처럼 자신에게 할당된 곳으로 돌아간다. 그래봐야 A4용지 한장정도의 앉지도 못하는 공간이지만. 

S는 이 외에도 그 사람의 휴식을 통제하곤 한다. 앞서 말했던 것 처럼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간다 할 지라도 그는 앉거나 눕지 못한다. 그에게 휴식은 S의 일과가 모두 끝난 후 S가 수면을 취한 다음 행해지며, S가 일어나기 전 깨어나 S가 하고자 하는 일정을 돕는 것이다. 어찌보면 그에게 휴식이 없어야 하는 이유는 일과동안 쌓인 피로를 효율적으로 풀게 하기위한 S의 배려인지도 모른다.

그 사람의 의지는 관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S의 의지만이 있을 뿐이다. 그 사람의 생각과 의지는 독립적으로는 없어야 하며, 있다 한들 의미가 없다. 그 사람이 S에 대한 호의로써 어떤 선물을 준비한다고 할지라도, S는 달갑지 않아 할 것이며, 오히려 자신의 의지를 가진것에 대해 질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S의 의지에 의존하여 S를 돕고자 하는 때에만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러기에 그 사람은 자신의 쓸모없음을 깨닫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매일 S의 구두를 숭배하는 행위를 한다. 설령 S가 같은 공간에 없을지라도, S에게 별다른 행복이 없을지라도, S가 일전에 명령한 내용이기에, 그 사람은 따른다. 의식적 행동이 반복되면, 마음 깊숙히 자리잡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S는 가끔 그 사람이 자신에게 완전히 속해있음을 그리고 그 사람을 극한으로 몰아넣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식욕, 수면욕구에 대해 통제한다. 그 사람은 통제당한 이후로부터 단 한모금의 물조차 마실 수 없으며, 누가 감시하지 않아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자신이 누구에게 속해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S에게 반항하였을 시에 발생할 불상사에 대해서도 스스로 자각하게 될 것이다. 아마 극한까지 걸리는 시간은 오래걸리지 않을 것이다. 마시지 않고, 잠자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면, 3대 욕구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정도로 빨리 한계가 찾아오고, 그 사람은 S에게 자비를 구할 것이다. 자비라고 해 봐야 그 흔하디 흔한 물과 음식, 남들이 졸리면 취하는 수면이지만, 욕구만 존재하며 의지가 없는 그 사람에게는 감히 넘볼 수 없는 것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명령복종, 휴식 및 욕구의 통제가, S혼자만이 원하는 것이 아닌 관계속의 바로 두 사람이 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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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액~ 쌔액~ 쌔액~

새벽부터 들려오는 귀를 찌르는 소리 달갑지 않은소리에 S는 눈을 뜬다. 

아 시끄러!

S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침대 아래를 내려다 본다. 그리고는 기억해 낸다. 자신이 어제 저지른 행위를. 코를 집게로 집어, 숨을 쉴 수 있는 구멍은 오직 하나. 본디 숨을 쉬는 구멍이 아니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말라, 살기 위해 숨을 쉬는 자신의 상태를 알린다. S가 일어날 시간에 맞춰 무릎을 가지런히 모아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이 이상한 사람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사과를 한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S의 앞에 유리컵에 담긴 물을 건넨다. 입만 갖다대면 마실 수 있는 그 흔한 물이다.

새로 떠와.

물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을테지만, S는 그 사람이 그다지 미덥지 못한가 보다. 이상한 사람은 다시금 물을 떠와 S에게 건넨다. S는 물을 반쯤 마시고 갈증에 허덕이는 그 사람에게 나눠 먹인다. 물론 S의 입에서 부터 나온 물이다. 얄궂게도 물을 뿌린 곳은 그 사람의 몸. 그 사람이 먹도록 허락된 물은 자신의 몸을 타고 흐른 그 미량의 물이다. 그 사람은 아무 반항없이 그 물을 몸에 담으려 애쓴다. 그 미량의 물을 마시는 것도 잠시.

S는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오늘 친구들과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재빨리 S를 따라 수건, 가운을 챙겨 뒤를 따른다. 그리고 S만의 시간이 끝날 때 까지 기다린다. 몇 분이 지났을까 S는 가운도 걸치지 않은 채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S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앞에 있는 이 사람은 S의 발끝조차도 보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저 묵묵히 S의 시중을 들 뿐이다. 마치 감정이 없는 로봇처럼.

옷가져와.

그 사람은 작은조각에서부터 외투까지 모든 채비를 돕는다. 그리고 모든 준비가 끝났다. 단지 시간이 남았을 뿐. 그렇다면, 다음 그 사람의 역할은 S가 지루하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은 S를 덜 지루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리는 일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는 형틀로 향한다. 어디서 본 듯한 비슷한 모양의 형틀. 스스로의 모든 무게를 발 끝으로 견뎌야 하는 고통스런 자세. 안타깝게도 S는 그런 그의 노력에 관심이 없다. S는 침대에 누워 조금이나마 모자란 잠을 더 채우려고 눈을 감는다. 그 사람은 홀로 남겨졌다. 이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행위를 계속 해야할까 고민한다. 그리고 결론에 다다른다. S가 깨어났을 때 이 상황을 해제해 줄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S가 눈을 뜨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그 사람은 묻는다.

주인님. 저 여기서 내려가도 되겠습니까?

들리지 않았던 것일까? S는 시계를 보며 방 밖으로 나가버린다. 그 사람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전개. 그 사람은 홀로 남겨졌다. 아니. 20분간 자신의 무게를 버티느라 힘이 빠져가는 다리와 함께 남겨졌다. 이제 무게를 지탱하게 되는 곳은 혼자가 아니다. 곤경은 고통을 낳고, 고통은 신음을 낳았다. 다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그 이상한 사람은 기다리기로 했다. 몇 시간이 될지 알 수없는 시간 후에, S가 돌아와, 자신의 고통에 찬 표정, 경련하는 다리, 부들부들 떨리는 발 끝, 무게를 이기지 못해 당겨진 아래를, 보아주기를,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존재를 보는 눈길로, 역겹다는 듯이. 그리고 뒤돌아서는 입가에 머금은 알 수없는 웃음을 볼 수 있기를. 그것이 그에게 주어질 수 있는 단 한가지 보상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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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들여졌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와서는 아무것도 거절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지금 E의 명령을거부한다는것은, E의 노력에 대한 배신이기도 하다. 나는 충실하게 모든 조교에 참여한다. E도 만족하는 것같다. 내가 각성한 이후로 벌을 받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나에게 가해지는 가학은, 이제 내가 잘못했을 때 당할 것을 보여주기 위한 맛보기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내가 고통에 익숙해진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후 E는 단순히 종부리듯 나에게 다른 조교를 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생활에서 내 위치가 아래이며, E를 따르는게 내 궁극적 목표였지만, 나는 내 스스로가 공허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문득 걱정을 한다. 조교가 끝나, 나는 E에게 매력이 없어진 것일까? 이 상태로 가면 나는 버림받는 것이 아닐까? 좋지 않은 생각을 자꾸 하게된다.... 나는 한가지 결심을 한다.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생각. 그것은 "일부러 잘못을 해보자." 이다. E가 아직 나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지 시험을 해보자. 나는 섭으로써 돔을 항상 신뢰해야 하지만, 내 생각은 이미 이를 행동에 옮기려 하고 있었다. 이는 E가 한눈을 판 사이에 일어났다. 나는 E의 외출동안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을 시도하기로 했다. 물론 나에게 정조대 열쇠는 없었기에 길쭉한 막대를 이용하여 내 뒤를 이용하여 느껴보기로 한다. 아슬아슬한 감각 쾌락과 수치스러움의 경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지만 쉽게 다다를 수 없는 뒤를 이용한 오르가즘.. 그리고 나는 거의 절정에 다다랐다. 그리고...

으윽.... 윽.....으음.....앙

나는 쾌락에 몸부림친다. 유일하게 허락된 암컷과 비슷한 형태의 사정. 나에게 수컷으로써 기능은 더이상 허용되지 않기에 내가 스스로 개발할 수 밖에 없었던 암컷의 그것. 나는 절정에 다다르며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체력소모가 너무 심하다. 조금만 있다 치워야지...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들어버렸다.

나는 눈을 뜬다. 어두워졌다. 밤인건가. E가 올때가 되었는데! 나는 일어나려 손을 짚는다. 하지만 몸이 자유롭지 않다. 움직이는 팔의 느낌 대신 아래가 뜯겨나갈 것 같은 고통이 뒤따른다. 내 손은 정조대에 함께 묶여있었다. 다리도 꿈쩍할 수 없다. 다리를 피려 할 때마다 아까와 같은 고통이 느껴진다. 나는 깨닫는다. 지금은 밤이 아니다. 눈이 가려진 것이다.

읍읍!읍?

입은 더 이상 이야기 할 필요도 없다. 나는 깨닫는다. 이건 뭔가 잘못됬다. 단순히 E의 관심을 끌려고 했던 행동의 결과가 아니다. 이건 내 예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안다. 그리고 나쁜 예감은 빗나가지 않는다.

뻐억!

으으으븝브브!

이렇게 끝나지 않을 무차별 스팽이 시작되었다.

빠악!

으!

쨔악!

으앙흐하!

이건 E의 유희를 위한 스팽이 아니었다. 하지만 체벌과도 무엇인가 달랐다. 고통속에서 E의 생각을 느끼려 한다. 즐거움, 분노와 다른 감정... 오히려 슬픔과 배신감에 가까운... 나의 유치한 걱정에 E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말았다. 나는 사과하려 일어서려 한다. 하지만 내 아래에 묶인 사지는 그것마저 허용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흘린다. 이건 고통따위에 연연해서 나오는 눈물이 아니다. 정말 사죄의 눈물이다. 내 눈물을 본 것일까? E는 재갈을 풀어준다.

잘못했어요.

뭘?

제 유치한 걱정때문에 E의 감정을 상하게해서 죄송해요.

알았어. 하지만 지금부터는 이전까지와는 다를꺼야.

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른체 나는 대답한다.

E는 다시 나에게 재갈을 채운다. Safeword가 없는 가학. 그것이 앞으로 내가 받을 대가인 것이다.

나는 깨닫는다. E는 나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 않았다. 내 안일한 착각으로 E를 시험하려 드느니, 조용히 E가 원하는 방향으로 따르는게, 나에게 이롭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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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걸 제안한 것이 내 실수였다. E는 그 앞으로도 정조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기에. 풀어준다는 것은 전적으로 내 의지와는 멀어졌다. 그렇다고 내가 제의한 이 역할을 그만두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쩌면 E는 영영 나를 풀어주지 않을지도 모르며 내 아래는 평생 배변기관으로의 역할 밖에 하지 못할지 모른다. E에게 버려진다면? 가능한 일이겠지만. 여태 그래왔듯 그 선택은 가징 큰 실수가 될 것이며 나를 가장 큰 후회를 하게 만들것이다. E는 매 세션마다 나를 Edge로 몰아넣었고. 나는 일상생활에서도 그 한계를 유지하는 아슬아슬한 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어느날 저질러버렸다. E가 나의 공간에서 머물다 함께 잠든 어느밤. 내 아래는 스스로의 존재를 알리려는 듯. 잠든 새 스스로 움직이고 만 것이다. 바닥에 떨어진 비릿한. 끈적끈적한. 액체. 나는 어찌 해야하나 우물쭈물하며 주변의 티슈로 훔쳐낸다. 하지만 이윽고 E에게 들키고 만다. 냄새는 어떻게 숨길 수 없기 때문이다.

뭐하냐?

죄송해요.

이건 물이나와서 하는 사과이기보다 솔직하지못한 스스로를 신고하는 것에 더 가까울 것이다. E는 곰곰히 생각한다.

힘들어?

네...네...

나는 솔직하다. 일전에 처벌 중에 너무 솔직해졌다가 더 혼난적도 많지만, 나는 일관적이다.

가고싶어?

네.

E는 이대로 나를 두면 폭발할 것이라는것을 이해한듯. 가장 낮은 부위를 내밀었다. 나는 허락을 기다린다. 허락이 떨어지지미자 나는 갈증을 느낀 것처럼 워십하기 시작한다. E도 조금은 놀린 반응이다. 나는 볼 수 없지만 E는 이를 보며 미소짓고 있었으리라. 그 다음부터 E는 나의 활동력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Edging했다. 물론 효과는 만족스러웠는지 모른다. 나는 그 때마다 긂주린 개처럼 E의 모든 요구를 수용했으며, 마치 오르가즘의 다른 방법인냥 한없이 낮추며 행동을 이어갔다. E의 약속은 없었지만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몸이 되어버렸다. 마치 물리적 방법으로 심리적 마음의 벽을 무너뜨린 듯 했다. Chastity를 후회하던 나의 자아는 없어졌다. 지금의 나는 충분히 적응하여 욕구를 E를 위해 행동하며 칭찬받는 것 처럼 다른 방법으로 풀도록 각성된 것이다. 점점 수컷의 방법은 잊혀져 갈 때 즈음, E는 나를 부른다. 그리곤 교도소 검사관들이 죄수에게 요청히는 검사자세를 취하게 한다. 나는 겁먹었다. 이는 곧 새로운 처벌을 의미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라텍스 장갑을 낀 E의 손은 내 속으로 들어와 내 몸속에 숨어있는 수컷적 부위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묘한 쾌락을 느낀다. 직접적이지만 느껴본 적 없는 쾌락의 원천을 만져지는 느낌. 이것이 드라이인가. 히지만 달랐다. E는 절대 그 쾌락의 중심을 건드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주변부를 집요하게 쓰다듬어 나에게 직접적인 쾌락을 주지 않으려는 듯 했다. 너무 힘들다. 느끼고 싶다. 가고 싶다. 그 때, E는 그 행동을 종료한다. 뭐지?

치워.

네?

치우라고.

나는 더럽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이런게 가능하다고 처음 느낀다. 아마 E는 나의 건강을 걱정한 것이리라. 오르가즘이 없었기에 내 욕구는 그대로 남아있다. 얼마든지 E를 위해 더 봉사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그 행동을 통해 E에게 관리받고 있음을. 내가 E에게 속해 있음을 다시힌 번 느낀다. 역시 Chastity 하길 잘한거야! 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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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가축을 거세시키곤 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성호르몬을 조절하여 무리 내 싸움을 방지. 삶에 불필요한 기관을 제거하여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번식을 방지. 심지어 인간사회에서도 거세는 일어나곤 했다. 환관과 내시의 생식기를 제거함으로써 궁내 규율을 지킬 수 있도록 하였고, 소년성을 유지하여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지하기위해 소년들의 성기를 거세하여 카스트라토를 만들기도 하였다. 이처럼 거세라는 것은 관리하는 주체가 관리를 더욱 쉽게 하기 위해 관리대상에 취하는 조치 중 하나이다.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 고통보다 자유를 잃어버린다는 점에 대해 더 큰 좌절감을 느낄 것이다.


우리는 현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아무리 관리대상이라고 할지라도 동의없이 영구적 손해를 입히는 것은 범죄이다.


앞으로 설명할 것은. 그 대안이다. 어떤이는 BB를 생각하는 이도 있겠으나. BB는 처벌, 특히 거부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여야 한다. 즉각적인 행동교정은 가능할지 모르나 생식능력에 대한 관리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위의 입장에서 볼 때 이는 관리에 더 가까우므로 Chastity로 한정시켜 생각하고자 한다. 여러 이론들을 바탕으로 Chastity는 3가지 단계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더 많은 과정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적응기, 각성기, 자발적 해소기가 가장 큰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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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는 내가 마음대로 느끼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나에게 정조대를 찰 것을 명령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E를 기다리는 기간에 내 스스로가 변한것인지, 나는 스스로 E에게 내 권리 중 하나를 포기하며 관리해줄것을 부탁했다. 자비로운 E는 그것을 승낙했다. 내가 이렇게 말하리란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 스스로가 관리당하지 않고서는 못배기는 상태까지 오리라는 그 지점까지.

이전에 세션들이 항상 나를 후회하게 만들었듯, 세션이 끝나자마자 나는 후회했다. 사실 너무 불편했기 때문이다. 실리콘 조각이 몸 위에 하나 더 걸쳐져 있을뿐인데, 걸음 하나하나를 조심해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의 고통이 나를 찾아왔다. 소변을 볼 때도 항상 앉아서 한정된 구멍을 통해 배출해야 했고, 휴지 대신 알콜솜을 가지고 다니면서 뒷처리를 해야 했다. 샤워를 할때도 드라이기를 이용해 매번 말려주어야 하고, 또한 매일 아침 건강한 수컷에게 찾아오는 활기찬 아침은 내가 아침부터 내 욕구를 조절하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고통받게 될 것임을 인식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왠지모르게 느껴지는 반대심리이다. 내 몸의 한 부위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하지만, 거울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그 실리콘 조각에 눈이가고 함께있지 않지만 E를 느끼는 방법이 되었다. 그럴 때 마다 내 아래는 다시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들었고 다시 고통이 시작되곤 했다.

착용 후 7일.

나는 E 앞에서 잠시간 그 조각을 벗는다. 좋지 못한 냄새. 아래는 마치 숨을 쉬어보려는 듯, 아니면 E가 반가워서인 듯,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이후, 내가 어떤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E가 보는 앞에서 나는 정조대와 내 아래를 씻어내린다.

이리와. Begging pose.

Begging pose. 배면을 위로 하여 네 발로 버티는 자세로 E에게 내 더러운 것을 최대한 들이대는 모습으로 내가 E의 손길을 받을 때 취하는 포즈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E는 Edging을 시작한다. 7일 간 가장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진 아래는 손길 하나 하나를 극도의 자극으로 받아들인다. 

으헉..... 으으으으으.....악....앙......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최대의 고통은 계속적인 간지럼이라고 했던가? 거짓말이다. 그것보다 더 심한 고통이 여기에 있다. 내 머리는 단순히 그것만을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정말 99.99999% 그 극의 극을 바라보는 그 순간. E는 Edging을 멈춘다. 그리고 얼음주머니로 아래를 식혀. 다시 실리콘 조각을 부착시켜버린다. 나는 정말 견딜수가 없다. 나는 내 스스로가 이 선택을 한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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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나라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나는 충분히 길들여졌다.

사실 나는 너무 싫었다. 자격도 없는 사람, 나를 이해해주지도 못할들에게 내 치부를 보인데다가 이제는 그들의 놀잇감까지 되어야 한다니... 하지만.... 무엇을 당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도 나는 E가 나를 싫어하게 되면 어쩌나를 더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E가 원하시면... 상관없어요....

E는 하늘색 캐리어를 가지고 펼쳤다. 소녀들의 눈은 아마 빛이 났을 것이다. 나와의 관계에서 대부분의 도구에 익숙해진 E는 능숙하게 도구들을 다룬다. 정말 이 자리에 나라는 자아는 없는 것 같다. 수치심과 자괴감 뿐이었다. 하지만 내 몸은 모든 자극을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반응해 그들을 즐겁게 할 뿐이었다.

으흑.... 윽.... 으응.......

아마 E는 나와 소녀들을 위해 적절히 수위를 조절한다. E는 나에게 모든 도구들을 시험했다. 나는 바닥에 널부러져있고 그녀들은 나에대한 비웃음을 이어갔다.

똑바로 앉아.

나는 그녀들 앞에 무릎꿇는다. 그녀들은 이제 나에게 묻기 시작했다. 

맞는게 좋아요?

그런건 아니에요. 

그럼 왜해요? 

......... 

좋으니깐 하는거 아니에요?

부인 못하는거봐

그런거 아니에요!

그럼 뭐에요?

나는 어찌 대답해야 할 지를 몰랐다. 그녀들은 마치 준비했다는 듯 나를 몰아부쳤고, 나는 추한 몰골로 말도 안되는 궤변만을 늘어놓고 있었다. 그 중에서 유일하게 강아지의 모습을 하고 E의 명령에 꼼짝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는 스스로를 변호할 수 없다. 나는 스스로 자폭해버린다.

도와주세요 E.....

소녀들이 더 크게 웃는다. 심지어 자기에 대한 설명을 스스로 못하는 대상이 자신들의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뭘? ...........

심지어 나도 E가 어떻게 도와줬으면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어떻게 도와줘? .............. 대답 안 해? 죄송해요.

나는 고개를 푹 숙인다.

고개 들어. 이야기할 때는 사람을 쳐다봐야지?

네....

쨔악!

이만하면 많이 참았다. 평소의 E였다면 내 이런 모습을 가만히 두었을리 없다. 다만 오늘 세션에서 나는 전시되는 물건이었기에 스팽이 없었던 것일 뿐. 나는 이런 E의 배려마저 이해못하는 섭이었다. 그리고 이 한번의 슬랩과 동시에 소녀들도 조용해졌다.

이게 정말..... 보자보자 하니깐......

이제 E와 나에게 품평회는 없었다. 나를 비웃으며 하대하던 그녀들의 존재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수치심, 자괴감도 그곳에 없었다. 나는 느꼈다. 지금 느끼는 건 죄책감이라고, 그리고 이 공간에 남은 것은 내가 저지른 잘못과, 처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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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휴일 집에서 공부하는 내 스케쥴을 물어본 E. 10분도 안되어 밖에서 들리는 초인종소리. 들어닥친 E. 무방비로 E를 맞은 나. 자취를 한 이후 완전히 사람의 모습으로 E를 맞은건 상당히 오랜만이다.

안....녕..

인사를 하던 내 입은 멈춘다. 인사를 이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E를 따라 들어온 3명의 소녀들. 그들은 해맑게 인사를 건낸다.

안녕하세요~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예전에 S를 집에 들인적이 있는지라. 이건 나에게 더 큰 공포감을 준다. 저기있는 저사람들은 누구며. 뭐하는 사람들인지 알 수 없었다. E는 아무 설명도 하지 않는다.

하늘색 캐리어 가져와.

역시 E와 같은 사람들인건가...라고 생각하며 쭈뼛쭈뼛 캐리어를 가지고 온다.

평소와 다르게 E가 손에 든 것은 수족갑과 목걸이 뿐. 그리고 떨어진 한 마디.

벗어.

오히려 강아지의 모습으로 익숙해 질 무렵 떨어진 명령에 나는 멈칫하고 우물쭈물거린다. 이상하게 이번에는 E의 즉각적 처벌이 있지 않다. 하지만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었기에 나는 사람의 모습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우와.... 진짜하나봐! 아하하...

나는 움찔한다. 그리고 이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다시 생각한다. 에세머인가. 설마 바닐라?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아마 이 생각으로 근 10초가 흘러간 것 같다.

벗어.

E가 더 이상은 지체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나는 또 한꺼풀의 인간의 모습을 지워간다.

아하하하하하하하... 뭐야 진짜야 E?

소녀들의 웃음소리는 점점 커져갔고 나는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이 반응은 바닐라라고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보여지는 강아지로써의 모습. 나는 겁을 먹는다. 평소와 다른 우물쭈물 거리는 나에게 E는 화내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강아지의 모습이 된다.

여기저기서 들러오는 수근데는 소리. 비웃음. 눈길. 나는 그들과 시선을 맞출수도 없었다. 관찰대에 올라온 강아지처럼. 나는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자세.

시작되었다. 고통의 시간. 이윽고 수갑은 목걸이에 족갑은 다리를 벌리도록 각각 묶여진다. 하지만 예상했던 고통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여기에 이 모습으로 있다는 것은 그녀들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는 듯 나에 대한 이야기와 어쩌면 비하적인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세상에 이런사람이 있어? 왜? 이러고도 부끄럽지 않은가?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구하게 된거야? 맞으면 좋아하는거야?

E에게 질문공세가 쏟아진다. E도 소녀들에게 하나하나 자세히 이야기한다. 이건 마치 새 물건을 자랑하고 이야기 나누는 소녀들의 모습과 같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는 내가 있다. 숨길 수 없는 내 처참한 모습. 어떤 말로도 변호될 수 없다. 나에 대해 가장 잘 알고있는 것은 E이며 물건의 주인도 E이다.

약 20분이 넘도록 그녀들은 나와 이 언벨런스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발언권도 없고 스스로도 번호하고싶지도 않았다. 이쯤되면 누군가가 이렇게 질문을 할 것이다. 나도 만져봐도 돼? 그렇다. E는 일정 수준까지 나를 지켜주고 있었다. 마치 박물관에 전시된 전시품에 만지지 마세요가 붙어있는 것 처럼. 그 결정도 E에게 달려있던 것이다.

글쎄...? 넌 어떻게 생각해?

어떠냐니! 이런 잔인한 질문을!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에게 내 어디까지 보여야 한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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