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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는 그 사람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명령을 내리고 따르는 일반적인 복종이 아닌, 그 사람의 삶에 필요한 모든 욕구에 대한 권한을 가진다. 이것이 S가 원하는 관계이다. 자신의 명령 하나에 인간이기를 포기하여야 하는 그런 Slave와의 관계가 S의 관심사이다. 그 사람은 S가 시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단순히 물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부터, S의 몸을 깨끗이 하는 것, 옷을 입도록 도와주는 것, 그리고 그녀에게 필요한 모든 행동이 끝나면 없었던 사람처럼 자신에게 할당된 곳으로 돌아간다. 그래봐야 A4용지 한장정도의 앉지도 못하는 공간이지만. 

S는 이 외에도 그 사람의 휴식을 통제하곤 한다. 앞서 말했던 것 처럼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간다 할 지라도 그는 앉거나 눕지 못한다. 그에게 휴식은 S의 일과가 모두 끝난 후 S가 수면을 취한 다음 행해지며, S가 일어나기 전 깨어나 S가 하고자 하는 일정을 돕는 것이다. 어찌보면 그에게 휴식이 없어야 하는 이유는 일과동안 쌓인 피로를 효율적으로 풀게 하기위한 S의 배려인지도 모른다.

그 사람의 의지는 관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S의 의지만이 있을 뿐이다. 그 사람의 생각과 의지는 독립적으로는 없어야 하며, 있다 한들 의미가 없다. 그 사람이 S에 대한 호의로써 어떤 선물을 준비한다고 할지라도, S는 달갑지 않아 할 것이며, 오히려 자신의 의지를 가진것에 대해 질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S의 의지에 의존하여 S를 돕고자 하는 때에만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러기에 그 사람은 자신의 쓸모없음을 깨닫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매일 S의 구두를 숭배하는 행위를 한다. 설령 S가 같은 공간에 없을지라도, S에게 별다른 행복이 없을지라도, S가 일전에 명령한 내용이기에, 그 사람은 따른다. 의식적 행동이 반복되면, 마음 깊숙히 자리잡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S는 가끔 그 사람이 자신에게 완전히 속해있음을 그리고 그 사람을 극한으로 몰아넣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식욕, 수면욕구에 대해 통제한다. 그 사람은 통제당한 이후로부터 단 한모금의 물조차 마실 수 없으며, 누가 감시하지 않아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자신이 누구에게 속해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S에게 반항하였을 시에 발생할 불상사에 대해서도 스스로 자각하게 될 것이다. 아마 극한까지 걸리는 시간은 오래걸리지 않을 것이다. 마시지 않고, 잠자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면, 3대 욕구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정도로 빨리 한계가 찾아오고, 그 사람은 S에게 자비를 구할 것이다. 자비라고 해 봐야 그 흔하디 흔한 물과 음식, 남들이 졸리면 취하는 수면이지만, 욕구만 존재하며 의지가 없는 그 사람에게는 감히 넘볼 수 없는 것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명령복종, 휴식 및 욕구의 통제가, S혼자만이 원하는 것이 아닌 관계속의 바로 두 사람이 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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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액~ 쌔액~ 쌔액~

새벽부터 들려오는 귀를 찌르는 소리 달갑지 않은소리에 S는 눈을 뜬다. 

아 시끄러!

S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침대 아래를 내려다 본다. 그리고는 기억해 낸다. 자신이 어제 저지른 행위를. 코를 집게로 집어, 숨을 쉴 수 있는 구멍은 오직 하나. 본디 숨을 쉬는 구멍이 아니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말라, 살기 위해 숨을 쉬는 자신의 상태를 알린다. S가 일어날 시간에 맞춰 무릎을 가지런히 모아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이 이상한 사람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사과를 한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S의 앞에 유리컵에 담긴 물을 건넨다. 입만 갖다대면 마실 수 있는 그 흔한 물이다.

새로 떠와.

물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을테지만, S는 그 사람이 그다지 미덥지 못한가 보다. 이상한 사람은 다시금 물을 떠와 S에게 건넨다. S는 물을 반쯤 마시고 갈증에 허덕이는 그 사람에게 나눠 먹인다. 물론 S의 입에서 부터 나온 물이다. 얄궂게도 물을 뿌린 곳은 그 사람의 몸. 그 사람이 먹도록 허락된 물은 자신의 몸을 타고 흐른 그 미량의 물이다. 그 사람은 아무 반항없이 그 물을 몸에 담으려 애쓴다. 그 미량의 물을 마시는 것도 잠시.

S는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오늘 친구들과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재빨리 S를 따라 수건, 가운을 챙겨 뒤를 따른다. 그리고 S만의 시간이 끝날 때 까지 기다린다. 몇 분이 지났을까 S는 가운도 걸치지 않은 채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S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앞에 있는 이 사람은 S의 발끝조차도 보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저 묵묵히 S의 시중을 들 뿐이다. 마치 감정이 없는 로봇처럼.

옷가져와.

그 사람은 작은조각에서부터 외투까지 모든 채비를 돕는다. 그리고 모든 준비가 끝났다. 단지 시간이 남았을 뿐. 그렇다면, 다음 그 사람의 역할은 S가 지루하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은 S를 덜 지루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리는 일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는 형틀로 향한다. 어디서 본 듯한 비슷한 모양의 형틀. 스스로의 모든 무게를 발 끝으로 견뎌야 하는 고통스런 자세. 안타깝게도 S는 그런 그의 노력에 관심이 없다. S는 침대에 누워 조금이나마 모자란 잠을 더 채우려고 눈을 감는다. 그 사람은 홀로 남겨졌다. 이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행위를 계속 해야할까 고민한다. 그리고 결론에 다다른다. S가 깨어났을 때 이 상황을 해제해 줄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S가 눈을 뜨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그 사람은 묻는다.

주인님. 저 여기서 내려가도 되겠습니까?

들리지 않았던 것일까? S는 시계를 보며 방 밖으로 나가버린다. 그 사람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전개. 그 사람은 홀로 남겨졌다. 아니. 20분간 자신의 무게를 버티느라 힘이 빠져가는 다리와 함께 남겨졌다. 이제 무게를 지탱하게 되는 곳은 혼자가 아니다. 곤경은 고통을 낳고, 고통은 신음을 낳았다. 다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그 이상한 사람은 기다리기로 했다. 몇 시간이 될지 알 수없는 시간 후에, S가 돌아와, 자신의 고통에 찬 표정, 경련하는 다리, 부들부들 떨리는 발 끝, 무게를 이기지 못해 당겨진 아래를, 보아주기를,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존재를 보는 눈길로, 역겹다는 듯이. 그리고 뒤돌아서는 입가에 머금은 알 수없는 웃음을 볼 수 있기를. 그것이 그에게 주어질 수 있는 단 한가지 보상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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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들여졌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와서는 아무것도 거절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지금 E의 명령을거부한다는것은, E의 노력에 대한 배신이기도 하다. 나는 충실하게 모든 조교에 참여한다. E도 만족하는 것같다. 내가 각성한 이후로 벌을 받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나에게 가해지는 가학은, 이제 내가 잘못했을 때 당할 것을 보여주기 위한 맛보기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내가 고통에 익숙해진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후 E는 단순히 종부리듯 나에게 다른 조교를 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생활에서 내 위치가 아래이며, E를 따르는게 내 궁극적 목표였지만, 나는 내 스스로가 공허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문득 걱정을 한다. 조교가 끝나, 나는 E에게 매력이 없어진 것일까? 이 상태로 가면 나는 버림받는 것이 아닐까? 좋지 않은 생각을 자꾸 하게된다.... 나는 한가지 결심을 한다.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생각. 그것은 "일부러 잘못을 해보자." 이다. E가 아직 나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지 시험을 해보자. 나는 섭으로써 돔을 항상 신뢰해야 하지만, 내 생각은 이미 이를 행동에 옮기려 하고 있었다. 이는 E가 한눈을 판 사이에 일어났다. 나는 E의 외출동안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을 시도하기로 했다. 물론 나에게 정조대 열쇠는 없었기에 길쭉한 막대를 이용하여 내 뒤를 이용하여 느껴보기로 한다. 아슬아슬한 감각 쾌락과 수치스러움의 경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지만 쉽게 다다를 수 없는 뒤를 이용한 오르가즘.. 그리고 나는 거의 절정에 다다랐다. 그리고...

으윽.... 윽.....으음.....앙

나는 쾌락에 몸부림친다. 유일하게 허락된 암컷과 비슷한 형태의 사정. 나에게 수컷으로써 기능은 더이상 허용되지 않기에 내가 스스로 개발할 수 밖에 없었던 암컷의 그것. 나는 절정에 다다르며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체력소모가 너무 심하다. 조금만 있다 치워야지...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들어버렸다.

나는 눈을 뜬다. 어두워졌다. 밤인건가. E가 올때가 되었는데! 나는 일어나려 손을 짚는다. 하지만 몸이 자유롭지 않다. 움직이는 팔의 느낌 대신 아래가 뜯겨나갈 것 같은 고통이 뒤따른다. 내 손은 정조대에 함께 묶여있었다. 다리도 꿈쩍할 수 없다. 다리를 피려 할 때마다 아까와 같은 고통이 느껴진다. 나는 깨닫는다. 지금은 밤이 아니다. 눈이 가려진 것이다.

읍읍!읍?

입은 더 이상 이야기 할 필요도 없다. 나는 깨닫는다. 이건 뭔가 잘못됬다. 단순히 E의 관심을 끌려고 했던 행동의 결과가 아니다. 이건 내 예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안다. 그리고 나쁜 예감은 빗나가지 않는다.

뻐억!

으으으븝브브!

이렇게 끝나지 않을 무차별 스팽이 시작되었다.

빠악!

으!

쨔악!

으앙흐하!

이건 E의 유희를 위한 스팽이 아니었다. 하지만 체벌과도 무엇인가 달랐다. 고통속에서 E의 생각을 느끼려 한다. 즐거움, 분노와 다른 감정... 오히려 슬픔과 배신감에 가까운... 나의 유치한 걱정에 E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말았다. 나는 사과하려 일어서려 한다. 하지만 내 아래에 묶인 사지는 그것마저 허용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흘린다. 이건 고통따위에 연연해서 나오는 눈물이 아니다. 정말 사죄의 눈물이다. 내 눈물을 본 것일까? E는 재갈을 풀어준다.

잘못했어요.

뭘?

제 유치한 걱정때문에 E의 감정을 상하게해서 죄송해요.

알았어. 하지만 지금부터는 이전까지와는 다를꺼야.

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른체 나는 대답한다.

E는 다시 나에게 재갈을 채운다. Safeword가 없는 가학. 그것이 앞으로 내가 받을 대가인 것이다.

나는 깨닫는다. E는 나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 않았다. 내 안일한 착각으로 E를 시험하려 드느니, 조용히 E가 원하는 방향으로 따르는게, 나에게 이롭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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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걸 제안한 것이 내 실수였다. E는 그 앞으로도 정조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기에. 풀어준다는 것은 전적으로 내 의지와는 멀어졌다. 그렇다고 내가 제의한 이 역할을 그만두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쩌면 E는 영영 나를 풀어주지 않을지도 모르며 내 아래는 평생 배변기관으로의 역할 밖에 하지 못할지 모른다. E에게 버려진다면? 가능한 일이겠지만. 여태 그래왔듯 그 선택은 가징 큰 실수가 될 것이며 나를 가장 큰 후회를 하게 만들것이다. E는 매 세션마다 나를 Edge로 몰아넣었고. 나는 일상생활에서도 그 한계를 유지하는 아슬아슬한 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어느날 저질러버렸다. E가 나의 공간에서 머물다 함께 잠든 어느밤. 내 아래는 스스로의 존재를 알리려는 듯. 잠든 새 스스로 움직이고 만 것이다. 바닥에 떨어진 비릿한. 끈적끈적한. 액체. 나는 어찌 해야하나 우물쭈물하며 주변의 티슈로 훔쳐낸다. 하지만 이윽고 E에게 들키고 만다. 냄새는 어떻게 숨길 수 없기 때문이다.

뭐하냐?

죄송해요.

이건 물이나와서 하는 사과이기보다 솔직하지못한 스스로를 신고하는 것에 더 가까울 것이다. E는 곰곰히 생각한다.

힘들어?

네...네...

나는 솔직하다. 일전에 처벌 중에 너무 솔직해졌다가 더 혼난적도 많지만, 나는 일관적이다.

가고싶어?

네.

E는 이대로 나를 두면 폭발할 것이라는것을 이해한듯. 가장 낮은 부위를 내밀었다. 나는 허락을 기다린다. 허락이 떨어지지미자 나는 갈증을 느낀 것처럼 워십하기 시작한다. E도 조금은 놀린 반응이다. 나는 볼 수 없지만 E는 이를 보며 미소짓고 있었으리라. 그 다음부터 E는 나의 활동력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Edging했다. 물론 효과는 만족스러웠는지 모른다. 나는 그 때마다 긂주린 개처럼 E의 모든 요구를 수용했으며, 마치 오르가즘의 다른 방법인냥 한없이 낮추며 행동을 이어갔다. E의 약속은 없었지만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몸이 되어버렸다. 마치 물리적 방법으로 심리적 마음의 벽을 무너뜨린 듯 했다. Chastity를 후회하던 나의 자아는 없어졌다. 지금의 나는 충분히 적응하여 욕구를 E를 위해 행동하며 칭찬받는 것 처럼 다른 방법으로 풀도록 각성된 것이다. 점점 수컷의 방법은 잊혀져 갈 때 즈음, E는 나를 부른다. 그리곤 교도소 검사관들이 죄수에게 요청히는 검사자세를 취하게 한다. 나는 겁먹었다. 이는 곧 새로운 처벌을 의미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라텍스 장갑을 낀 E의 손은 내 속으로 들어와 내 몸속에 숨어있는 수컷적 부위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묘한 쾌락을 느낀다. 직접적이지만 느껴본 적 없는 쾌락의 원천을 만져지는 느낌. 이것이 드라이인가. 히지만 달랐다. E는 절대 그 쾌락의 중심을 건드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주변부를 집요하게 쓰다듬어 나에게 직접적인 쾌락을 주지 않으려는 듯 했다. 너무 힘들다. 느끼고 싶다. 가고 싶다. 그 때, E는 그 행동을 종료한다. 뭐지?

치워.

네?

치우라고.

나는 더럽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이런게 가능하다고 처음 느낀다. 아마 E는 나의 건강을 걱정한 것이리라. 오르가즘이 없었기에 내 욕구는 그대로 남아있다. 얼마든지 E를 위해 더 봉사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그 행동을 통해 E에게 관리받고 있음을. 내가 E에게 속해 있음을 다시힌 번 느낀다. 역시 Chastity 하길 잘한거야! 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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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가축을 거세시키곤 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성호르몬을 조절하여 무리 내 싸움을 방지. 삶에 불필요한 기관을 제거하여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번식을 방지. 심지어 인간사회에서도 거세는 일어나곤 했다. 환관과 내시의 생식기를 제거함으로써 궁내 규율을 지킬 수 있도록 하였고, 소년성을 유지하여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지하기위해 소년들의 성기를 거세하여 카스트라토를 만들기도 하였다. 이처럼 거세라는 것은 관리하는 주체가 관리를 더욱 쉽게 하기 위해 관리대상에 취하는 조치 중 하나이다.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 고통보다 자유를 잃어버린다는 점에 대해 더 큰 좌절감을 느낄 것이다.


우리는 현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아무리 관리대상이라고 할지라도 동의없이 영구적 손해를 입히는 것은 범죄이다.


앞으로 설명할 것은. 그 대안이다. 어떤이는 BB를 생각하는 이도 있겠으나. BB는 처벌, 특히 거부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여야 한다. 즉각적인 행동교정은 가능할지 모르나 생식능력에 대한 관리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위의 입장에서 볼 때 이는 관리에 더 가까우므로 Chastity로 한정시켜 생각하고자 한다. 여러 이론들을 바탕으로 Chastity는 3가지 단계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더 많은 과정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적응기, 각성기, 자발적 해소기가 가장 큰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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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는 내가 마음대로 느끼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나에게 정조대를 찰 것을 명령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E를 기다리는 기간에 내 스스로가 변한것인지, 나는 스스로 E에게 내 권리 중 하나를 포기하며 관리해줄것을 부탁했다. 자비로운 E는 그것을 승낙했다. 내가 이렇게 말하리란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 스스로가 관리당하지 않고서는 못배기는 상태까지 오리라는 그 지점까지.

이전에 세션들이 항상 나를 후회하게 만들었듯, 세션이 끝나자마자 나는 후회했다. 사실 너무 불편했기 때문이다. 실리콘 조각이 몸 위에 하나 더 걸쳐져 있을뿐인데, 걸음 하나하나를 조심해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의 고통이 나를 찾아왔다. 소변을 볼 때도 항상 앉아서 한정된 구멍을 통해 배출해야 했고, 휴지 대신 알콜솜을 가지고 다니면서 뒷처리를 해야 했다. 샤워를 할때도 드라이기를 이용해 매번 말려주어야 하고, 또한 매일 아침 건강한 수컷에게 찾아오는 활기찬 아침은 내가 아침부터 내 욕구를 조절하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고통받게 될 것임을 인식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왠지모르게 느껴지는 반대심리이다. 내 몸의 한 부위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하지만, 거울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그 실리콘 조각에 눈이가고 함께있지 않지만 E를 느끼는 방법이 되었다. 그럴 때 마다 내 아래는 다시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들었고 다시 고통이 시작되곤 했다.

착용 후 7일.

나는 E 앞에서 잠시간 그 조각을 벗는다. 좋지 못한 냄새. 아래는 마치 숨을 쉬어보려는 듯, 아니면 E가 반가워서인 듯,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이후, 내가 어떤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E가 보는 앞에서 나는 정조대와 내 아래를 씻어내린다.

이리와. Begging pose.

Begging pose. 배면을 위로 하여 네 발로 버티는 자세로 E에게 내 더러운 것을 최대한 들이대는 모습으로 내가 E의 손길을 받을 때 취하는 포즈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E는 Edging을 시작한다. 7일 간 가장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진 아래는 손길 하나 하나를 극도의 자극으로 받아들인다. 

으헉..... 으으으으으.....악....앙......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최대의 고통은 계속적인 간지럼이라고 했던가? 거짓말이다. 그것보다 더 심한 고통이 여기에 있다. 내 머리는 단순히 그것만을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정말 99.99999% 그 극의 극을 바라보는 그 순간. E는 Edging을 멈춘다. 그리고 얼음주머니로 아래를 식혀. 다시 실리콘 조각을 부착시켜버린다. 나는 정말 견딜수가 없다. 나는 내 스스로가 이 선택을 한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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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나라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나는 충분히 길들여졌다.

사실 나는 너무 싫었다. 자격도 없는 사람, 나를 이해해주지도 못할들에게 내 치부를 보인데다가 이제는 그들의 놀잇감까지 되어야 한다니... 하지만.... 무엇을 당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도 나는 E가 나를 싫어하게 되면 어쩌나를 더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E가 원하시면... 상관없어요....

E는 하늘색 캐리어를 가지고 펼쳤다. 소녀들의 눈은 아마 빛이 났을 것이다. 나와의 관계에서 대부분의 도구에 익숙해진 E는 능숙하게 도구들을 다룬다. 정말 이 자리에 나라는 자아는 없는 것 같다. 수치심과 자괴감 뿐이었다. 하지만 내 몸은 모든 자극을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반응해 그들을 즐겁게 할 뿐이었다.

으흑.... 윽.... 으응.......

아마 E는 나와 소녀들을 위해 적절히 수위를 조절한다. E는 나에게 모든 도구들을 시험했다. 나는 바닥에 널부러져있고 그녀들은 나에대한 비웃음을 이어갔다.

똑바로 앉아.

나는 그녀들 앞에 무릎꿇는다. 그녀들은 이제 나에게 묻기 시작했다. 

맞는게 좋아요?

그런건 아니에요. 

그럼 왜해요? 

......... 

좋으니깐 하는거 아니에요?

부인 못하는거봐

그런거 아니에요!

그럼 뭐에요?

나는 어찌 대답해야 할 지를 몰랐다. 그녀들은 마치 준비했다는 듯 나를 몰아부쳤고, 나는 추한 몰골로 말도 안되는 궤변만을 늘어놓고 있었다. 그 중에서 유일하게 강아지의 모습을 하고 E의 명령에 꼼짝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는 스스로를 변호할 수 없다. 나는 스스로 자폭해버린다.

도와주세요 E.....

소녀들이 더 크게 웃는다. 심지어 자기에 대한 설명을 스스로 못하는 대상이 자신들의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뭘? ...........

심지어 나도 E가 어떻게 도와줬으면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어떻게 도와줘? .............. 대답 안 해? 죄송해요.

나는 고개를 푹 숙인다.

고개 들어. 이야기할 때는 사람을 쳐다봐야지?

네....

쨔악!

이만하면 많이 참았다. 평소의 E였다면 내 이런 모습을 가만히 두었을리 없다. 다만 오늘 세션에서 나는 전시되는 물건이었기에 스팽이 없었던 것일 뿐. 나는 이런 E의 배려마저 이해못하는 섭이었다. 그리고 이 한번의 슬랩과 동시에 소녀들도 조용해졌다.

이게 정말..... 보자보자 하니깐......

이제 E와 나에게 품평회는 없었다. 나를 비웃으며 하대하던 그녀들의 존재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수치심, 자괴감도 그곳에 없었다. 나는 느꼈다. 지금 느끼는 건 죄책감이라고, 그리고 이 공간에 남은 것은 내가 저지른 잘못과, 처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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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휴일 집에서 공부하는 내 스케쥴을 물어본 E. 10분도 안되어 밖에서 들리는 초인종소리. 들어닥친 E. 무방비로 E를 맞은 나. 자취를 한 이후 완전히 사람의 모습으로 E를 맞은건 상당히 오랜만이다.

안....녕..

인사를 하던 내 입은 멈춘다. 인사를 이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E를 따라 들어온 3명의 소녀들. 그들은 해맑게 인사를 건낸다.

안녕하세요~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예전에 S를 집에 들인적이 있는지라. 이건 나에게 더 큰 공포감을 준다. 저기있는 저사람들은 누구며. 뭐하는 사람들인지 알 수 없었다. E는 아무 설명도 하지 않는다.

하늘색 캐리어 가져와.

역시 E와 같은 사람들인건가...라고 생각하며 쭈뼛쭈뼛 캐리어를 가지고 온다.

평소와 다르게 E가 손에 든 것은 수족갑과 목걸이 뿐. 그리고 떨어진 한 마디.

벗어.

오히려 강아지의 모습으로 익숙해 질 무렵 떨어진 명령에 나는 멈칫하고 우물쭈물거린다. 이상하게 이번에는 E의 즉각적 처벌이 있지 않다. 하지만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었기에 나는 사람의 모습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우와.... 진짜하나봐! 아하하...

나는 움찔한다. 그리고 이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다시 생각한다. 에세머인가. 설마 바닐라?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아마 이 생각으로 근 10초가 흘러간 것 같다.

벗어.

E가 더 이상은 지체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나는 또 한꺼풀의 인간의 모습을 지워간다.

아하하하하하하하... 뭐야 진짜야 E?

소녀들의 웃음소리는 점점 커져갔고 나는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이 반응은 바닐라라고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보여지는 강아지로써의 모습. 나는 겁을 먹는다. 평소와 다른 우물쭈물 거리는 나에게 E는 화내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강아지의 모습이 된다.

여기저기서 들러오는 수근데는 소리. 비웃음. 눈길. 나는 그들과 시선을 맞출수도 없었다. 관찰대에 올라온 강아지처럼. 나는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자세.

시작되었다. 고통의 시간. 이윽고 수갑은 목걸이에 족갑은 다리를 벌리도록 각각 묶여진다. 하지만 예상했던 고통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여기에 이 모습으로 있다는 것은 그녀들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는 듯 나에 대한 이야기와 어쩌면 비하적인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세상에 이런사람이 있어? 왜? 이러고도 부끄럽지 않은가?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구하게 된거야? 맞으면 좋아하는거야?

E에게 질문공세가 쏟아진다. E도 소녀들에게 하나하나 자세히 이야기한다. 이건 마치 새 물건을 자랑하고 이야기 나누는 소녀들의 모습과 같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는 내가 있다. 숨길 수 없는 내 처참한 모습. 어떤 말로도 변호될 수 없다. 나에 대해 가장 잘 알고있는 것은 E이며 물건의 주인도 E이다.

약 20분이 넘도록 그녀들은 나와 이 언벨런스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발언권도 없고 스스로도 번호하고싶지도 않았다. 이쯤되면 누군가가 이렇게 질문을 할 것이다. 나도 만져봐도 돼? 그렇다. E는 일정 수준까지 나를 지켜주고 있었다. 마치 박물관에 전시된 전시품에 만지지 마세요가 붙어있는 것 처럼. 그 결정도 E에게 달려있던 것이다.

글쎄...? 넌 어떻게 생각해?

어떠냐니! 이런 잔인한 질문을!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에게 내 어디까지 보여야 한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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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윽....


눈을 뜨자마자 찾아오는 잊고 있던 고통. 그랬다. 있었던 일을 떠올리게 하는건 항상 고통과 자국들이다. 사실 지금도 두렵다. 그녀들의 변덕에 따라 나는 장난감이 되어 또 한번 더 지옥같은 고통을 느껴야 할 지도 모른다. 아직 조용한 것으로 보아 그녀들은 아직 자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벌써 이 공간을 떠나버렸는지도. 그녀들이 허락할 때 까지 그녀들을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러한 비대칭적인 상황에 나만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기에 나는 행동하나하나 조심해야 한다. 나는 지친몸을 이끌고 머리맡으로 향해 자리잡는다. 그리고 기다린다.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지만 나는 그저 기다린다.


잘잤어?


E의 목소리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나는 인사한다.

E는 내 눈 앞에 내가 숭배해야 하는 대상을 내려놓는다. 나는 정성스럽게 입을 맞춘다.

아마 곧 아침식사시간. 음식을 만들 줄 아는 강아지도 없을분더러 강아지가 만든 음식을 먹는 사람도 없다. 둘은 외출준비를 하여 나가버렸다. 나는 다시 홀로 남겨졌다. 아마 오늘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은 없는지도. 어제처럼 그녀들을 기다리고 그녀들은 나를 다시 스쳐갔다. 배가 고프다.


이리와.


나는 다가간다.


배고파?


네.


나는 솔직해지기로 했다. 자존심이나 쓸때없는 오기가 초래할 결과를 겪었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비닐봉지를 꺼낸다. 안에는 무엇인가 들어있는데 무엇인지 사실 알 수 없다. 이리 으깨지고 저리 으깨진 찌꺼기 처럼 보인다. 아마 그녀들이 먹었던 저녁이나 아침 중 하나일 것이다.


먹을래요?


S다. 비슷한 질문. 나에게 극한의 목마름을 가져다준 그 사람이었기에. 나는 내용물에 관계없이 말한다.


네.


왜요? 이번에는 싫지 않나봐요? 이런거도?


S는 다시 한 번 내 자존심을 건드려보는 듯 하지만. 내 자존심은 생존본능에 더이상 앞서지 못한다.


괜찮아요. 두분께서 주시는거면 감사히 먹을게요.


나는 길들여졌다.


S는 다시 한 번 바닥에 널부러뜨린다. 밥인지 면인지도 모를 것들이 온 바닥에 흩뿌려진다. 이제 남은건 먹어도 된다는 허락 뿐.


먹고싶어요?


네.


재미없게.


그런 일을 겪고도 고집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학습효과가 부족한 사람일 것이다.


먹게해주면 나한테 뭐해줄 거에요?


나는 무슨 대답을 해야할 지 알 수 없다.


먹기 싫나봐요?


아뇨 아니에요!


나는 다급히 대답한다.


오늘도.. 두 분을 최선을 다해 모실게요.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게 다이지 않을까. 무엇이든 다한다는 바보같는 대답은 하지 않는다. 어제 일은 내가 상상했던 것도 초월했기에.


재미없네...또 절하고 싶지않아요? 운동겸?


아..... 이질문......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알 수 없는...

나는 울며 겨지먹기로 대답했다.


그럼 하세요.


나는 다시 쓸모없음을 증명하려 현관으로 향한다. 100. 200....

어제의 피로가 풀리지 않는 다리는 금방 한계라고 말한다.


이제 와서 먹어.


감사합니다.


아마 E는 내가 안쓰러웠나보다.

나는 바닥에 흩어진 것들을 바라본다. 이미 시간이 흘러 바싹마른 무엇인가에 버무려진 덩어리들. 나는 입을 가져다 댄다. 하지만 먹기가 힘들다. 먹을때의 자세는 엉덩이를 최대한 올려야 해서 입보다 코나 얼굴이 지면에 먼저 닿아버린다. 그리고.. 나는 넘어진다. 피로에 짓눌린 팔이 내 무게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일어서 부스러기들을 먹는다. 말라버린 텁텁하고 씹히지도 않는.... 굳이 맛으로 표현해야 한다면 슬픈 맛이다. 이마저도 얼굴 곳곳에 묻어버린다.


크헉.


나는 넘어진다. 충격은 E로부터 왔다.


내가 밥먹을 때 깨끗이 먹으라 했어 안했어?


죄송해요.


그녀들로 받은 음식을 소중히 여기지 못해 혼이난다. 얼굴에 묻은 소스들이 내 죄를 보여준다.


빨리먹어. 우리 갈거야.


잘 먹었습니다.


나는 부스러기들에 감사한다.

그리고 그녀들은 나갈 채비를 한다.


다음에 또 봐 오빠.


잘있어.


이번에도 저를 사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그녀들은 떠나갔다.


세션은 종료되었다.


나는 그대로 바닥에서 잠든다. 한가지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녀들이 만족했기를....

그리고 언젠가 다시 한 번 나를 이용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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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먹었던 식사에 대한 이야기 인것 같다. 나는 더 긴장한다. 오히려 처벌에 대한 이야기라면 마음이 편할 것이라. 폭풍전에는 항상 고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맞을 매는 미리 맞는게 낮다고. 이 상황은 나를 더 불안하게 했다.


이리와.


극심한 피로. 저려오는 다리. 나는 쉽사리 음직일 수가 없다. 마치 태어날 때 부터 네발로 걸었던 것 처럼 다가간다. 그리고 공손히 그녀들의 앞에 자리한다. 때가 온 것이다. 부디 자비를 얻을 수 있기를.


내 옆에는 형틀이 있다. 평소에는 나를 꼼짝못하는 가구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도구이며. 지금은.. 올바르게 대가를 치를 수 있게 하는 고마운 도구다.


올라가.


나는 비틀대며 일어서 형틀에 올라선다. 다리는 무엇보다 비참한 모양으로 흔들린다. 그리고 나의 아래를 형틀에 갖다댄다. 이제 그들에게 달렸다. 자비를 배푼다면 그저 형틀 위에 서있을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높이를 높여. 까치발로 서서 그 자세 자체로도 견디기 힘든 자세로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자비는 없었다. 나는 까치발로 서있으려 안간힘을 쓴다. 그리고 내 양 팔은 목걸이에 목걸이는 천장의 줄에 결합되었다. (이 목걸이는 안전장치이다.) 이로써 나는 처벌받을 준비를 완료하였다. 내가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뒤꿈치를 들어 나의 아래에 가해지는 고통을 피하며 위태위태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 뿐이다.


내 눈앞에는 E와 S가 있다. 그들의 손에는 케인이 있다.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내 가죽에 스며드는 고통. 시작되었다. 하지만 잠시 후 나는 위화감을 느낀다. 그녀들의 케인은 나의 오른쪽 다리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리를 들고 만다. 그리고 나는 다시 깨닫는다. 내가 형틀 위에 있다는 것을. 무게중심을 잡을 수 없는 내 다리는 형틀위에 있는 내 아래에 무게를 지탱하게 만든다.


악!


뿌리부터 뽑혀나가는 고통. 나는 빨리 다시 다리를 내려놓는다. 그러자마 그녀들은 다시금 집중적으로 내 한쪽 다리만을 가격했다. 붉은 선은 끊임없이 늘어났다. 아마 내 다리를 붉게 만드는게 목적인지도 모른다. 나는 다리에 전해디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다리를 들었다가 아래에 가해지는 고통을 느끼기를 반복했다. 나는 고통에 익숙하지 않아 벗어나려 애쓰다 넘어질 뻔도 했지만 천장에 연결된 줄은 내가 다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나는 절규했다.


으....르흑.....흐윽....


끝나지 않을것 같던 시간이 지나고 나는 바닥에 널부러졌다. 나는 흐느껴 울었다. 그저 너무 아팠다. 내 성향때문에 겪어야 하는 고통. 이후 다시 스스로 그 고통을 찾게되는. 슬픈 자신의 모습. 그녀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나는 신음소리를 흘리며 그저 이 처벌이 내 대가를 치르기에 충분했기만을 바랄 뿐이다.


감사합니다.


처벌에 대한 감사인지. 고통이 끝남에 대한 감사인지 알 수 없는 인사를 하였다.


씻고와.


엉망이었다. 눈물. 콧물. 땀. 얼굴에 묻은 물 등. 샤워를 끝마치고 다시 돌아간다.


이리와.


나는 다시 그들 앞에 선다. E는 구석구석 둘러보더니 연고를 발라준다. 


감사합니다.


나도 모르게 다시 눈물이 나왔다.

유희와 처벌을 견디고 다시 보살핌을 받는 이상한 사이클이지만, 이 순간이 가장 좋다. 나는 그 순간을 즐긴다. 이것이 E에게 그저 낡은 것이 음직이도록 기름칠을 하는 것일지라도 E로부터의 손길이 닿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어서 자.


네..


나는 침대아래에 잘 자리를 잡는다.

아무생각도 들지 않는다. 체력이 다 한거 같다.

그리고는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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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홀로 남겨졌다.


방금 전 까지 내가 당해온 고통들은 서서히 내 몸에 자국을 남겨갔다. 어디 할 거 없이 온몸에는 붉은 선이 그어졌다. 처음으로 받아본 철저히 인간 이하에 대우에 아직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혹시나 E도 이렇게 변해버린다면 어떻게 견뎌야 할 지에 대한 걱정도 다가왔다. 하지만 나는 잊기로 했다. 지금 내 눈앞에 닥친 상황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지금까지는 그녀들의 품격있는 유희였다면, 앞으로는 그 유희를 평가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은 대부분이 처벌이 될 것임을 스스로가 알고 있었다. 도망치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도망치면 모든 처벌을 피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이제 내 인생에 E는 없을 것이다. S와 만날 일도 없을 것이다. 알량하게 고통을 피해 그녀들의 유희의 대상이 될 기회를 잃느니. 오늘 하루 내 자신을 잃는 편이 낫다고, 평가로 인해 버림받는다면, 발끝에라도 매달려, 그녀들의 신발을 핥고, 더러운 물을 먹게 되더라도, 기회를 구걸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처음에 스스로 자리를 지키지 못한것 부터, 시선 규정. 명령 불복종. 허가 위반. 경어 비사용. 스스로를 평가해도 정말 구제불능이었다. 지금 떠난 그녀들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내가 한 짓들은 기대 이하였다. 가장 하찮은 역할을 맡고 그저 그녀들이 시키는 것만 해도 되는 그런 단순한 존재. 항상 유희에 대해 생각해야하는 그녀들에 비해서는. 그 순간 뇌리를 스치는 한 가지 생각. 이대로 그녀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버림받으면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나가서 뒤쫓아 발길을 붙잡아야 하나... 단순하게 생각한 발상 하나가 수많은 걱정을 불러온다. 하지만 내가 이번에도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에 기약없는 그녀들을 기다린다. 제발 다시 돌아오길... 제발... 무엇이든 할테니... 제발...


철컥


내 기도가 통한 것일까? 그녀들이 돌아왔다. 아마 그녀들일 것이다. 그녀들을 바라보지 않기 때문이다.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나는 기쁜 목소리로 누군지도 모를 사람들을 반긴다. 그녀들이기를 바라며. 그녀들에게 불려질 때 까지 자리를 지킨다. 


두 사람은 나를 지나쳐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다시 또 혼자 남겨졌다. 나의 이름을 불러주지는 않았지만. 버림받아 마땅한 내 공간에 다시 돌아와 주었음에 감사하기로 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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