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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매일 운동을 하는 사람일지라도, 이런 반복운동을 하지 않는다. 다리는 더 이상 무리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를 내게 보내왔다. S는 내게 다가와 케인으로 몸을 툭툭 건든다. 마치 죽은 짐승이 살아있는가 찔러보는 아이같다. 나는 손하나 까닥일 힘도 없다.


누가 멈추라고 했어요?


.....죄송해요..... 힘이 안들어가요.....


쫘악!


S는 처음으로 나에게 케인을 휘둘렀다. 그리고 멈추지 않았다. 나는 막을 힘도 없어 이리저리 피해보려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하악학 아학 하아아악 학! 살려주세요........


목마른 짐승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소리에 내 목소리는 더이상 없었다. 그저 내 입은 바람이 들락날락거리는 구멍에 불과했다. 케인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 같았다. 목마름, 피로, 고통 태어나 느껴본 어떤 고통이 이에 비할 수 있을까? 어차피 고통이 계속될 거라면....


나는 해서는 안되는 짓을 하고 만다. 온몸의 남은 힘을 이용해 이미 말라버렸는지도 모르는 물웅덩이로 향한다. 그리고 물을 핥아먹으려 애쓴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개구기를 달고 있었기에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고, 입에 담는 족족 바닥에 흘려버려, 핥는다기보다는 껄떡거리는 모습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해서는 입은 축이지만 목은 절대 축일 수 없다. 절망적이다. 이것은 성욕에 허덕이던 섭의 모습이 아니다. 내 모습을 보고 있는 E와 S는 더 이상 내 생각속에 없었다. 어쩔 수가 없다. 나도 사람이다. 살고싶다는 생각 뿐이다.


뻐억!


나는 방 한구석에 나뒹군다.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못한 물이 입에서 다시 흘러나온다. 케인과는 다른 배 속까지 전해지는 고통. 나는 배를 움켜쥐고 다시 숨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를 내뱉는다. 정신을 차리고 그 고통이 온 곳을 바라본다. E다. 내 버릇없는 행동을 보다못한 E가 다시 정신을 차리도록 한 것이다.


뻐억! 빡!


미쳤니?


나는 정말 서글펐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내 편은 아무도 없었다. 헐벗은채 그들의 가장 낮은 부위에 착용하는 것을 숭배하고, 바닥에 흘린 물을 먹기위해 허락을 받으려 구걸하고, 비록 허락은 없었지만 물을 먹는것에 대해서도 훼방을 놓는 두 사람이 너무 미웠다. 이것이 플레이인지 아니면 그냥 학대인지 알 수 없었다. 설움이 복받쳐 왔다.


그만해요! 둘...다... 으읍....


몸의 모든 물이 빠져나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설움에 복받친 감정으로부터 나오는 눈물은 아직 마르지 않았던 것 같다. 


....물..... 으흑 마시고 싶다구..... 읍


한번 터진 울음 때문에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마시고 싶어요?


..윽....우우웅...우우웅윽.


S는 무언가 만족한듯 깔깔거리며 하듯 물을 바닥에 이리 저리 흩뿌렸다. 그리고 그 웅덩이를 발로 짓밟았다.


이래도 먹을거에요?


응..... 응으.ㅇ.... 응.....


나는 다급하게 강한 긍정을 보인다. 이전에 반항스러운 나는 아무데도 없었다. 지금의 나에게는 자존심도. 수치심도 없었다. S는 세상에서 제일 가치없고 불쌍한 무언가를 바라보는 표정으로 말한다.


알겠어요. 마셔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는 그 더러운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먼지투성이. 심지어 발로 밟힌 물이지만, 갈증의 끝을 본 나에게 허용된 유일한 물이었기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먹는 한마리의 짐승의 모습으로 바닥에 껄덕인다. 역시 개구기 때문에 한 모금도 쉽게 삼키기가 힘들다. 그 때, E가 개구기를 풀어준다. 근 한 시간 만에 입을 닫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감사의 말을 잊지 않는다. 역시 E는 합리적이다. 고통에 대한 보상은 철저하게 해주는 E였다.


S 배 안고파?


그러네...?


벌써 저녁시간이 되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가치없는 짓을하며 쓸모없음을 증명하는 동안, 소중한 시간은 흘러간 것이다. 그들은 외출 준비를 한다.


혹시.... 저는....?


힘들지 않아요? 여기서 쉬고 있으세요?


맞아 넌 쉬어야 돼. 정산할게 많잖아?


정신이 아찔해지면서.......난 깨달았다....... 아직 세션이 끝나지 않았음을...... 그리고 지금 나에겐 먹을 것을 입에 넣을 자유조차도 없다는 것을...... 무엇보다.......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것을....


네. 안녕히 다녀오세요.


물 좀 더 먹어 둬. 조금 있다가 더 힘들테니깐.


네...


그녀들은 방을 나갔다. 나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아니 충격을 먹고 잠시 멍하니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곤 바닥에 있는 물을 모두 핥아먹었다. 그리곤 다시 현관에 가서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자세로 E와 S를 기다린다. 그리고 무릎 앞에는 한자루의 케인이 나와 함께 주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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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황을 파악한다. 실오라기 하니 걸치지 않은 몸. 나의 정체를 알고 있는 S. 지금와서 따르지 않는다고 해도 지금의 모습이 나를 변호해 주지는 못함을. 그리고 나를 지켜보고 있는 E. 결론은 일단 S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 것.


하지만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이건 E가 있으니까 하는거다. 결코 S의 말을 존중해서 그러는게 아니다.

나는 냉장고로 가서 냉수를 컵에 따라 S에게 가져간다.


목 안말라요?


S가 묻는다.


음?


내게 왜 묻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S는 바닥에 물을 쏟아버린다.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마실래요? 싫으면 관둬요. 진짜 괜찮아 안마셔도.


나는 기분이 상했다. 아무리 E의 친구라지만. 이건 심하지 않냐고.. 일종의 오기가 생긴 것이다. 나는 마시지 않기로 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S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 듯 했다. 케인세례를 받을걸 예상하고 한 행동이었지만 예상밖의 행동에 오히려 당황한다.


목은 안마른가보네요. 그럼 지금부턴 우리 신발에 가서 절해주세요. 우리 이야기 좀 할테니.


그러면 그렇지. 치사하다고 생각했다. 벌줄거면서.. 우리라는 말로 E를 포함시켰다. 나는 다시 다짐했다. E신발에 하는거야. E를 위해서.


아. 그전에 잠시만 와봐요? 오빠도구 중에 마음에 드는게 있어서 써보고 싶어요.


S가 손에 든 것은 개구기였다. 한 순간에 나는 입다물지 못해 침흘리는 칠칠맞은 개가 되어버렸다.


이제 가서 절이나 하세요.


이게 무슨.. 태어나서 이런 굴욕감은 처음이었다. 남이 보는 앞에서?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누군가의 신발에 절을 해? 이런 아무 소용없고 수치스런 일을 자발적으로 해야한다는 내 모습이 슬펐다.


횟수는 어느덧 100을 넘어섰다. 몸은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입을 다물지 못해 시간이 갈수록 혀가 나왔으며, 내 앞에는 더러운 웅덩이가 생겼고, 침이 점점 말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왜인지 모를 웅덩이는 뒤에도 생겼다. 이런 내가 싫어지려 한다. 


힘이 들면 들수록 입으로 숨쉬는 빈도가 높아지고 이는 다시 침을 마르게 했다.


몇 번을 절 했는지 나는 모른다.


이제 그만하고 이리와요.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S의 앞에 선다.


붉어진 얼굴. 거친 숨소리. 흘리는 침. 누가봐도 처참한 몰골일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더 시급한 것은 갈증이었다. 그 원초적 욕구가 수치심을 넘어선 것이다. 내 눈이 한참전에 바닥에 흩갈겨진 물을 향한다.


마시고 싶어요? 그러길레 마시라고 할 때 안마시고... 마시고 싶으면 솔직히 마시고 싶다고 해요.


불과 몇 십분 전만해도 반항감이 앞섰지만, 지금은 눈 앞에 있는 물을 마셔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네..


나는 말라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네? 똑바로 말해요.


... 물.. 마시게 해주세요...


바닥에 흩뿌려진, 먼지를 잔득 머금은 물. 나는 살기 위해 자존심을 버린다. 슬픔따위 반항심따위는 없는 순수한 생존욕구.


목소리가 마음에 안드네요. 저기가서 절좀 더 하고 오세요.


절망스럽다. 그저 엎드려서 마셔버리면 되는데 그것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니.. 그마저도 거절당하는 내 처지라니.. 하지만 지금의 나는 누구도 거역할 수 없었다. 나는 다시 그들의 가장 낮은 것에 절하기 시작했다. 살기 위해서.


이것이 E와 S의 차이점 인지도 모른다.


E의 관심과 S의 무관심.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버리는.


지속적인 관심으로 나를 물들여가는 E와는 다른, S의 스타일.


하지만 지금 나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 다만 살기 위해, 갈증을 해소해도 된다는 허락을 얻을 때까지, 그저 그들보다 낮은 그 물건에 머리를 조아리고 또 조아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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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E가 오는 날이다.


이날의 그 공간은 내 방이 아니며, 내 몸의 신경이 모두 곤두선다. 나는 E가 약속한 시간이 가까워 짐에 따라 강아지의 형태로 무릎을 꿇고 현관앞에서 기다린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E가 허락할 때까지 E의 모습을 바라봐서는 안되기에. 나는 그저 이 다음에 문을 여는 사람이 E이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왜인지 내 아래는 작아질 줄을 모른다.


철컥.


문고리가 돌아갔다. 나는 E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긴장상태가 된다.


안녕하세요 E.


나는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오빠.


높임말? 심지어 이것은 E의 목소리가 아니다.

나는 흠칫하며 바로 위를 쳐다본다.


처음보는 얼굴. 게다가 나를 아는사람인가? 오빠라니.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황급히 몸을 숨기려 한다. 하지만 E를 기다리며 저려온 다리는 내가 도망가지 못하게 나를 막았다.


누구세요!


나는 허둥거리며 뒤로 도망간다.


그렇지만 내 옷들은 모두 내가 손쉽게 닿을 수 없는곳에 있어 허둥지둥, 일반사람이 보기에는 그저 왠지 모르게 불쌍한 변태로 보일 것이다.


뒤따라 E가 들어온다. 그리고 들어오자 마자. 나에게 말한다.


자세.


나는 분명히 잘못을 저질렀다.


그치만.... 저.....


나는 쉽사리 자세를 취할 수 없다. 이것은 공포에서 나오는 반응이 아니라 방안의 다른사람에게 느끼는 평소와는 다른 상황 때문이다.


E가 케인을 들었다. 내가 이럴 때 마다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 내가 앉은 자리 옆의 케인을 두었기 때문이다.


잘.. 잘못했어요.


쨔악! 좌악! 쨔! 쫘악!


무차별적 스팽이 가해진다. 이는 처벌이 아니다. 그저 내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기에 이 상황을 다시금 인식시키려는 한 단계이다. 이때는 오히려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올바른 답이 아니기에 나는 그저 E가 내가 정신을 차렸다고 느낄 때까지 웅크려 견딜 뿐이다.


자세.


매번 깨닫지만 난 멍청하다. 이렇게 당하지 않고 처벌만 받으면 되는것을.....


다시 자세를 취한다.


몇대야.


5대요.


끅. 크헉. 허억허억. 끄으으. 으허.


나는 기쁨인지 고통인지 알 수 없는 오묘한 신음소리를 낸다.


인사.


오늘도 부족한 저에게 E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조교 부탁드립니다.


자존심을 짖밟는 방법. 자신이 모르는 사람 앞에서 처벌받고. 수치를 당하는 것.


S한테도 인사해.


그랬다. 먼저 들어온 사람은 E와 비슷한 성향을 지닌 친구 S였다. 이야기를 나눈적도 있지만 이런 꼴로 S를 처음 만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안녕하세요. 오빠.


나는 수치심에 고개를 들지 못한다.


..... 안녕....


사람의 모습으로 상대. 사람이 아닌 모습으로 하대.

S와 나의 언행과 그 모습은 말 그대로 아이러니였다.


그런데.. 인사할때는 사람 얼굴을 봐야죠?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들 수가 없다.


S의 손이 내 턱을 들어올린다. 나는 눈을 마주칠 수가 없다.


왜요? 오빠잖아요?


나는 침묵했다.


오늘은 S가 알아서 할거야. 너랑 S는 친구니깐 높임말은 절대 쓰지말고, 시키는거 하기 싫으면 안해도 돼. 대신 책임은 니가 지는거야.


.......네........


E는 S에게 케인을 건네준다.


S는 케인을 건네받으면서 말한다.


그럼 쉬운거부터 시작해볼게요 오빠.

마실거 좀 갖다주시겠어요?


나는 어찌할 줄 몰라 고개를 푹 숙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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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본적 없는 고찰 - DS

해본적 2017. 11. 20. 1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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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SM은 성행위의 한 종류이다.


삽입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성적욕구를 배출하는 하나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느 성향에 속하던 이를 부정해선 안된다. 만약 성욕이 기반하지 않으면 당신은 SMER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일반적인 행위가 아니다. 전희/애무-삽입-오르가즘과 같은 1차적인 번식행위가 아니며 차이점으로, 여러가지 복잡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요소는 심리적 요소라고 생각한다.


가학. 피학. 지배. 복종. 이 네가지 성향에서 각 심리는.


가학. 지배. 적인 측면에서는 현실에서 자신이 그릴 수 있는 캔버스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에 감사할 것이고.(만족감을 포함한다.)

피학. 복종. 적인 측면에서는 또한 자신에게 그림을 그리며 사용될 수 있도록 맡기는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이다.


이것이 DS라는 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것이다. 사실 이 두 감정은 관계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크게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관계가 망가질 때.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그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서로에게 감사하거나 믿지 못했는가. 로 말이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자.

이러한 심리적 결합을 공고히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서로간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가학.지배.자가 피학.복종.자로부터 필요한 감정은 신뢰다. 신뢰는 가학.지배.자가 안정적일 때 발생한다. 사회적, 경제적 지위도 이에 해당할 수 있겠으나,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매력(육체적 혹은 정신적)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 이 사람에게 맡기고 싶다. 고 느끼게 하는 그러한 매력 말이다. 예는 육체적으로는, 자기자신 스스로의 철저한 관리가 그것이 될 것이고, 정신적으로는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반성이 그에 해당할 것이다.


피학.복종.자가 가학.지배.자로부터 필요한 감정은 감사이다. 일반적인 감사라는 의미와는 다르지만. 가학.지배.자로부터 만족에 의한 인정을 받을 때 감사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사실 앞의 성향과는 달리, 재화의 풍족함, 도구, 지식의 다양함 처럼, 많은 선택지를 주는 것은 거의 중요치 않다. 피학.복종.자의 노력에 가장 크게 좌우된다. 예는 얼마까지 버틸 수 있는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싫어함에도 상대방을 믿고 얼마나 버티느냐가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이러한 감정 없이, 가학 피학 등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매우 희박한 확률이며, 서로에게 맞는 상대를 만나지 못한다면, 그 끝은 그리 멀지 않을것이라 생각한다.


서로를 위하 태어나지 않은 우리는, 서로의 감정을 위해 노력할 때, 비로소, 지속적 관계유지가 가능하다. 나 또한 그리 할 것이다.


단순히 변태적 유사 성행위가 아닌, 서로를 위한 감정을 가진 한 단계 더 성숙한 성행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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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구가 많은 편이다. 자취를 하게 되면서 이때다 싶어 모은 도구들이 꽤나 많이 쌓였다. 하지만 그 뿐이다. 자취를 하게 된 곳이 큰도시가 아니어서 성향자와의 접촉은 거의 없었고, 그냥 산 도구들을 테스트 하거나 인터넷에 올려 자랑하곤 했다.


어찌되었든 이게 계기가 되어 E를 알게되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지만, E는 2번을 만나본다고 한다. 사람으로써, 그리고 돔으로써, 나는 그 사이에 한번의 세션을 요청했다. 내 도구들이 E에게도 생소한 것들이 있었에, 첫 번째 세션에서, 사람인 내가 믿음직스럽다면, 마지막으로라도 도구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마지막으로 사람의 모습일 때의 세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 모텔.


나는 하늘색 케이스에서 내가 가진 모든 도구들을 주섬주섬 꺼낸다. 침대 앞이 도구로 가득 찼다. E의 눈은 호기심으로 빛난다. 나는 이런 저런 도구들을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복습할 기회가 없기에 도구설명을 녹화하기로 했다. 그리고 무수한 질문과 응답이 오갔다.


사실 사람으로써 E의 앞에 있었지만, 이 도구들이 나에게 사용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떨리고 몽클해지는 감각을 느낀다. 나는 최대한 숨기려 노력한다.


설명은 의외로 일찍 끝났다. E가 좋아라 하는 도구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나는 홀가분함을 느꼈다. E의 선택에 따라 다음부터는, 내가 사람으로 남아 서로 아는사이로 지낼지, 아니면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E의 소유물이 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정적을 깨는 한 마디.


이거 지금 써봐도 되나요?


상상도 못한 반응에 나는 움찔했다. 하지만 이는 나를 소유물로 생각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E가 높임말로 나에게 물었기 때문이다.


..................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을 한다. E는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면, 그런 장난을 치지 않을 것을 알기에.


나는 그저 본능에 이끌려 말한다.


...... 쓰고 싶으시다면..... 하셔도 돼요.........


.......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우물쭈물 하는 나를 보고 E는 말한다.


장난이에요. 자. 정리하고 차나 마시러 갈까요?


나믄 침묵했다.

나의 생각을 갖고노는 E. 나는 부끄러워 얼굴이 달아오른다. 나갈 준비를 하는 E를 보며 나도 짐을 챙겨넣는다. 그리고 아쉬움인지 다행인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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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내용을 추측 할 수 있다면, 당신은 확실히 이쪽의 지식이 해박한 사람이다. 이는 실제 존재하는 고문도구였으며, 사용법은 아래와 같다. 삼각형의 형틀이 있으며 그 위에 사람을 앉혀 스스로의 무게에 의해 고통받게 되는 장비.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삼각목마로 불린다. 사실 삼각목마니 뭐니 해도 현실에서 제작하기는 커녕 본 적도 없는 도구이다. 나는 현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한 삼각목마를 생각해 보았다. 해본적은 없으므로, 어디까지나 망상이다. 따라하다가 생긴 문제는 내 책임이 아니다.


준비물.

A형 표지판, 천장에 연결할 수 있는 줄 혹은 도르레. 이용이 편리한 로프 혹은 스트랩.


A형 표지판.

우리가 흔히 공사판에서 볼 수 있는 노란색 플라스틱 표지판 혹은 철제 표지판 끝이 생각한 것 만큼 뾰족하지는 않지만 그 위에 앉는 것이 유쾌할 수 없으며, 너무 뾰족한 형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시간 앉아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크기는 다양하며 섭의 다리가 긴 경우 뒤로 접어서 발목을 묶어버리면 해결되며 스스로 빠져나올 수도 없게 된다고 생각한다.


천장에 이어진 줄.

사실 안전장치 이다. 섭의 특정 부위(목, 아까 접은 발목)를 묶어 섭이 넘어지지 못하게(벗어나지 못하게) 할 수있다. 일반적으로 상반신이 묶인 상태일 것으로, 만약 넘어질 경우 무방비로 넘어지기에 위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도르레를 이용하는게 편하지만, 공업용 뽁뽁이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150kg를 버티기도 하기에.


응용.

무게에 의해서도 고통을 받지만 그 외에도 힘을 받는 부위가 한정됨(회음부)으로 움직임에 따라 고통을 받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가학하면 된다. 위의 상황이라면 섭은 꼿꼿이 몸을 세운 모양세일 것이고 뒷쪽에 묶인 발도 무방비이다. 스팽. 왁싱 등 고통을 느낄 때 움직임을 유발하는 어떠한 가학이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섭이 너무 큰 반응을 보여 넘어지지는 않게 하자...


시간.

적절한 시간은 잘 모르겠다. 자전거 안장보다 좁은 부위로 버텨야 하는 경우 섭에게 많은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도입하는 시간을 돔이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망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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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형틀에 올라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반성보다는 어찌해야할지 몰라하고 있다.


오늘 주어진 나의 임무는 E를 깨우는 것이다. 아침부터 약속이 있는 E는 어젯밤 나에게 깨워달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E를 방해하는 알람과 같은 잡음에 깨고 싶지 않다고 했다. 즉슨 불필요한 방해요소와 접촉을 피해. 쾌적하고 기분좋게 깨워야 한다는 의미다.


소근소근 작은 목소리로 E를 불러본다. 반응이 없다.손을 사용하려다 멈칫 한다. 불필요한 접촉이기 때문이다. 약속한 시간은 가까워지고 나는 초조해진다. 그리곤 최후의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E의 잠자리로 다가가 발 아래에 멈추어 섰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엄지발가락부터 핥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큰 반응은 없다. 큰 자극이 아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음?'


나는 뒤로 나뒹군다. 코 언저리가 얼얼하다. 간지러움을 느낀 E가 나를 차버린 것이다. 하지만 멈츨 수는 없었다. 제 시간내에 깨우지 못하면 어떠힌 벌이 기다리는지 알 수 없었기에 나는 조금 위험한 선택을 하기로 했다.


내 혀가 조금씩 위로 향한다. E의 정강이뼈를 따라 유리처럼 부드러운 종아리와 무릎을 지나 나는 허벅지에 다다랐다. 허락맡지 않았는데 어쩌지라는 걱정을 하면서도 나는 E를 깨우는데 온 정신을 쏳는다.


발을 핥을 때 와는 달리 위에서는 작은 소리가 들린다. 아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음?'


나는 또 다시 뒤로 밀려났다. E가 손으로 나를 밀쳐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 없었기에 나는 다시 E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위험한 도박을 하고 만다.


내가 쳐다봐서도 안돼는 부위를 통해 조금이나마 E를 깨울 자극을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나는 조심히 혀를 갖다댄다. 수컷으로써 다다를 수 없는 곳. 내가 접근할 수 있는 한계를 가진 그 곳이. E와 나와의 관계. E가 정한 금계. 그리고 나의 한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쫘악!

일단 E는 깨어났다.

하지만 어느 때 보다 불쾌한지도 모르겠다.


...죄송해요...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냥 내 잘못이다. E가 원하는 우선순위도 이해하지 못하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마.


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방 한 구석에 있는 형틀로 간다.

일전에 언급한 것 처럼, 주로 E의 유희를 위한 도구이지만, 오늘과 같은 날에는 스스로의 행동을 반성하기위한 도구가 된다. 심지어. 지금은 아침 7시. 오늘은... 긴 하루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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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는 벌을 받지 않는다. E가 정한 규칙은 매우 합리적이었으며,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들 뿐이라 줄 곧 잘 지키게 되었다. 아마 E의 심리적 중성화가 내가 가진 욕구를 그녀를 위한 행위로 분출하게 만듦이 아닐까. 처음에는 나를 숨 쉴 수 없게 만들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의 존재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내 건강을 걱정한 E는 전립선을 이용한 특수한 방법을 통해 쾌감없이 지니고 있어서는 안돼는 물을 짜냈고, 몸뚱아리는 부끄러움도 없이 제 역할을 해 더러운 물을 흘리곤 했다. (자비로운 E가 육체적 중성화가 아닌 최소한의 자유의지를 주었기에 스스로 생각하고 조절할 기회를 준 것이다.) 그럼에도 가끔은 스스로의 역할을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다. 아직 아마 내가 수컷이기 때문인 것 같다.


한 가지 규칙.


특정 상황에서 E가 원할 때, 허락할 때 까지, 그녀를 바라 보아서는 안된다 심지어 발 끝마저도. 내 수컷으로써의 시선이 E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의복을 입지 않더라도,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문에 다름없다. 내 위치에서 E는 닿을 수 존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정조상태에서 수컷으로써의 쾌락을 느껴보지 못한지 언 2개월, 몸은 한계였다. 내 정신과는 관계없이 몸이 멋대로 움직인다.


하필이면, E가 오늘의 조교를 끝내고 노곤한 몸을 달래기 위해 씻으러 들어가는 순간.


쫘악!


나는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다.

E의 유희가 끝나지 않은건가?


야. 뭐하냐?


네?


나는 감히 되묻는다.


쫘악!


그제서야 나는 깨닫는다. 나는 E의 하반신을 보고 있던 것이다. 심지어 나도 모르던 찰나. E는 그 찰나마저 놓치지 않는다.


죄송합니다.


이미 늦었다. 지금부터는 내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 한다. 


자세.


매우 간단하다. 내 규칙위반은 욕구에서 나오기에, 그 욕구의 원천에 벌을 가하는 것이다. 원초적이지만 확실하고 합리적인. 하지만 매우 강렬한. 순수한 고통.


죄송해요! 다신 안그럴게요. 용서해주세요.


나는 두려움에 절규하듯 자비를 구한다.


그녀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나는 깨닫는다. 성실히 처벌을 받는것이 나에게 오히려 자비라는 것을. 이 이상 E를 거스르면 E와 나의 역할마저 어기는 것이라는 것을.


나는 '그' 자세를 취한다. 모든 더러운 것이 있는 곳을 E에게 향하는, 그녀의 발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아래를 활짝 벌린 무방비의 상태. 고통을 잊지 못한 몸은 그저 일어날 일을 걱정할 뿐이다.


몇 대야?


......4.....대요.....


그녀의 처벌에도 고쳐지지 않은 버릇은 가중처벌 된다. 4대라는 것은 내가 같은 실수를 저지른 횟수이다.


아아... E가 다시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나는 그토록 보고싶었던 E를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의 앞에서.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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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해가 밝았다.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노래하고 피크닉 가기 딱 좋은 날씨다. E는 안쪽방의 아주 편안해 보이는 모습으로 침대에서 침대에 더 붙어있을까 고민중이다.

사실 오늘은 두 번째 날이다. E는 이미 더위를 피해 한적한 숙소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첫날 저녁에 도착해서 나는 짐을 푸느라 열심이었고 지친 E는 그대로 잠들었다.


나도 곧장 잠이 들었으나 밤새 잠을 설쳤기에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E는 지친 나를 생각하여 나에게 최소한의 관심을 준 것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마 아무것도 당하지 않았기에 깊게 잠들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가끔 옛날 군대이야기를 들어보면 비슷한 경우가 있다지만.. 결코 같을 수 없다. 아마 간밤 외로워서 그런 것 같다. 확실히 그 때문이다.


E는 나에게 최소한의 관심을 주었다. 피크닉이었지만 내 역할과 위치가 있었기에. E가 잠든 안쪽방이 아닌 바깥쪽 방에서, E는 나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그저 목걸이에 팔찌에 혹여나 있을지도 모르는 불경한 행동을 막아주는 플라스틱 토템 한개를 붙여준 것 뿐이다.


미소지으며 인사한다.


잘자.


아. 그리고 더위를 많이 타는 나를 위해 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 친절한 E..


아마 이때부터 내 외로움은 시작된 것 같다.


긴 여정. 짐정리. 피곤한 하루였지만 E와 함께여서 행복하다고, 좋음 하루였다고 생각하는 그 때. 내가 혼자인 나를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 이 손님은 아주 얇은 들릴까 말까 한 목소리로 나에게 인사한다. 나는 듣지 못한다. 손님이 화가 났나보다. 내 귓가로 다가온 손님은 다시 인사한다. 나는 인사를 들어버렸다. 누구라도 그녀의 인사를 들으면 잠들 수 없을 것이다. 온몸의 신경이 곤두선다. 다음에 일어날 일을 알기 때문이다. 멀리서 날아온 그녀는 휴식을 위해 내 몸에 앉을 것이다. 그 얄팍한 감각. 이 감각은 그녀가 앉은 자리자리마다 발자국처럼 남을 것이다. 나는 몸을 뒤척인다. E가 준 팔찌를 하고서 내가 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다. 어둠속에 혼자 남겨진 나는 그녀가 돌아갔는지 알 수 없다. 다시 뒤척인다. 괜시리 다른곳에서도 그 얄팍한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이윽고 E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의 다른 의미를 깨닫는다. 너무 외롭다. 아마 나는 이 외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해가 뜰 때 까지. 그리고 E가 방에서 나오기 전 까지.. 나는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 것이다. 그리고 내 몸에는 그리움의 자국이 남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밤을 지샜다.


E는 웃으며 인사한다.


잘 잤어?


나는 수개월간 떨어져 있던 강아지처럼 E를 온몸으로 반긴다.

오늘은 더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오늘밤만은 홀로 밤을 보내지 않기 위해...


E는 측은하게 나를 바라본다.


아마 그 시선이 향하는 곳에 E와 함께하지 못한 그리움의 흔적이 여기 저기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느낀 그리움을 함께 느끼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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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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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섭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주 편안히 침대에 누워 있으며 E는 미소지으며 나의 아래에 앉아있다. 그리고는 아주 소중한 물건을 다루듯 아래를 쓰다듬는다. 나의 아래는 부풀어오를 수 있는 만큼 최대로 부풀어 내가 지금 이순간 얼마나 행복한지를 보여준다. 섭이 아닌 모든 남자에게 있어 이 순간이 가장 큰 포상인지도 모른다.


내가 왕관을 쓰지 않았다면 말이다.


통칭 왕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금속 콕링의 일종으로 내부에 가시가 박혀있다. 2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개폐형으로 자물쇠로 잠글 수 있는 형태이며 다른 하나는 스크류를 이용하여 서서히 나사를 박아넣는 조절형이다. 물론 가시가 바늘처럼 뾰족하지는 않지만, 남자에게 있어 매우 연약한 부위이며 스스로 부풀어 오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어느정도냐고 묻는다면 당신이 스스로 차게 된다면 바로 벗어버릴 고통이고 스스로 어떤 말이던 잘 듣게 될거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열쇠나 스크류는 없다. 이 고통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막는 것 뿐이다. 하지만 가능하겠는가? 당신이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면. 내 신음이 고통에서 나는지 행복에서 나는지 나도 알 수 없다.


제발 그만해주세요! 너무 아파요!


E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는 나의 아래를 더욱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자연스럽게 부풀어 오르는 아래. 그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면서도 내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으으응으윽~ 용서해주세요~!


잘못한게 없지만 스스로 빌게된다.


내가 시끄러웠는지 E는 멈춘다. 그리고 나에게 말한다.


30초 줄테니 죽여. 그럼 빼줄게.


이 상황에서도 Edge에 다다른 나였지만, 극도로 예민해져 고통받는 아래를 생각하면 절호의 기회이다.


E는 숫자를 세기 시작한다.


30..29.28...


나는 최대한 아래를 죽이려고 노력한다. 이 참을 수 없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조금씩 효과가 있다.


20...19....18...


다행이다. 곧 풀 수 있을 것 같다.


6...5...4...


점점 고개를 숙이는 아래. 나는 안도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갑자기 E의 시선이 아래를 향하고 있음을 느꼈다.


으아아앙!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다시 시작 되었다. 갑자기 죽은줄 알았던 아래가 다시 부풀어 올랐기 때문이다. 아무자극도 없었을 터인데..... E의 시선을 의식하자마자 다시 부풀어 올랐다. 나는 E와의 내기에서 져버렸다.


안돼... 잘못했어요.... 제발 그만.......


E는 미소지으며 다시 내 아래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다시금 내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나는 절규하머 행복속에서 공존하는 고통이 끝나기 만을 간절히 기다릴 뿐이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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