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본적 없는 놀이 - Authority Figure 5
해본적 2017. 11. 20. 20:30 |그녀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먹었던 식사에 대한 이야기 인것 같다. 나는 더 긴장한다. 오히려 처벌에 대한 이야기라면 마음이 편할 것이라. 폭풍전에는 항상 고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맞을 매는 미리 맞는게 낮다고. 이 상황은 나를 더 불안하게 했다.
이리와.
극심한 피로. 저려오는 다리. 나는 쉽사리 음직일 수가 없다. 마치 태어날 때 부터 네발로 걸었던 것 처럼 다가간다. 그리고 공손히 그녀들의 앞에 자리한다. 때가 온 것이다. 부디 자비를 얻을 수 있기를.
내 옆에는 형틀이 있다. 평소에는 나를 꼼짝못하는 가구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도구이며. 지금은.. 올바르게 대가를 치를 수 있게 하는 고마운 도구다.
올라가.
나는 비틀대며 일어서 형틀에 올라선다. 다리는 무엇보다 비참한 모양으로 흔들린다. 그리고 나의 아래를 형틀에 갖다댄다. 이제 그들에게 달렸다. 자비를 배푼다면 그저 형틀 위에 서있을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높이를 높여. 까치발로 서서 그 자세 자체로도 견디기 힘든 자세로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자비는 없었다. 나는 까치발로 서있으려 안간힘을 쓴다. 그리고 내 양 팔은 목걸이에 목걸이는 천장의 줄에 결합되었다. (이 목걸이는 안전장치이다.) 이로써 나는 처벌받을 준비를 완료하였다. 내가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뒤꿈치를 들어 나의 아래에 가해지는 고통을 피하며 위태위태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 뿐이다.
내 눈앞에는 E와 S가 있다. 그들의 손에는 케인이 있다.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내 가죽에 스며드는 고통. 시작되었다. 하지만 잠시 후 나는 위화감을 느낀다. 그녀들의 케인은 나의 오른쪽 다리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리를 들고 만다. 그리고 나는 다시 깨닫는다. 내가 형틀 위에 있다는 것을. 무게중심을 잡을 수 없는 내 다리는 형틀위에 있는 내 아래에 무게를 지탱하게 만든다.
악!
뿌리부터 뽑혀나가는 고통. 나는 빨리 다시 다리를 내려놓는다. 그러자마 그녀들은 다시금 집중적으로 내 한쪽 다리만을 가격했다. 붉은 선은 끊임없이 늘어났다. 아마 내 다리를 붉게 만드는게 목적인지도 모른다. 나는 다리에 전해디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다리를 들었다가 아래에 가해지는 고통을 느끼기를 반복했다. 나는 고통에 익숙하지 않아 벗어나려 애쓰다 넘어질 뻔도 했지만 천장에 연결된 줄은 내가 다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나는 절규했다.
으....르흑.....흐윽....
끝나지 않을것 같던 시간이 지나고 나는 바닥에 널부러졌다. 나는 흐느껴 울었다. 그저 너무 아팠다. 내 성향때문에 겪어야 하는 고통. 이후 다시 스스로 그 고통을 찾게되는. 슬픈 자신의 모습. 그녀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나는 신음소리를 흘리며 그저 이 처벌이 내 대가를 치르기에 충분했기만을 바랄 뿐이다.
감사합니다.
처벌에 대한 감사인지. 고통이 끝남에 대한 감사인지 알 수 없는 인사를 하였다.
씻고와.
엉망이었다. 눈물. 콧물. 땀. 얼굴에 묻은 물 등. 샤워를 끝마치고 다시 돌아간다.
이리와.
나는 다시 그들 앞에 선다. E는 구석구석 둘러보더니 연고를 발라준다.
감사합니다.
나도 모르게 다시 눈물이 나왔다.
유희와 처벌을 견디고 다시 보살핌을 받는 이상한 사이클이지만, 이 순간이 가장 좋다. 나는 그 순간을 즐긴다. 이것이 E에게 그저 낡은 것이 음직이도록 기름칠을 하는 것일지라도 E로부터의 손길이 닿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어서 자.
네..
나는 침대아래에 잘 자리를 잡는다.
아무생각도 들지 않는다. 체력이 다 한거 같다.
그리고는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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