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길들여졌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와서는 아무것도 거절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지금 E의 명령을거부한다는것은, E의 노력에 대한 배신이기도 하다. 나는 충실하게 모든 조교에 참여한다. E도 만족하는 것같다. 내가 각성한 이후로 벌을 받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나에게 가해지는 가학은, 이제 내가 잘못했을 때 당할 것을 보여주기 위한 맛보기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내가 고통에 익숙해진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후 E는 단순히 종부리듯 나에게 다른 조교를 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생활에서 내 위치가 아래이며, E를 따르는게 내 궁극적 목표였지만, 나는 내 스스로가 공허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문득 걱정을 한다. 조교가 끝나, 나는 E에게 매력이 없어진 것일까? 이 상태로 가면 나는 버림받는 것이 아닐까? 좋지 않은 생각을 자꾸 하게된다.... 나는 한가지 결심을 한다.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생각. 그것은 "일부러 잘못을 해보자." 이다. E가 아직 나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지 시험을 해보자. 나는 섭으로써 돔을 항상 신뢰해야 하지만, 내 생각은 이미 이를 행동에 옮기려 하고 있었다. 이는 E가 한눈을 판 사이에 일어났다. 나는 E의 외출동안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을 시도하기로 했다. 물론 나에게 정조대 열쇠는 없었기에 길쭉한 막대를 이용하여 내 뒤를 이용하여 느껴보기로 한다. 아슬아슬한 감각 쾌락과 수치스러움의 경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지만 쉽게 다다를 수 없는 뒤를 이용한 오르가즘.. 그리고 나는 거의 절정에 다다랐다. 그리고...

으윽.... 윽.....으음.....앙

나는 쾌락에 몸부림친다. 유일하게 허락된 암컷과 비슷한 형태의 사정. 나에게 수컷으로써 기능은 더이상 허용되지 않기에 내가 스스로 개발할 수 밖에 없었던 암컷의 그것. 나는 절정에 다다르며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체력소모가 너무 심하다. 조금만 있다 치워야지...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들어버렸다.

나는 눈을 뜬다. 어두워졌다. 밤인건가. E가 올때가 되었는데! 나는 일어나려 손을 짚는다. 하지만 몸이 자유롭지 않다. 움직이는 팔의 느낌 대신 아래가 뜯겨나갈 것 같은 고통이 뒤따른다. 내 손은 정조대에 함께 묶여있었다. 다리도 꿈쩍할 수 없다. 다리를 피려 할 때마다 아까와 같은 고통이 느껴진다. 나는 깨닫는다. 지금은 밤이 아니다. 눈이 가려진 것이다.

읍읍!읍?

입은 더 이상 이야기 할 필요도 없다. 나는 깨닫는다. 이건 뭔가 잘못됬다. 단순히 E의 관심을 끌려고 했던 행동의 결과가 아니다. 이건 내 예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안다. 그리고 나쁜 예감은 빗나가지 않는다.

뻐억!

으으으븝브브!

이렇게 끝나지 않을 무차별 스팽이 시작되었다.

빠악!

으!

쨔악!

으앙흐하!

이건 E의 유희를 위한 스팽이 아니었다. 하지만 체벌과도 무엇인가 달랐다. 고통속에서 E의 생각을 느끼려 한다. 즐거움, 분노와 다른 감정... 오히려 슬픔과 배신감에 가까운... 나의 유치한 걱정에 E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말았다. 나는 사과하려 일어서려 한다. 하지만 내 아래에 묶인 사지는 그것마저 허용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흘린다. 이건 고통따위에 연연해서 나오는 눈물이 아니다. 정말 사죄의 눈물이다. 내 눈물을 본 것일까? E는 재갈을 풀어준다.

잘못했어요.

뭘?

제 유치한 걱정때문에 E의 감정을 상하게해서 죄송해요.

알았어. 하지만 지금부터는 이전까지와는 다를꺼야.

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른체 나는 대답한다.

E는 다시 나에게 재갈을 채운다. Safeword가 없는 가학. 그것이 앞으로 내가 받을 대가인 것이다.

나는 깨닫는다. E는 나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 않았다. 내 안일한 착각으로 E를 시험하려 드느니, 조용히 E가 원하는 방향으로 따르는게, 나에게 이롭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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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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