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gle? Mongle! 8

Mongle? Mongle! 2017. 12. 16. 10:34 |

나는 버림받았다.

용서받지 못할 짓을 한 뒤로 세션이 없었을 뿐, 나는 그 동안 주인님의 노예라고 불릴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떠한 다른 돔이라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였기에, 내 잘못은 주인님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아마 주인님의 지인들은 한 목소리로, 나는 버려져야 함을 주장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나는 나의 잘못을 알려준 그분에게도 감사할 따름이다. 잘못이 지적되지 않는 한 얼마나 반복되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주인님을 다시 모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것은 기적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의 주인님과 같은 맺고 끊음이 확실한 분에게 새로운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나는 주인님께 2가지를 다짐했다. 하나는 다른 에세머들과의 연락은 절대적으로 금지. 다른 하나는 스스로의 행동을 감시할 cctv를 달아 주인님께 내 생활을 가감없이 보여드리기로. 내가 제시한 내용들은 주인님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과는 관계가 없었을 것이다. 이것을 행하는 우선요건이 주인님께서 나를 노예로써 이용해 주실것인가 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날 주인님은 버려지기 전에 약속한 시간에 나를 보기로 하셨다.

약속된 시간 주인님을 만나서도 나는 이전처럼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힘들었다. 짧은 이야기의 후에 정적이 흐르기를 반복했다. 그 자리의 우리 모두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자취방으로 향했다.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그저 말 수 적은 사람들. 이었을 지도 모른다.

주인님께서 들어오신 이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 행동을 필요로 하지 않으셨고, 내 말은 변명일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주인님의 말씀을 기다렸다.

옷 벗어.

나는 재빨리 노예의 모습을 한다. 아래는 부푸는 듯 하였으나 이내 상황을 파악한다. 주인님께서는 아래를 풀어주지 않으셨다. 대신 수갑, 족갑을 채우셨다. 나는 형틀로 다시 향할것이라 예상했지만, 내가 향한 곳은 화장실이었다. 주인님은 나를 무릎꿇리고 뒤로 수족갑을 묶어 움직일 수 없게 하셨다. 그리고 눈을 가리셨다. 그리고 떠나셨다.

당연한 결과였다. 주인님이 느끼셨을 배신감과 그로 인한 공허감은 지금 내가 처해있던 육체적 상황과 비할대가 되지 못하였다. 눈이 가려진 탓에 시간적 감각을 잃어버렸다. 또한 나의 자취방에서 가장 추운 공간, 그리고 불편한 자세, 심지어 자세를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는 여지마저 없어졌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추위는 점점 내 체온을 앗아갔고, 자세는 평소의 내 무게 자체로 고통이 되어간다. 그리고 나를 봐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의미없는 고통이었다. 형틀에서처럼 내 고통과 신음으로 주인님이 유희를 느끼셨다면 그것으로라도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았을 터이나, 그럴리 만무했다.

시간감각이 없어지고 극한의 상황에 다다르면 기억은 과장되기 마련이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주인님이 들어오셨다.

나는 애원 반 진심 반으로 애원한다.

다시 주인님을 모시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께 봉사할 수 있게 해주세요.

주인님은 소리는 들으셨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리에 응답하셔야 할 필요는 느끼시지 못한 것 같다. 주인님께서는 아무 말 없이 나에게 마실 것을 주셨다. 아마 커피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나가셨다. 나는 절망스러웠다.

그리고 또 다시 긴 시간이 흘렀다. 나는 조금이라도 자세를 바꿔보려 했으나 불가능했다. 고작 할 수 있는 거라곤 뒤로 묶인 손으로 바닥을 지탱하여 다리를 실낱만큼 들어보는 것. 하지만 얼마가지 못해 주저앉고 고통을 느끼기를 반복했다. 거칠어진 숨, 세어나오는 신음, 고통에 힘이 들었는지 느껴지는 구토감, 모든 것이 나를 힘들게 했다. 주인님께서 지정해준 위치에 있는 것 뿐인데도 한심한 몸뚱아리는 자기 힘든것만 나에게 호소했다.

또 다시 주인님이 들어오셨다. 나는 다시 헛된 희망을 가져본다. 하지만 그 기대는 산산조각이 난다. 심지어 주인님께서는 내가 그 자리에 없는 것 처럼 행동하셨기 때문이다.

나는 깨닫는다. 내가 뭐라고 하던, 신음을 내던, 고통을 느끼던, 경련을 하던 주인님이 의도한 것이던 아니던 내 모습과 내 상황 따위는 주인님께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 그리고 내가 버림받았을 때는 고통은 없지만 이보다 더 큰 공허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것. 이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그동안 '나의 고통, 나의 상황'을 생각하고 주장했던 우둔함을 다시금 느꼈다.

그리고 주인님은 나의 몸에 물을 뿌려주셨다. 물은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았다. 아마 내 몸을 데워줄 생각이셨는지도 모른다. 나는 연신 감사인사를 한다. 주인님의 의도는 상관이 없다. 주인님이 주시는 모든 것에 감사해야한다는 자각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그 물은 내 체온을 다시 앗아갔다. 당연한 결과였다. 나는 다시 추위에 휩싸였다. 누구에게도 의미를 가져다주지 못하는 추위였다.

주인님은 그 외에도 2번 정도를 더 들어오셨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주인님이 들어오셔서 내 수갑을 풀어주셨다. 나는 연신 감사인사를 드렸다.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셨지만 그 고통은 내 멋대로 느낀거지 주인님이 원하신 것이 아니기에, 고통에서 해방시켜주셨다고 말할 수 없다. 나를 잊지 않음에 대한 감사였다. 주인님이 나를 잊었다면 그저 거기서 모두에게서 잊혀졌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샤워하고 나와.

주인님은 더러워진 몸뚱이를 씻을 시간을 주셨다. 하지만 내 몸뚱이는 생각대로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얼마를 꿇어 앉아 있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고통과 몸이 굳음을 생각하셨는지도 알 필요가 없다. 하지만, 내 다리는 생각보다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발목이 굽혀지지, 그리고 무릎이 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추위와 무게에 짓눌려 딱딱하게 굳어버린 다리는 바로 회복되지 않아 움직임에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특히 발목은 물이 닿을 뿐인데도 아려왔다. 아마 허리 위의 무게를 지탱해야 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주인님을 오래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최대한 재빨리 씻고 주인님께 모습을 보였다. 그 다음에도 내 몸은 자연스럽지 못했던 것 같다. 주인님은 나를 벽에 세우시고는 정신교육을 시키셨다.

너는 뭐야?

주인님의 노예입니다.

너는 내가 이용하고 싶으면 이용하는 그런존재야.

네.

지난 시간동안 느꼈던 것의 종합과 같은 느낌이었다. 필요가 없으면 존재마저도 인식되지 않는 존재. 그게 나였다. 그리고 그것이 주인님께서 내게 원하는 자세였다. 비로소 나는 내가 행했던 이전의 행동들이 얼마나 안일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이후에 잠시 풋 워십을 할 기회를 얻었다.

나는 마치 마지막인듯 최대한 열심히 혀를 놀렸다. 입술을 사용하려고도 노력하고, 발가락 사이사이를 빠짐 없이 핥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주인님의 발이 내 이에 닿는 느낌을 내 스스로도 느꼈다. 나는 여전히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나는 그 이후에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주인님이 어떤 표정을 하셨을지,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알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철저하게 내 시선을 내 발끝으로 향했다.

여기서 나는 위화감을 느꼈다. 주인님의 발에 봉사하기전, 나는 긴장하여 떨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주인님의 발에 봉사하는 동안은 그 떨림이 멈추었었던 것 같다고 느꼈고, 봉사가 끝난 뒤 주인님 앞에 자리할 때 다시 내 몸이 떨려옴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주인님께 사용되는 동안, 그 자체로써 내 쓰임새에 맞게 이용되고 있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 후에는 다시 긴장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후 나는 주인님의 명령을 기다렸다. 죄가 엄중했던 만큼 다른 벌을 내리실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시지 않으셨다. 주인님은 의욕이 없다고 하셨다. 나는 다시 한 번 죄송함을 느꼈다. 내가 그따위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주인님은 끈기를 가지고 내 부족함을 채워나가시는데 노력했을 것이다. 주인님은 벌하고 싶지 않은 상대에게는 벌도 내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주인님은 집으로 되돌아가셨다. 가시기 전, 나는 준비한 선물을 드렸다. 사죄의 선물은 아니었다. 다만 준비했기에, 주인님께 드리지 않으면 더 이상 의미없을 것이기에 주인님게 드렸다. 주인님은 마음에 들었는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받으셨다. 돌아가는 길, 나는 바보같은 이야기를 꺼낸다.

이거 진짜루 주인님한테 드리려고 미리 사 둔거에요.

알아 그정도는 느낄 수 있어.

다시 생각해도 바보같은 말이었다.

그렇게 주인님과의 만남은 끝이 났다.

오늘로써 내 죄가 씻어졌으리라 생각지 않는다. 이후의 관계는 아마 나에게 있어서는 속죄의 관계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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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나에게 가장 힘든 플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스팽킹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댓수도, 강약도 조절하지 못하는 모든 것이 주인님께 달린 것. 자기 스스로 자세를 유지하고 고통을 감내해야함이 더 큰 어려움이다. 오히려 나를 구속한 채 가학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자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학을 좋아하는 주인님께 무심코 던진 제안은 나에게 또 다른 힘든 플레이를 탄생시키고야 말았다. 이 제목의 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표지판 위에올라 발꿈치를 들어 온몸을 지탱하여야 하는 어찌보면 실제 고문에 다를바 없는 행위. 주인님의 역할은 나를 표지판에 올려 고정시키는 것으로 끝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그 이후부터는 나에게 주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간도, 공간도 모두 주인님의 것이다. 내 의지로 편해지려는 순간 내가 갖는 스스로에 대한 처벌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오르기 전 아무것도 모른 채 고개를 빳빳이 들던 내 아래는, 점점 현실을 직시하고 줄어들어 가지만 더 이상 후회해도 때는 늦었다. 초기에는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던 단순한 자세. 발꿈치 들기는 다시 한 번 주인님이 주신 자유에 감사함을 느끼는 매개체가 된다. 발에 힘이 빠지며, 아래에 가해지는 당겨지는 감각. 그 고통에 다시 한 번 힘을 주려하지만, 쉽지 않다. 요령을 부려 자세를 고쳐보려 해도 두 다리는 마치 철판에 달라붙은 듯 떨어지지 않는다.

주인님은 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한다. 여기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란 상대적 시간이다. 주인님이 시계를 보며 얼마만큼 견딜 수 있는지 확인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에게는 거듭되는 자세로 인해 시간 감각이 모두 깨져버린 상황. 같은 10분을 기다리는 상황일지라도 내가 느끼는 시간은 그 곱절은 될 것이다.

이러한 처벌을 견디는 동안, 나는 한 번 실수를 저지른다. 발에 힘이 빠져, 아래가 형틀에서 빠져나와버린 것이다. 이 자세는 거짓으로 유지할 수 없다. 내 아래를 스스로 형틀에 고정시킨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는 즉시 주인님께 보고했다. 그리고 주인님께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기회를 구했다. 아이러니한 상황. 그토록 힘들고 견디기 어려워 내려달라고 애원하던 나였지만, 이번에는 스스로 올라가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주인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다짐한 것을 지키기 위해 나는 스스로 고통받기를 택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고통. 몸을 비틀고 다리가 떨려와도 도망갈 수 없다. 피할 수 없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벽 뿐, 이후 가장 예민해지는 건 청각이다. 온 힘을 다해 주인님의 움직임에 귀 기울인다. 조금이라도 소리가 들리면 헛된 희망을 가져본다. 주인님께서 나를 해방시켜주시지 않을까.. 라고. 그리고 주인님이 오시지 않음으로써 그 희망을 스스로 망가뜨리며 죄값을 치른다. 스스로 희망이란 걸 가진 죄.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나는 잘 모른다.

주인님께서 나를 다시 자유롭게 해주실 때 까지 걸린 시간은.

체벌이 끝나고, 나는 감사인사를 연발했다. 그것은 해방에 대한 인사가 아니었다. 부족한 나에 대한 처벌에 대한 인사였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Mongle? Mongle! 7

Mongle? Mongle! 2017. 12. 9. 23:00 |

소설과 현실에는 엄청난 격차가 있었다.
내가 무심코 썼던 글들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보다도 크게 다가왔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하려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심지어 어느 순서가 맞는지 조차 알기 힘들다. 아마 1. 왁싱(제모) 2. 스팽 3. 형틀 4. 풋 워십 5. 페이스 시팅 6. 볼버스팅 7. 다시 형틀... 순이겠다.

지난 주에 이어 주인님은 내 몸을 관리 해주셨다. 이전에 적은 것 처럼 위생의 목적, 그리고 노예인 나에게는 관리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주인님과 나의 위치를 다시 보여주었다. 지난 번처럼 모든 것을 주인님에게 맡기기에는 너무 털이 많았기에. 나또한 검색을 통해 왁싱에 대한 이해를 늘렸다. 약 10장의 천을 몸에 바르고, 하나 하나 뜯어내기로 했다. 한장 한장 천이 내 몸을 덮어갈 때 마다 앞으로 닥쳐올 고통에 대한 걱정으로 내 머리속은 가득 찼다. 그리고 고통의 순간이 다가왔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쳐다보지 않기로 했다. 나는 고통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쫘악~ 쫘아악~" 한장 한장 뜯겨나갈 때 마다 나는 외줄기 신음을 흘릴 뿐이었고, 주인님은 "오~ 잘뜯긴다"며 왁싱 자체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 듯 했다. 여기서 내 고통은 의지로써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다. 왁싱이 끝나고 난 뒤 내 모습은 마치 피부병에 걸린 떠돌이 강아지와 비슷한 모습이었을 것 같다. 듬성듬성 뽑힌 털, 얇은 신음을 흘리며 몸을 부들부들 떠는 모습은 아마 그 이외에 말로 형용하기 쉽지 않을 듯 했다.

왁싱이 끝난 뒤, 스팽의 시간이다. 주인님을 알고나서부터 주인님이 스팽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잘못하지 않았을 때 일부러 노예를 때리는 일은 많지 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번 스팽이 내 잘못에 대한 처벌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나마저도 아는 나의 잘못, 이전 글을 본 사람이라면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도 화를 낼 정도의 필력으로 쓴 성의없는 일기가 내 죄였다. 애당초 주인님께서 쓰라고 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를 보여드리기 위한 글이었음에도 개발괴발. 주인님은 실망하셨을 것이 분명했다. [노예계약서 3조 7항의 위반 https://twitter.com/Mongle__mongle 참조]
"150대만 때릴거야 신음내지마, 숫자세지마."를 마지막 말로 주인님은 나를 처벌했다. 약 6년만의 스팽이었다. 그 당시에는 잘못한 것 없이 플레이로써의 스팽이었다면 이번에는 사죄와 훈육의 의미가 담긴 스팽이었기에 나는 무슨일이 있어도 견디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시작된 스팽, 역시 나에게 고통이란 익숙해질 수 없는 존재였다. 너무 아팠다. 다른 말로 이야기 할 수 없다. 아프다가 스팽에서 느낀 유일한 감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이상한 위화감을 느낀다. 주인님이 나를 교육하시는 스팽의 대수가 다르다고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하지만 50대 정도를 넘어갔을까, 주인님이 물었다. "몇대야?" 나는 아찔해졌다. 주인님이 가끔 스팽 대수를 물어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숫자를 세지 말라고 하셨는데... 알고보니 숫자는 속으로 세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좌절감에 빠졌지만 이것은 주인님만의 규칙이었다. 주인님의 색깔을 얻기 위해서는 주인님의 규칙을 내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 다음의 스팽은 그저 나에게는 고통일 뿐이었다.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스팽이 끝난 뒤, 주인님은 차가운 수건으로 상처부위를 찜질해주셨다. 물론 이것이 학대와 조교의 차이점이겠으나 불나는 엉덩이에 차가운 수건 또한 나에게는 아픔으로 다가왔다. 그 후 주인님은 멍이 빠지도록 연고를 발라주셨다. 더 열심히 주인님께 봉사하여 더 이상 혼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절대 스팽이 아파서 그러는건 아니다.
주인님은 스팽에 만족하신 것 같다. 왜냐하면 이후 사진을 찍어가셨기 때문이다. 이후 주인님께 양해를 구해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사진이었다. 보는 것 만으로도 아픔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후 점심을 기다리는 동안 주인님은 이런저런 도구들을 시험해보셨다. 특히 험블러와 형틀을 좋아하셨다. 아마 둘다 구슬과 관련이 되어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구들을 이리저리보며 미소짓는 주인님은 그 나이또래의 소녀의 모습으로 보였다. 신기한 장난감을 손에 쥔. 그리고 험블러는 어느 새 내 구슬에 매달려 있었다. 나는 일어날 수 없었다. 혼자서 장착/해체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주인님이 직접 채워주신 이 순간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험블러를 착용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알이 모두 밖으로 나오게 되어 엄청 탱글탱글?한 느낌을 준다. 그 때는 아무리 살살 건드려도 큰 고통으로 찾아온다. 더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다음은 형틀이었다. 나는 이에 대해 [해본적 없는 놀이 - Predicament]라는 제목으로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소설에서의 나는 그러한 상황에 닥치더라도 주인님의 유희를 위해 나를 희생한다는 내용으로 글을 적었으나, 실제는 소설과 같을 수 없었다. 내가 적은 내용의 모든 현상이 내 몸에 나타나고 나는 그저 아래가 뜯기지 않기 위해 발꿈치를 들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심지어 너무 힘든 나머지 그만두고 싶어지더라도 나 혼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아래를 고정하고 있는 축을 풀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저 주인님의 자비만을 바라며 '제발 나를 바라보고 있었으면' 이라는 생각외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겨우 발꿈치를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이 힘드냐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단순히 5분간 발꿈치를 들고 있어본다면 그저 서 있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다시 느끼게 될 것이다. 아마 살면서 낸 신음 중 오늘이 가장 많은 신음을 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약 30분 정도는 내 의지와 관계없이 나에게 주어진 휴식시간을 가진 것 같다.

이후 나에게 주인님의 발을 대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그리고 나는 그 시간에 온 힘을 다해 봉사하였다. 주인님의 가장 낮은 부위를 대한다는 것이 주인님과 나의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후 주인님은 무엇인가 생각난 듯 했다. 그리곤 침대에 나를 눕게 하였다. 스팽으로, 형틀에서의 시간으로 인해 지쳤었기에 나는 이 순간을 아주 감사히 받아들였다. 그때 주인님께서는 페이스 시팅을 제안하셨다. 아마 내가 한번도 해본 적 없는 플레이었기에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신것이다.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주인님의 부분에 봉사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정성을 다했다. 주인님이 만족하셨는지는 알 수 없다. 칭찬이 나를 교만하게 만들지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때 아주 큰 실수를 저지른다. 페이스시팅 동안 주인님은 나의 아래를 희롱하였다. 나는 새로 접한 플레이에 발정이나, 주인님의 허락이 없이 사정을 했다. 기존에는 스스로의 상태를 곧바로 주인님께 보고하여 주인님이 원하는 때에 멈추도록 하였으나 페이스 시팅 동안은 그럴 수 없었다. 뭐. 이것은 내 변명일 뿐이다. 벌어진 사실은 그저 주인님의 허락없이 사정을 한 것일 뿐 [노예계약서 2조 2항의 위반 https://twitter.com/Mongle__mongle 참조]. 지나친 자극에도 불구하고 사정을 해서는 안되는 것, 사정을 하고 싶지만 아슬아슬한 자극을 견뎌야 하는 것 어느쪽도 나의 발정과 관련하여 스스로를 제어하기는 역시 쉽지 않았다. 내가 사정한 직후 주인님은 페이스시팅을 바로 멈추었다. 나는 어찌할 바 몰라 안절부절하는 사이 주인님은 나에게 명령을 내렸다.

"엎드려. 다리벌려. 고개 숙이고 엉덩이들어." 자연스럽게 나는 네발로 엉거주춤한 자세를 잡았고, 이 다음에 무엇이 닥칠것인가는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다. 스스로의 가장 약한 부분을 주인님께 보이는 것은 그것을 위해서 이기 때문이다. 발정이 난 원인을 처벌하는 방법. 그것이 일어나기 전, 주인님은 나를 툭툭 건드렸다. 긴장을 하고있어서일까 아주 작은 감촉에도 나는 신음을 흘린다. "이것이 주인님이 말한 그것인가?" 생각하던 그때, 한발이 날아왔다. 나는 아무 충격도 느끼지 못했다. 잠시간의 시간이 흐르기 전 까지는. 나도 모르게 나는 땅바닥에 뒹굴고 있었고 높은음의 신음을 연달아 내뱉을 뿐이었다. "자세" 주인님의 목소리는 유달리 차갑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바닥에 넘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 누구도 이러한 것을 견딜 수 없으리라 장담한다. "자세" 또 주인님의 명령이다.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한 벌은 어떻게 해서든 달게 받아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나는 다시 그 흉한 자세를 취한다. 사실 지금도 그 횟수가 몇번이었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이것을 태어나 처음으로 접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후 주인님은 나에게 벽을 보며 반성하라고 하였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스스로에 대한 자제심을 늘려야 한다고 다시 다짐했다. 그 찰나. "다시 올라가" 주인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인님은 화가 단단히 난 듯 했다. 무릎을 꿇고 싹싹 빌면 용서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하기가 무섭게 내 손에는 다시 수갑이 채워지고, 나는 까지발로 다시 헝틀에 자리를 잡았다. 다시 시작된 형틀에서의 시간, 나는 끊임없이 신음을 흘렸다. 내가 이 위에 서있을 수 있는 방법은 이제 더 이상 다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발끝으로 서서 아래에 오는 조임을 막으려 했었다면, 지금은 다리가 풀려 오히려 아래로 형틀에 매달려있는 꼴이 되었다. 나는 신음을 흘리는 것 이외에는 전혀 아무일도 할 수 없었다. 발꿈치를 드는 일도 더 이상은 한계였다. 스스로의 죄를 뉘우치며 주인님의 자비를 기다릴 밖에... 주인님은 갈 시간이 되어서야 나를 풀어주었다. 이렇게 되돌아보면 주인님께 더 시간이 있었다면 나는 정말 내려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생각을 하게된다.

주인님을 지하철로 모셔다 드릴 때, 내 다리는 행군이후처럼 무거워져 있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주인님이 오늘 유희를 잘 즐기셨는지, 그리고 내 실수에 대해 화가 많이 나셨는지 걱정하게 되었다. 모쪼록, 만족하셨기를 바라는 것이 노예로써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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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Mongle? Mongle! 6

Mongle? Mongle! 2017. 12. 2. 14:52 |

Waxing and Shaving

주인님과 DS를 시작한 지 5일이 되는날, 나는 다시 주인님을 볼 기회를 얻었다.

인터넷에서 본 동영상 하나가 주인님이 나에게 털을 없애버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일 것이다. 단지 깨끗하기 때문이 아니라, 아프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가 만나기 전, 주인님은 나의 자취방으로 제모크림을 시켰다. 나는 단순히 아프다는 것에 걱정이 되었지만 내가 아파하는 모습 자체가, 주인님께는 아주 좋은 생활의 활력소일 것이다. 그리고 당일 주인님은 내 자취방으로 찾아오셨고, 그 순간이 왔다.

왁스를 바르고, 천을 덧데어서, 뜯는. 아주 간단한 과정. 나는 고통에 몸부림에 몸을 비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제모크림을 바르고 뜯어냈다. 두 번째에는 털이 뜯겨나가지 않았기에 다시 해야한다는 공포감이 나를 더 긴장하게 했다. 주인님은 그런 나를 보며 웃으며, 많이 아파? 라고 물어볼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도망갈 수 없었다. 내가 주인님을 피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주인님이 생각했던 것 만큼 왁싱이 쉽게 진행되지는 못했다. 나에게 털이 너무 많았기에, 이 것은 주인님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평범한 돔들이었다면 여기서 짜증을 내거나 싫증을 내서 그만두었을지 모르지만, 주인님은 달랐다. 나를 화장실로 이끌고 면도기로 중요 부위의 털을 제거해나갔다. 나는 이 부끄러운 상황에서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사람이라면 절대 하지못할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주인님께 감사함을 느꼈다.


왁싱과 쉐이빙이 끝난 후 나는 주인님의 발을 워십했다. 있는 힘껏 워십했다. 맹세코.


그 후, 지속적인 정조대 착용으로 발정이 나 있던 나는, 주인님께 버릇 없이 사정에 대한 허락을 구했다. 주인님이 니가 잘한게 뭐야 라고 물었을 때, 내 워십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고,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비로운 주인님은, 내가 배출한 것은 처리해야한다는 조건 하에, 사정을 허락해주셨고 나는 그 더러운 모습을 주인님께 보여드렸다. 남은 건 뒷 정리였다. 내가 배출한 것을 먹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헛구역질이 올라오고 더 이상 참기 힘들었지만, 내가 말 한 것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이 더 큰 잘못이라 생각하여 끝까지 해냈다.

마지막으로 더러운 물을 흘리는 내 아래는 다시 한 번 순결상태로 돌아갔다. 주인님께서 손수 다시 정조대를 채워주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구속에서 더 큰 쾌락을 찾는 나같은 존재는 다시 발정이 나려는 듯 했다.

먼 곳까지 오셔서 애정이 담긴 관리를 해주신 주인님께 다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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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Humbler

Tools 2017. 11. 19. 18:18 |

Humbler


정의 Humble(겸허, 천한) + er(~하게 만드는 것 혹은 사람 여기서는 것) = 천하게 혹은 겸허하게 만드는 물건.


외관

길이 : 약 30~40cm

폭 : 넓은부분 6cm 얇은부분 3cm 정도

높이 : 4cm 정도

재질 : 나무, 가죽이 씌워진 나무, 아크릴 등

간에 보이는 구멍에 ○알을 넣는다.

○알이 들어가는 구멍이다...

바이스가 있어 한번 잠그면 혼자서 풀기도 힘들다.

묶여있다면 절대 풀 수 없다.

바이스의 뒷면이다.


사용법

1. 알을 뒤로 당긴다.

2. 뿌리에 장착한다. 그리고 나사를 잠근다.

3. 일어설 수 없다. 아프기 때문이다. 일어서려 한다면, 험블러가 알을 뒤로 잡아당기기 때문이다.

4. 추가적으로 뒤가 아니라 앞으로 사용할 경우 몸을 앞으로 숙일 수 없다.

단점 : 네발로 걷게 할 경우 수평유지가 잘 되지 않는다.

주의할 점 : 일반적 상황과는 달리 알이 당겨지면서 팽창된 상태이기에 충격에 주의하여야 한다.


느낀점. 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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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E는 자신의 손을 이용하여 여러 모양을 만들었고 나는 그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 이를태면 E가 손을 곧게 펴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면 나는 엎드린다. 손을 뒤집으면 따라 몸을 뒤집어야 하고, 손을 곧게 세우면 일어나야 한다. 


나는 마리오네트이다. 

그리고 아마 내 몸에는 보이지 않는 실이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E는 나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아마 자신의 손짓 하나 하나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나는 움직이면 움직일 수록 지쳐간다. 하지만 E는 멈추지 않는다. E가 나에게 흥미를 잃으면 버림받을 것을 알기에 지친 몸을 이끌어 계속 움직인다. 제자리에서 동동 뛰다, 엎드리고, 한쪽다리를 들었다 내리고, 허리를 굽히고, 구르는 등, 의미가 없는 동작을 반복한다. 그저 관심을 받기 위해, E의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 E의 손 모양을 보고 기억해내서 움직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팔에도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해야 한다. E의 유희가 끝나지 않았으며 E의 손이 내 움직임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직 나에게 흥미가 있다는 의미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의 움직임을 기대하고 직접 자신의 손을 움직이는 E를 움직임으로서 보답하는 것 뿐이다. 그럼에도 마음과 달리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고장이 난 것이다. 나는 슬펐다. 힘이 드는데도 나에게 움직임을 요구하는 E가 미워서가 아니다. 더 이상 E를 즐겁게 해줄 수 없고, 내가 버림받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힘들어?


인형에게까지 말을 걸어주는 상냥한 E.


......죄..송해요... 정말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요....


나는 바닥에 널부러져 슬픈 눈으로 E를 올려다 볼 뿐 이었다.


알겠어.


E는 손에 케인을 들었다. 나는 너무 기뻤다. E는 고장이 나 흥미가 없어질 법한 나를 버리지 않고, 고장난 나를 고치기 위한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움직여.


나는 움직이지 못한다.


쫘악~!쨔악! 쫙!짜악!


E는 움직이지 못하는 나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나는 케인을 피할 힘도 없이 몸을 말아 가며 움직이지 못하는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사과한다.


악.... 죄..송해요 익.... 음.......으헉.....


E는 아랑곳 않고 나를 고치는데만 집중한다.


쨔악! 쫙!짜악! 쨔! 쫙!짜악! 쫙!짜악!


더 이상 E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나는 절규한다


움직일게요! 용서해주세요!


E는 다시 손을 움직인다. 부들부들 떨리지만 몸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E의 노력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움직이지 못하는 고장난 나를 버리지 않아서, 나를 고치기 위해서 노력한 E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E의 관심과 흥미를 받을 수 있고, 또 다시 E를 위해 움직일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그러다 나는 무심코 거울을 보고 깨닫는다.

왜 E가 케인을 들었는지.


나는 보이지 않는 실에 의해 움직이는 E의 마리오네트.

E는 나를 다시 움직이기 위해, 내 온몸에 붉은 실을 감았던 것이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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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king (이하 스팽)은 고대로부터 자행되어온 고문이며 가장 보편화된 체벌의 방법이다. 피가학자에게 손 혹은 특정 도구를 이용해 타격을 통해 고통을 준다. 타격을 주는 부위는 피부이다.(도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피부를 단련시키는 방법은 없기에 그리고 많은 감각세포가 있어 가해진 가학은 고스란히 피가학자에게 전달된다. 도구는 채찍, 패들, 케인 등 사실은 손에 잡히는 대부분의 것이다.


에셈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플레이이자 체벌이다. 가장 원시적이지만 효과적이며 심지어 스팽 자체만을 플레이로 삼는 스팽커 스팽키 들도 있으며 그것 만으로도 쾌락을 느낀다고 하니 그런 이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플레이라 할 것이다. E또한 스팽을 즐긴다. 새어나오는 신음소리, 한줄 두줄 세겨지는 붉은 선, 고통에 부들부들 떠는 몸, 스스로 자세를 지키기 위해 움켜쥔 손, 동동 구르는 발... 어느 모습을 보기 위한 스팽인지 나로써는 알 수가 없다.


나는 마조가 아니다. 섭이다. 고통은 나에게 있어 쾌락이 되지 못한다. 그렇기에 스팽은 또한 E가 만족할 때까지 견뎌야하는 대상일 뿐이다. 이는 내가 충성심을 표현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 역시 이 시간을 견뎌내는 것은 힘들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몸은 그 고통을 피하고싶어 몸부림친다.


나는 침대 모서리에 걸쳐 자세를 취한다. E는 편히 의자에 앉아 나의 몸을 훑어보고 있을 것이다.


후우웅!


나는 있는 힘껏 몸을 움추렸다. 스팽은 나에게 이런 존재였다. 하지만 고통은 오지 않았다. 그저 케인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에도 최대한 고통을 피해보려는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부우웅. 쫙! 쨕! 쫘악! 쨔아악! 쫙! 쨕! 쫘! 쫙! 쨕! 쫘악! 쨔아악!


E의 스팽은 나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내 머리는 고통을 견디려고 노력하나 몸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양 손은 침대를 움켜쥐고, 다리에는 힘이 빠싹 들어가 발꿈치를 들고 있는 모양새가 되었고, 엉덩이는 몸이 비틀어지지 않으려는 듯 흔들렸다.


약 50대의 스팽이 끝났다. 엉덩이는 화끈거리고. 붉은 줄이 겹겹이 그려져 붉은 연필로 스케치를 한 모습이다.


아파?


네.....


나는 솔직했다.


그만할까?


...........아....아뇨......


내 몸이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나에게 배신감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그냥 아픈... 나에게 더 좋을 것이 없을 행위를 다시 한 번 겪겠다고 하는 비이성적 대답.

그리고 나는 다시 자세를 잡는다.


쨔아악! 쫙! 쨕! 쫘! 쫙! 쨕! 쫘악!


스팽은 다시 시작된다. 강한 자극으로 인해 부풀어올라 민감해진 엉덩이에겐 아마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으리라..


몸은 내 생각과 별개로 뒤집혔다.


..자세...


하지만 몸은 좀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자세.


E의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방금까지도 움직일 것 같지 않던 몸은... 스스로 반응하여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몸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여태 해온 것 마저 무너지는 거라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이윽고. 떨리는 몸은 다시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쐐기를 박는 한마디.


힘들어? 그만할까?


이번엔 다시 머리가 번쩍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다시 몸에게 이야기한다.


잘들어. 이 고통은 니 의지와 관계 없이 E가 원하는 것이며, E가 너를 받아준 것에 대한 유일한 보답이야.. 또한 니가 E에게 속해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거야. 그리고 너 또한 느끼고 있어. 증거를 보여줄까? 아래를 봐.


아래에는 언제 흘렸는지 모를 더러운 물이 바닥을 더럽히고 있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우리는 흔히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세 가지의 욕구는 식욕 수면욕 성욕이라 이야기 한다. 이 중 하나라도 빠진다면.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는 틀린 말이다. 물론 번식을 위해 성욕은 꼭 필요하지만 인간 개체 자체유지를 위한 욕구는 배설욕이다. 인간은 강장동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욕에 대한 설명은 구체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욕구를 통제한다는 것은 인간에 있어 가장 원초적인 지배행위라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외부적인 고통을 가하지 않고 행할 수 있는 가학이기도 했다. 대신 이러한 욕구에 대한 통제를 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각각 소화되는, 수면에필요한, 소화 후 배출까지 걸리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중세의 사람들은 매우 잔인한 것 같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배출을 촉진하는 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직접적 고통보다 상대방을 욕구에 허덕이게 만듦으로써 자신의 우월감을 느꼈을 것을 생각하니 더더욱 무섭게 느껴진다. 


그리고 E는 나에게 자신의 발 아래 노예가 아닌 욕구로 인해 고통받는 한 마리 동물의 모습을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지금 E의 손에는 여태 내가 보지 못했던 크기의 피스톤이 들려있기 때문이다


자 엉덩이 대.


평소에도 듣는 이야기이지만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나는 할 수밖에 없다. E가 미소짓고 있기 때문이다. 그 미소는 절대 강요나 나를 무섭게 위축시키려는 미소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그 미소를 보고 싶기에 이런.... 비참함도 견뎌내게 하는 어찌보면 동기이기 때문이다.


....네...


나는 다시금 E에게 치부를 한번에 보이는 자세를 취했다. 이 모습은 마치 차가운 검사대에 올라 익숙하지 않은 냄새와 낯선 사람으로 인해 긴장한 강아지의 모습이었으리라. 이윽고 나도 모르게 소리가 흘러나온다. 얼음보다 차가운 피스톤의 끝이닿았기 때문이다. 


힘 풀어.


갑작스런 이물감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쉽게 풀리지 않는다.


야. 니가 벌려.


떨리는 손으로 나는 양 손으로 뒤를 벌린다. 물론 힘이 들어가 있지만 더욱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피스톤의 헤더 부분이 들어왔다. 차갑다. 또한 긴장된다. 앞으로 벌어질 일을 알고 있어서이다. E는 내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건 관심밖인듯 하다. 그리고 뱃속으로 몰려오는 차가움.


으엉...응......윽


들어왔다. 말로 형용 못할 불편함. 온 몸에 힘이들어간다. 하지만 밀려오는 액체는 끝이 없었다.


자... 잠시만요...! 더... 더넣으면....!


내가 E에게 자비를 구걸하는 것도 잠시 피스톤은 빠져나갔다. 방금 E는 나의 몸속에 액체를 주입하였다.

아랫배쪽에 느껴지는 매우 불편한 팽창감, 경련, 강력한 연동 운동, 극도의 위급한 느낌과 마치 완전한 배설욕구. 평소의 관장약과 같은 크기가 아니었기에 나는 한마디로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자 이제 편히 쉬어.


어쩌면 저런말을 할 수 있지? E는 방금 자신이 한 일을 잊은 듯 했다.


나는 정말 한마리의 강아지가 되어 있었다. 끊임없는 신음, 부들부들 떠는 몸, 다리는 부들부들 떨다 못해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것이 어른들이 말하는 똥마려운 강아지의 모습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는 나와 뱃속의 액체밖에 존재하지 않는 듯 했다. 


화장실에 가게 해주세요!


E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제발요! 바로 나올거 같아요!


나는 무례함도 없이 E에게 큰 소리로 부탁했다.

E는 잠시 미간을 찌푸리는듯 하다 미소를 지으며 나를 안아주었다. 평소와 같았으면 아주 좋은 감촉에 취해있을 나지만 위압감은 더 심해졌다. 이대로 내보내면 E까지 더러워 질 것이고. 그 뒤는 생각도 하기 싫었다. 마침내 나는 식은땀까지 흘리며 부탁했다. 그제서야 E는 나를 화장실에 가게 해 주었다. 약 7분정도의 시간이었는지도 모르지만 1초 1초를 긴장하며 있었기에 시간은 더디게만 느껴졌다.

더러운 물을 빼내고 나는 다시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나는 경악했다.

E의 손에는 피스톤이 들려있었기 때문이다. 언제 채웠는지 모를 액체로 가득 찬.


자 엉덩이 대.


처음에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던 이 말은

이제 나에게는 인간의 모습을 버리고 욕구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말로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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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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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몸은 번식을 위해 쾌락을 택한다.

하지만 번식행위가 종료되는 시점부터는 생존을 위해 그 감각을 쾌락으로 느끼지 않는다.

터널의 끝을 향해 달리는, 터널의 끝이 도달하였을 때 해방되고 싶다고 느끼는 헤어나올 수 없는 그 감각은 매우 불쾌한 감각으로 변하고 그 자극을 주었던 것이 누가 되더라도 잊어버리게 된다. 심지어는 그 감각이 계속 될 경우 고통으로 변해 더 이상의 자극을 피하게 된다. 아무리 자연일지라도 목적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퀸스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남자는 멸종했을지도 모른다.


이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남자라 하더라도 예외는 아니다. 절정의 전에는 아무리 모진 일을 당해도 견뎌낼 수 있을 지 모른다. 끝에 있을지도 모르는 그 순간을 위해. 끝에 절정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더한 것이라도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절정 후에는 복종심과 함께 쾌락도 없어져 버린다. 어떤 주인이 절정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이를 깨달은 것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마인드에 앞서 본능에 따라 움직인 다는 것을. 역으로, 상대방에게 순수한 고통만을 안겨주고 싶다면, 먼저 절정을 느끼게 하는.... 아주 잔인한 방법도 있을 것이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놓고 볼 때,

E가 나에게 원하는 것은 순수한 고통인지도 모르겠다.



E는 언제나 그렇듯 오늘 일어날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나는 따라야 하는 입장일 뿐이다.

평소와는 다르게 나를 바닥에 눕게 한 뒤 아주 편하게 대해주었다. 그리고는 손 발 끝으로 부터 점차 가운데로 시야와 언로까지 나의 자유를 뺏어간다. 이 순간이 나에게 있어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가장 기쁜 순간이기도 하다. 이제부터는 내가 없으며 E의 유희만을 위한 장난감이 되는, E와 나의 위치가 확연히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내게 허락된 상자를 벗겨낸다.

나의 얼굴은 붉어진다. 그리고 아래는 아주 당연한 반응. E에게 보여진다면 이세상 누구라도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E는 자비로운 손길로 나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의지와는 다르게 바로 신음이 나올정도로 쾌락을 느낀다. 하지만 마음대로 절정에 다다라선 안된다는 것 또한 알고 있기에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오늘은 마음대로 해도 돼.


이 관계에서 처음 들어본 말이기에 내심 걱정스럽긴 하지만 나에게는 E의 손길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다시 올 지 모르는 기회인 것이다. 그리고는 절정! 너무 기뻤다. 나로써는 최고의 포상이었기에 다음부터 더 열심히 따라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래에서 이상한 이질감. 쾌락에 끝에 느껴지는 해방감과는 다른. 느낌이... 너무 이상하다. 그리고 이윽고 이는 고통으로 변해간다.


읍...으브븝 읍.....!


나는 필사적으로 내가 이미 절정에 다다랐음을 표현한다.


그러나 E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손 아귀에 힘이 더 들어간 것 같다.


이제 나는 이질감이 아닌 순수한 고통만을 느끼게 되었다. 나의 아래는 충혈되어 점점 붉게 물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으으! 으으읍! 응 아모에어요!


이윽고 재갈이 벗겨졌다.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전개 그리고 다름 가학과는 다른 고통에 나는 울부짖기 시작했다.


잠시 후. 시야가 가려진 내 얼굴에 무언가 닿았다. E의 발이었다. 나는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최대한 정성스레 핥기 시작했다. E의 마음에 드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통을 피하려 시작한 것은, 핥으면 핥을 수록 나는 다른 감정을 느끼게 했다. 망가뜨려질 듯한 아래의 고통이 점점 다시 쾌락으로 변해가는 것. 전혀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경험. 아마 내 몸이 이 행위를 하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아닐까. E의 가장 낮은 부위를 핥는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자신도 모르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윽고 내 몸은 E의 손길을 다시 쾌락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나의 입은 마치 젖을 문 아기처럼 고요해졌고 혀는 E를 기쁘게 하기 위해 움직일 뿐이었다.


그렇게 또 한번 나는 E의 취향대로 길들여져 가고 있었다.


나의 몸은 번식을 위한 쾌락을 선택하고, 절정 후에는 생존을 위한 고통을 선택하였다.


하지만 나의 정신은 이미 E에게 길들어져, 생존을 위한 고통에도 E의 기쁨을 나의 쾌락과 동일시하도록 선택해버린건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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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내면에 깃들어있는 것이 더 많다.

주변에서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생각 외로 숨어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래는 한 가지 사례이다.


계약이 9개월 남은 내 자취방에 E가 찾아온 것을 겉으로 보이는 것이라 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남자가 사는 곳에 놀러온 여자친구, 대학 선후배, 와이프.. 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리고 벌어질 일을 조심스럽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방 안을 들여다 보자. 남자 한 명이 산다고 하기엔 아주 깔끔한 방이다. 아마 나의 방을 찾아온 E가 그를 잘 보살펴 주고 있는 듯 하다. E가 더러운 방을 보고 짜증을 낸다면, 자신이 정성스레 정돈해놓은 방이 더러워져 속상하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E는 침대에 걸터 앉고 나는 음료수와 다과를 내어온다. 그리고 E의 발 밑에 앉아 발과 다리 맛사지를 시작한다. 맛사지가 끝난 후 나는 샤워실로 들어갔다. 그러면 그렇지. 내가 여태 해온 일들은 모두 이 순간을 위해서 였던 것이다. 남자들이 다 그렇듯이. 자기 자취방을 찾아온 여자에게 원하는 것은.. 그것 밖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음을 당신이 생각해 낼 수 있을까?

위를 보고 아래에 깃들어 있는 것을 읽어냈다면. 당신도 우리와 같은 종류의 사람이다.




나는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채 샤워실에서 나왔다. 그래서일까, 나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고 있다. 사실 그녀가 오기 1시간 전 부터, E가 현관을 통해 들어왔을 때, 지저분 하다고 핀잔을 받을 때, 흥미를 얻기 위한 발 맛사지를 할 때도, 심장이 떨려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나는 부끄럼쟁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이 공간에서 내 몸에 입도록 허락된 것은 둥글고 긴 작은 플라스틱 상자 뿐이었기 때문인 지도 모르겠다, 내가 E의 자비로움을 느끼게하는. E는 내가 방을 계약 한 이유 줄 곧 여기에 찾아왔지만 내가 이 상황이 익숙해 질 리는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나는 E에게 다가가 조용히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는 E에게 주제넘게 상자를 열어 달라고 애원한다. 자비로운 E는 애원을 바로 내치지 않고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잠시 후 미소를 띄우며 E는 고개를 젓는다. 아마 열쇠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의미인 듯 하다.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나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조금 실망했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에서는 이유모를 뭉클함과 같은 감각을 느낀다. 플라스틱 상자가 나에게 있어 E에게 종속된다는 감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인 지도 모른다.

플라스틱 상자 아래로 더럽고 끈적거리는 물이 흘러내려 방을 더럽힌다.

이런 칠칠맞은 나임에도 이 곳을 찾아주는, E는 참 자비로운 것 같다.


이제 E는 이 방을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 정하는 차례이다. 주로 E는 하얗고 가는 손가락으로 나의 위치를 가리키고, 그 때부터 나를 포함한, 이 방의 용도가 정해진다.


손가락이 방의 구석을 가르킨다면, 자아나 생각은 이 방에 없으며, 가끔 더러운 물이 흘러나오는, 가구가 되어, 이 공간은 E만의 공간이 된다. 발 아래 혹은 내가 남자로써 더 이상 넘볼 수 없는 곳 가리킨다면, 그 순간부터, 나는 사역당하는 피사역체가 되며, 이 방은 봉사를 위한 방이 되는 것이다.


E는 하늘색 슈트케이스를 가리켰다.

E가 다른 곳을 가르킬 때와 달리, 한 걸음씩 슈트케이스로 다가가는 발걸음은 가볍지만은 않다.

슈트케이스는 이 공간의 용도를 단정짓지 않기 때문이다.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하나는 이 공간을 찾아준 E에게 보답하는 시간으로써 E의 유희의 공간.

나머지 하나는, 내가 저지른 잘못을 참회하는 시간의 처벌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떨리는 걸음으로 슈트케이스에 다가가, 앞에 멈추어 섰다. 나는 목을 돌려 E를 힐끗 쳐다본다.

아직도 나는 E의 표정을 읽을 수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한 알 수 없는 떨림이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뭉클한 감각은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으로 번져간다. 이윽고 나는 슈트케이스의 손잡이를 잡아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플라스틱 상자에서는 끈임없이 더러운 물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그 플라스틱 상자에서 흐르는 더러운 것이 내 내면에 깃들어 있는 내면을 겉으로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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