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가 밝았다.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노래하고 피크닉 가기 딱 좋은 날씨다. E는 안쪽방의 아주 편안해 보이는 모습으로 침대에서 침대에 더 붙어있을까 고민중이다.

사실 오늘은 두 번째 날이다. E는 이미 더위를 피해 한적한 숙소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첫날 저녁에 도착해서 나는 짐을 푸느라 열심이었고 지친 E는 그대로 잠들었다.


나도 곧장 잠이 들었으나 밤새 잠을 설쳤기에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E는 지친 나를 생각하여 나에게 최소한의 관심을 준 것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마 아무것도 당하지 않았기에 깊게 잠들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가끔 옛날 군대이야기를 들어보면 비슷한 경우가 있다지만.. 결코 같을 수 없다. 아마 간밤 외로워서 그런 것 같다. 확실히 그 때문이다.


E는 나에게 최소한의 관심을 주었다. 피크닉이었지만 내 역할과 위치가 있었기에. E가 잠든 안쪽방이 아닌 바깥쪽 방에서, E는 나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그저 목걸이에 팔찌에 혹여나 있을지도 모르는 불경한 행동을 막아주는 플라스틱 토템 한개를 붙여준 것 뿐이다.


미소지으며 인사한다.


잘자.


아. 그리고 더위를 많이 타는 나를 위해 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 친절한 E..


아마 이때부터 내 외로움은 시작된 것 같다.


긴 여정. 짐정리. 피곤한 하루였지만 E와 함께여서 행복하다고, 좋음 하루였다고 생각하는 그 때. 내가 혼자인 나를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 이 손님은 아주 얇은 들릴까 말까 한 목소리로 나에게 인사한다. 나는 듣지 못한다. 손님이 화가 났나보다. 내 귓가로 다가온 손님은 다시 인사한다. 나는 인사를 들어버렸다. 누구라도 그녀의 인사를 들으면 잠들 수 없을 것이다. 온몸의 신경이 곤두선다. 다음에 일어날 일을 알기 때문이다. 멀리서 날아온 그녀는 휴식을 위해 내 몸에 앉을 것이다. 그 얄팍한 감각. 이 감각은 그녀가 앉은 자리자리마다 발자국처럼 남을 것이다. 나는 몸을 뒤척인다. E가 준 팔찌를 하고서 내가 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다. 어둠속에 혼자 남겨진 나는 그녀가 돌아갔는지 알 수 없다. 다시 뒤척인다. 괜시리 다른곳에서도 그 얄팍한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이윽고 E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의 다른 의미를 깨닫는다. 너무 외롭다. 아마 나는 이 외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해가 뜰 때 까지. 그리고 E가 방에서 나오기 전 까지.. 나는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 것이다. 그리고 내 몸에는 그리움의 자국이 남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밤을 지샜다.


E는 웃으며 인사한다.


잘 잤어?


나는 수개월간 떨어져 있던 강아지처럼 E를 온몸으로 반긴다.

오늘은 더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오늘밤만은 홀로 밤을 보내지 않기 위해...


E는 측은하게 나를 바라본다.


아마 그 시선이 향하는 곳에 E와 함께하지 못한 그리움의 흔적이 여기 저기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느낀 그리움을 함께 느끼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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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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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섭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주 편안히 침대에 누워 있으며 E는 미소지으며 나의 아래에 앉아있다. 그리고는 아주 소중한 물건을 다루듯 아래를 쓰다듬는다. 나의 아래는 부풀어오를 수 있는 만큼 최대로 부풀어 내가 지금 이순간 얼마나 행복한지를 보여준다. 섭이 아닌 모든 남자에게 있어 이 순간이 가장 큰 포상인지도 모른다.


내가 왕관을 쓰지 않았다면 말이다.


통칭 왕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금속 콕링의 일종으로 내부에 가시가 박혀있다. 2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개폐형으로 자물쇠로 잠글 수 있는 형태이며 다른 하나는 스크류를 이용하여 서서히 나사를 박아넣는 조절형이다. 물론 가시가 바늘처럼 뾰족하지는 않지만, 남자에게 있어 매우 연약한 부위이며 스스로 부풀어 오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어느정도냐고 묻는다면 당신이 스스로 차게 된다면 바로 벗어버릴 고통이고 스스로 어떤 말이던 잘 듣게 될거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열쇠나 스크류는 없다. 이 고통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막는 것 뿐이다. 하지만 가능하겠는가? 당신이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면. 내 신음이 고통에서 나는지 행복에서 나는지 나도 알 수 없다.


제발 그만해주세요! 너무 아파요!


E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는 나의 아래를 더욱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자연스럽게 부풀어 오르는 아래. 그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면서도 내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으으응으윽~ 용서해주세요~!


잘못한게 없지만 스스로 빌게된다.


내가 시끄러웠는지 E는 멈춘다. 그리고 나에게 말한다.


30초 줄테니 죽여. 그럼 빼줄게.


이 상황에서도 Edge에 다다른 나였지만, 극도로 예민해져 고통받는 아래를 생각하면 절호의 기회이다.


E는 숫자를 세기 시작한다.


30..29.28...


나는 최대한 아래를 죽이려고 노력한다. 이 참을 수 없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조금씩 효과가 있다.


20...19....18...


다행이다. 곧 풀 수 있을 것 같다.


6...5...4...


점점 고개를 숙이는 아래. 나는 안도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갑자기 E의 시선이 아래를 향하고 있음을 느꼈다.


으아아앙!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다시 시작 되었다. 갑자기 죽은줄 알았던 아래가 다시 부풀어 올랐기 때문이다. 아무자극도 없었을 터인데..... E의 시선을 의식하자마자 다시 부풀어 올랐다. 나는 E와의 내기에서 져버렸다.


안돼... 잘못했어요.... 제발 그만.......


E는 미소지으며 다시 내 아래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다시금 내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나는 절규하머 행복속에서 공존하는 고통이 끝나기 만을 간절히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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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bler

Tools 2017. 11. 19. 18:18 |

Humbler


정의 Humble(겸허, 천한) + er(~하게 만드는 것 혹은 사람 여기서는 것) = 천하게 혹은 겸허하게 만드는 물건.


외관

길이 : 약 30~40cm

폭 : 넓은부분 6cm 얇은부분 3cm 정도

높이 : 4cm 정도

재질 : 나무, 가죽이 씌워진 나무, 아크릴 등

간에 보이는 구멍에 ○알을 넣는다.

○알이 들어가는 구멍이다...

바이스가 있어 한번 잠그면 혼자서 풀기도 힘들다.

묶여있다면 절대 풀 수 없다.

바이스의 뒷면이다.


사용법

1. 알을 뒤로 당긴다.

2. 뿌리에 장착한다. 그리고 나사를 잠근다.

3. 일어설 수 없다. 아프기 때문이다. 일어서려 한다면, 험블러가 알을 뒤로 잡아당기기 때문이다.

4. 추가적으로 뒤가 아니라 앞으로 사용할 경우 몸을 앞으로 숙일 수 없다.

단점 : 네발로 걷게 할 경우 수평유지가 잘 되지 않는다.

주의할 점 : 일반적 상황과는 달리 알이 당겨지면서 팽창된 상태이기에 충격에 주의하여야 한다.


느낀점. 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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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는 자신의 손을 이용하여 여러 모양을 만들었고 나는 그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 이를태면 E가 손을 곧게 펴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면 나는 엎드린다. 손을 뒤집으면 따라 몸을 뒤집어야 하고, 손을 곧게 세우면 일어나야 한다. 


나는 마리오네트이다. 

그리고 아마 내 몸에는 보이지 않는 실이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E는 나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아마 자신의 손짓 하나 하나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나는 움직이면 움직일 수록 지쳐간다. 하지만 E는 멈추지 않는다. E가 나에게 흥미를 잃으면 버림받을 것을 알기에 지친 몸을 이끌어 계속 움직인다. 제자리에서 동동 뛰다, 엎드리고, 한쪽다리를 들었다 내리고, 허리를 굽히고, 구르는 등, 의미가 없는 동작을 반복한다. 그저 관심을 받기 위해, E의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 E의 손 모양을 보고 기억해내서 움직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팔에도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해야 한다. E의 유희가 끝나지 않았으며 E의 손이 내 움직임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직 나에게 흥미가 있다는 의미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의 움직임을 기대하고 직접 자신의 손을 움직이는 E를 움직임으로서 보답하는 것 뿐이다. 그럼에도 마음과 달리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고장이 난 것이다. 나는 슬펐다. 힘이 드는데도 나에게 움직임을 요구하는 E가 미워서가 아니다. 더 이상 E를 즐겁게 해줄 수 없고, 내가 버림받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힘들어?


인형에게까지 말을 걸어주는 상냥한 E.


......죄..송해요... 정말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요....


나는 바닥에 널부러져 슬픈 눈으로 E를 올려다 볼 뿐 이었다.


알겠어.


E는 손에 케인을 들었다. 나는 너무 기뻤다. E는 고장이 나 흥미가 없어질 법한 나를 버리지 않고, 고장난 나를 고치기 위한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움직여.


나는 움직이지 못한다.


쫘악~!쨔악! 쫙!짜악!


E는 움직이지 못하는 나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나는 케인을 피할 힘도 없이 몸을 말아 가며 움직이지 못하는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사과한다.


악.... 죄..송해요 익.... 음.......으헉.....


E는 아랑곳 않고 나를 고치는데만 집중한다.


쨔악! 쫙!짜악! 쨔! 쫙!짜악! 쫙!짜악!


더 이상 E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나는 절규한다


움직일게요! 용서해주세요!


E는 다시 손을 움직인다. 부들부들 떨리지만 몸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E의 노력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움직이지 못하는 고장난 나를 버리지 않아서, 나를 고치기 위해서 노력한 E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E의 관심과 흥미를 받을 수 있고, 또 다시 E를 위해 움직일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그러다 나는 무심코 거울을 보고 깨닫는다.

왜 E가 케인을 들었는지.


나는 보이지 않는 실에 의해 움직이는 E의 마리오네트.

E는 나를 다시 움직이기 위해, 내 온몸에 붉은 실을 감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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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king (이하 스팽)은 고대로부터 자행되어온 고문이며 가장 보편화된 체벌의 방법이다. 피가학자에게 손 혹은 특정 도구를 이용해 타격을 통해 고통을 준다. 타격을 주는 부위는 피부이다.(도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피부를 단련시키는 방법은 없기에 그리고 많은 감각세포가 있어 가해진 가학은 고스란히 피가학자에게 전달된다. 도구는 채찍, 패들, 케인 등 사실은 손에 잡히는 대부분의 것이다.


에셈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플레이이자 체벌이다. 가장 원시적이지만 효과적이며 심지어 스팽 자체만을 플레이로 삼는 스팽커 스팽키 들도 있으며 그것 만으로도 쾌락을 느낀다고 하니 그런 이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플레이라 할 것이다. E또한 스팽을 즐긴다. 새어나오는 신음소리, 한줄 두줄 세겨지는 붉은 선, 고통에 부들부들 떠는 몸, 스스로 자세를 지키기 위해 움켜쥔 손, 동동 구르는 발... 어느 모습을 보기 위한 스팽인지 나로써는 알 수가 없다.


나는 마조가 아니다. 섭이다. 고통은 나에게 있어 쾌락이 되지 못한다. 그렇기에 스팽은 또한 E가 만족할 때까지 견뎌야하는 대상일 뿐이다. 이는 내가 충성심을 표현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 역시 이 시간을 견뎌내는 것은 힘들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몸은 그 고통을 피하고싶어 몸부림친다.


나는 침대 모서리에 걸쳐 자세를 취한다. E는 편히 의자에 앉아 나의 몸을 훑어보고 있을 것이다.


후우웅!


나는 있는 힘껏 몸을 움추렸다. 스팽은 나에게 이런 존재였다. 하지만 고통은 오지 않았다. 그저 케인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에도 최대한 고통을 피해보려는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부우웅. 쫙! 쨕! 쫘악! 쨔아악! 쫙! 쨕! 쫘! 쫙! 쨕! 쫘악! 쨔아악!


E의 스팽은 나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내 머리는 고통을 견디려고 노력하나 몸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양 손은 침대를 움켜쥐고, 다리에는 힘이 빠싹 들어가 발꿈치를 들고 있는 모양새가 되었고, 엉덩이는 몸이 비틀어지지 않으려는 듯 흔들렸다.


약 50대의 스팽이 끝났다. 엉덩이는 화끈거리고. 붉은 줄이 겹겹이 그려져 붉은 연필로 스케치를 한 모습이다.


아파?


네.....


나는 솔직했다.


그만할까?


...........아....아뇨......


내 몸이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나에게 배신감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그냥 아픈... 나에게 더 좋을 것이 없을 행위를 다시 한 번 겪겠다고 하는 비이성적 대답.

그리고 나는 다시 자세를 잡는다.


쨔아악! 쫙! 쨕! 쫘! 쫙! 쨕! 쫘악!


스팽은 다시 시작된다. 강한 자극으로 인해 부풀어올라 민감해진 엉덩이에겐 아마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으리라..


몸은 내 생각과 별개로 뒤집혔다.


..자세...


하지만 몸은 좀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자세.


E의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방금까지도 움직일 것 같지 않던 몸은... 스스로 반응하여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몸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여태 해온 것 마저 무너지는 거라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이윽고. 떨리는 몸은 다시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쐐기를 박는 한마디.


힘들어? 그만할까?


이번엔 다시 머리가 번쩍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다시 몸에게 이야기한다.


잘들어. 이 고통은 니 의지와 관계 없이 E가 원하는 것이며, E가 너를 받아준 것에 대한 유일한 보답이야.. 또한 니가 E에게 속해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거야. 그리고 너 또한 느끼고 있어. 증거를 보여줄까? 아래를 봐.


아래에는 언제 흘렸는지 모를 더러운 물이 바닥을 더럽히고 있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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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자는 상당히 수준높은 훈육법이다. 몸에 물리적인 힘을 가하는 체벌과 달리 피대상자에게 스스로가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줌으로서 같은 잘못을 다시 저지르지 않게 한다. 일반적으로는 그렇다. 대부분의 잘못이 비양심작 행동이나 순간적인 잘못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섭이 저지르는 잘못은 이와 다르다. 서로간의 역할과 질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명령불복종, 약속위반처럼 죄질이 나쁘며 그 중 반은 욕구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돔은 조금 더 강한 처벌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 또한 그 나쁜 섭 중 하나이다. 마음은 항상 E를 따르며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쉽게 따라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E에게 부탁했다. 


제가 E의 교육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거나 유희로써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그때부턴 어떠한 방법을 써서 강제로라도 할당량을 채울 수 있게 해주세요.


잘못한 주제에 벌받는 방식마저 스스로 정해버리는못되먹은 나의 요청을 자비로운 E는 받아주었다. 하지만 방법을 듣고나서는 나는 후회했다. 내가 여태 떠들고다녔던 모든 방법이 이 벌칙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 형태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잔혹했다.


기본적으로는 의자이다. 그 의자에는 구리판이 있는데.. 그 구리판의 후면에는 저주파 자극기가 달려있어 저주파 자극기의 가동시간 동안 전기가 흐른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그 구리판의 위치는... 내가 힘이 풀려 주저앉으면 내 구슬들이 닿는 위치이다. 한마디로 마음대로 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더 잔인한 것은.. 책상이다. 책상과 의자 사이의 공간이 내게 허용된 공간이기에 최대한 서려고 노력한들 책상에 부딛혀 설 수 없다. 그렇다고 조금이라도 힘을 뺀다면 의자에 앉게되어 찌릿찌릿한 맛을보며 잘못을 늬우쳐야 하는 것이다. 팔은 의자 등받이에 고정되어 도망 칠 수도 없다.


지금 나는 한계다. 그리고 주저 앉는다.


으으응으윽! 으으으응!


무방비한 가장 약한 부위에서 느껴지는 전류, 움직일 수 없을 줄 알았던 두 다리는 다시 모든 힘을 쏟아 버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충격으로 다리가 놀랐을 뿐 이미 두 다리는 힘이 들어가지 않아 추위에 떨듯 떨려왔고..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으으으느그으그....으으으그으윽!


물밖으로 나온 생선이 살기위해 퍼덕이듯 내 몸도 내 약한 부위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힘이 한번 풀린 다리는 좀처럼 버티지 못하고 앉는 빈도는 늘어만 갔다.


으악으으느악그으그....으으으그악으윽!


이젠 더 이상 일어날 힘도 없었다.


나는 가만히 앉아 가장 약한 부분을 통해 흘러드는 고통을 느낄 수 밖이 없다. 그리고는 스스로 내가 잘못한 것들을 생각한다.


생각의자.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드는 훈육적인 의자이다. 일반적으로 벽을보고 혼자 고민하게 하지만. 지금 내 앞에는 미소지으며 손가락 하나로 전류를 올리며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E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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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이라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 야생에서는 털이 많은 짐승이 상대방보다 우수한 개체임을 나타내기도, 자외선 및 해충으로부터 개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인간에게 있어 털은 더 복잡한 의미를 갖는다. 털을 관리한다는 것은 얼마나 문명화 되어있는가를 나타낸다. 털을 관리함으로써 더 깔끔하고 위생적이 될 수 있고, 사회적, 시간적 여유나 자신의 개성을 표현한다. 요약하자면 개체의 우열 혹은 성숙과 미성숙, 보호막, 문명적, 위생적, 여유 및 개성이 털의 역할이 되겠다.


그렇다면, 위를 기반으로 털을 관리 당한다면, 피관리자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자. 열등함, 미성숙함, 약화, 피문명화되어 위생관리를 당하는, 그리고 개성을 통제당하는 존재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역사적 기록에서 볼 수 있는 노예, 포로들이 그 예이다. 조금 더 추가하면 섭으로써 돔에게 체모를 관리당한다는 것은 피소유, 애정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나는 오늘 E에게 이끌려 관리당하러 간다.

애완동물에게 애견 미용실이나 동물병원이 있다면,

섭에게도 합법적으로 체모를 관리할 수 있다. 왁싱샵. 아마 E가 주로 이용하던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끌려가는 내 모습이 옆집 강아지와 오버랩되어 마음 한쪽이 처량하기도 하다..


한 명과 한 마리기에 당연히 한 마리분의 비용만 지불한다. 직원은 의아했지만 결제한다. 그리고 어느 방으로 인도한다. 한 마리가 앞장서고 한 명이 뒤따른다. 


같이 안들어오셔도 돼요.


들어갈건데요.


직원은 당황했지만, 방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묻는다.


여자친구분 굳이 안들어오셔도 돼요. 남자친구분 부끄러워요.


그거 보려고 들어가는건데요? 그리고 남자친구 아닌데요?


E는 웃으며 말했다.


당돌한 태도에 직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리고는....


야. 난 너한테 뭐야?


내 심장을 망치로 때리는 한 마디. 설마 여기서... 갑자기!? 나는 당황해서 귀 끝까지 달아올랐다.


대답안해?


이런 곳에서 갑자기 그걸... 말하라니.... 하..지만 말해야 한다.......


제.... ㅈ. 주인.. 님이요.....


말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무엇인가 무거운 것이 쿵 하고 떨어졌다... 아마 지금 내 얼굴은 사과보다 더 잘 익었을 것이다. 직원 또한 당황하여 재빨리 돌아갔다. 한마디로 한 사람과 한 마리를 당황하게 만드는 E였다.


방에는 침대 하나 한 마리. 한 명이 있었다. 잠시후 미용사가 가운을 들고 들어왔다. 들어가서 가운을 입고 나오란다.


얘는 가운 필요 없어요. 그렇지?


....네......


나는 드디어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되었다. 하나둘씩 벗어낼 때는 절대 부풀어오르지 않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침대위에서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이 저주받은 몸뚱이가 참지 못하는 그 더러운 것은 계속 흐르고 있었다. E외에는 보여준 적 없는 모습, 그리고 이 자세를 취하는 것은 나에게 트라우마가 있다. 이유는 E만이 아는.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을 E에게 보여진다... 이런 와중에도 나는 부풀지 않는 것에만 집중했다. 애국가, 국기에 대한 경례,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이야기를 생각하며 필사적으로.


닿았다. 무언가 끈적끈적하고 따뜻한 것.


으음....므 으..... 윽.......


내 몸은 이제 자극에 대한 신음이 자동적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는 다시금 스스로를 자극하는 신호가 되었다. 그 결과...


부풀었다. 제 3자가 보기에 이건 완전 변태새끼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다. 


크크킄


아 괜찮아요 이런 분들 많아요.


미용사는 애써 나를 위로하는 듯 했다. 그리곤 한장의 페이퍼를 덧대었다. 때가 온 것이다.


쫘악.


신음도 낼 수 없는 고통이 나를 덮쳐왔다. 하지만, 그 고통은 내가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존재임을 다시 되새기는 순간이며, 또한 그렇게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나를 E가 애정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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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에게는 S라는 친구가 있다. 3자의 입장에서 볼 때, 그 둘은 매우 친한 듯 하다. 만약 그들이 만나 서로의 관심사와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한다면, 마치 귀여운 꼬마 숙녀들의 모습을 보는 듯 할 것이다. 물론 일반인의 눈으로 그들을 본다면 말이다. 지금의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내가 E를 만나기 전 부터 E는 S를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성격이 비슷하여 두 사람은 비슷한 유희를 즐긴다. 하지만 추구하는 바가 달랐기에 유희를 즐기는 방법은 다른 듯하다. 대화를 해 보았다면 아마 느낄 수 있을것이다. 그들에 대해 내가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질서에 어긋난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의 유희는 상당히 품격있기에 설명해보자 한다.

그들의 유희는 역할, 질서, 그리고 규칙을 매우 중요시 한다. 그리고 서로의 역할을 이행함으로써 지속된다. 사실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하지만 자비로운 그들은 역할을 맡을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역할을 받아들이는 건 아니, 맡아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나와 같은 사람(이하 나)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승낙에 의해 한 번 역할이 정해지면 질서와 규칙은 그들에 의해 정해진다. 일반적으로 나에게는 역할을 이행해야 할 의무가 생기고, 그들에게는 역할을 이행하게 만드는 권리가 생긴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한가지 규칙으로써 그들은 간헐적으로 혹은 지속적으로 행동을 통제한다, 항상 이유가 있다, 그들은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통제를 어겼을 시에는 그들이 그에 합당한 처벌을 제공한다. 즉 나는 이를 통제당함으로써 규칙을 지키며, 어겼을 시에 받는 처벌에 의해 그들과 나의 질서가 지켜진다. 이 두 행위로써 서로의 역할을 이행한다. 이는 작은단위의 역할, 질서, 규칙으로 파생되기도 한다.


베르나르베르베르의 개미 주인공 103683호가 인간의 행위가 공간적으로 1차원에 한정되어있다고 평가했다면, 그들은, 그들 그리고 나와, 다른 이들에게 육체적으로 한정되어 있다고 평가할 것이다.


이번에 그들은 나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말판게임에 참여하는 한명의 참여자. 그것이 나의 역할이다.

규칙은 말판에 있는 내용을 이행하거나. 당하는 것.

말판의 내용을 정하는 것은 내 권한 밖이다.

하지만 그 내용들은 아마 그들과 나 사이에 질서를 공고히 할 것이다.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의 나로서는 알 수도, 언급 할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역할이 종료되는 시점에.. 

한 쪽은 한 편의 서커스에서 재롱을 부리며 채찍질 당하는 원숭이를 보듯, 우월감에 찬 조소로써 나를 내려다 볼 것이고. 다른 한 쪽은 서커스 무대에서 이 공연이 끝나기만을 바라는 원숭이의 모습으로 바닥에 널부러져. 신음을 흘리며 자비를 구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 모두는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서로 다른 역할 속에서.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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