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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11 Mongle? Mongle! - 대화 #2

옛날 그리스인들이 그랬던 것 처럼 멋지고 자유롭고 쾌활하고 행복한 인간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따분한 일상의 일을 대신해주고 특히 일을 도맡아 해줄 노예가 필요하지요. - 제베른 폰 쿠지엠스키


물론 그렇지요. 누구보다도 나 같은 올림포스의 여신에게는 노예가 필요해요. 그러니 나를 조심하세요.

반다 폰 두나예프 - 모피를 입은 비너스 中





며칠간의 대화를 거쳐 나는 E에게 자연스레 호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곤 어찌하면 E의 호감을 얻을까 매일 고민하게 되었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물건들의 설명서를 만들었다.

알고있는 지식을 정리했다.

그리고 포스팅 했다.

E가 좋아할 물건들을 구매했다.

그리고 방송을 했다.


사실 이 때의 감정은 순수한 썸과 비슷한 감정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매일 저녁 E와 함께 대화하는 것을 즐겼다.

그리고 어느 날.


님과 이렇게 떠들 수 있는 순간도 많이 남지 않았겠죠??

사람일때 장난 많이 쳐 둬야지 히히


...정적이 흘렀다.


저 당신 안볼거에요.


나는 당황했다.


네?


이미 끝났어요.


실제로 한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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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그게 아니구

철저하게 따를게요

두배 세배로 혼나고 열심히 할게요

한번만 더 기회를...

그런게 아니었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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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필사적으로 변명했다. 이미 빠져 들었기 때문이며,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알겠어요. 그런걸로 해두죠 뭐.


깨달았다. 동등하게 대화하고 있지만 주도권은 나에게 없다는 것을, 그리고 이 관계는 애초에 동등할 수 없다는 것을,


E는 자연스럽게 일깨워준 셈이다.

그리고 이 일이 있던 이후로 나는 내 스스로 ○ 지○○이 되었다.



대화가 길어질 수록 자연스레 느낄 수 있었다.


저같은 사람이랑 즐기시는 분도 있구? 강○○이나 도○로 보시는 분들도 있죠?


전 개○○로만 봐서... 하하. 절대 연○가 될 수 없죠.


그렇군요. 남자친구와는 별개인 셈이군요. 하지만 남자친구랑 하실 때는 흥미를 못느끼지 않을까요?


그럼 ○만 들이는걸로. 하하.


E의 가치관은 확실했다. 기어오르면 짖밟는다는, 심하면 버릴 것이라는,

나는 E를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제 반말을 듣는 건 ○의 특권이에요.

그 전까지는 저와 동등한 사람이죠.


그리고 더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사람으로서 E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커져만 갔다. 


흡사 나를 애태우는 듯 했다.






그리고 어느날. 나는 저질러 버렸다.


만약.. 제가 자발적으로 따르게 된다면 싫어하실건가요?


좋죠. 


E님은 자유롭게 생활하시되.. 전제 스스로 E님의 ○이 되고 싶어요

E님은 그저 심심하실때.. 저를 데리고 놀기만 하셔도 되구요;


음..


단지 E님의 장난감이면 괜찮을거 같아요.....

굳이 ○이라는 자각없이,


안돼요.
그러면 제가 너무 죄송스러워요.


여기서 E는 거절했다. 하지만 나는 내 생각을 더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게 지○○에 어울리지 않을까요??
나중에 선택은 E님이 하시면 되요
전 괜찮아요.. 이렇게라도 더 가까워지고 싶어요.

제가 들은 바로는...
M님한테 하대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거 같네요


저에게... 미안해하지는 마세요..
네.. 하지만 ○이실 필요는 없으세요.
○으로써 여유가 안되신다면
그저 새○로써 괴롭히기만 하셔도 되구... 아니라면 그냥 심심풀이로 삼으셔도 되구요...


저는 아무에게나 하대하지 않아요.
하대하게 되면 상대방을 얕잡아보게 되고

그렇게되면 저도 모르게 실수할수도 있으니...


그걸 아시는 분이라면 그러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그걸 모르시는 분이야말로..
그런 실수를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모르시는 ○분들이 많죠 ○이면 다 하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E님은 아니시잖아요..


그걸 굉장히 안좋게 보기에 실수를 안하기 위해.


그래서 말씀드리는거에요..
돔이 되실필요는 없으세요.
여유가 생기실 때 까진....


○이라고 M님을 낮춰 볼 생각이 전혀 없어요.
그리고 이런말 하긴 그렇지만
제 ○이된다는건 제 반말을 들을 수 있는 특권이라 생각해요.


그렇군요....

그럼 절 이 상태에서만 괴롭힐 수도 있지 않으신가요??

다만 제가 E님을 더 받들수는 있지 않을까요??
전 섭이 아니라 섭 지망생의 입장에서 말씀드리는거에요...


너무 과분하실 정도로..
전 그만한 ○도 아닌데..


아뇨.. 제가 봰 분들중엔...

그런 생각하시는 분들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보다 한단계 더낮은 입장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은 E님에게 허락받으면 될 수 있는거구...

지금 전 그저 제 스스로 따르고 싶어하는거니깐요...

너무 감사할 따름인걸요.


허락해 주셨으면 해요.

E님의 시간을 더 빼앗거나 하진 않을게요.

다만 E님이 필요하실 때 모시는 지○○이 되고싶어요.


누군갈 내려깔고 볼입장이 안되기에


가○과 피○이 항상 누군가를 내려까는건 아니니깐요.
하대하실 필요도 없으세요..
말 한마디 없이 괴롭힘만 당할 수도 있는거구...
그 모습을보고 기뻐하셨으면 좋겠어요..
전 말씀드렸다 시피 고통을 즐기는 타입은 아니라서

고통을 다 받아들인답니다... 그모습이 E님을 즐겁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왕관도 제 스스로는 쓰지 않죠..... 아프니깐요.....


제가 예전에 말씀 드렸다시피..

포스팅을 보고 마인드가 좋으신거 같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마인드는 좋으신분이라고 생각되네요.


감사합니다.


그래서 제가 여유가 되면 바로 만나뵙고 싶어요.


그렇군요.


E는 완고했다.

나는 구질구질했다.


생각해보면 한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한 것 치고는 꽤 긴 시간이었다,

사실 일반적인 관계였다면 여기서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관계는 조금 달랐다.

왠지 거부당할 때 마다.... 내 마음속에선 무게중심은 한꺼풀씩 더 벗겨져 갔고,

관계의 저울은 E의 방향으로 기울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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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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