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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20 해본적 없는 놀이 - Exposure 2
  2. 2017.11.20 해본적 없는 놀이 - Exposure

사람인 나라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나는 충분히 길들여졌다.

사실 나는 너무 싫었다. 자격도 없는 사람, 나를 이해해주지도 못할들에게 내 치부를 보인데다가 이제는 그들의 놀잇감까지 되어야 한다니... 하지만.... 무엇을 당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도 나는 E가 나를 싫어하게 되면 어쩌나를 더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E가 원하시면... 상관없어요....

E는 하늘색 캐리어를 가지고 펼쳤다. 소녀들의 눈은 아마 빛이 났을 것이다. 나와의 관계에서 대부분의 도구에 익숙해진 E는 능숙하게 도구들을 다룬다. 정말 이 자리에 나라는 자아는 없는 것 같다. 수치심과 자괴감 뿐이었다. 하지만 내 몸은 모든 자극을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반응해 그들을 즐겁게 할 뿐이었다.

으흑.... 윽.... 으응.......

아마 E는 나와 소녀들을 위해 적절히 수위를 조절한다. E는 나에게 모든 도구들을 시험했다. 나는 바닥에 널부러져있고 그녀들은 나에대한 비웃음을 이어갔다.

똑바로 앉아.

나는 그녀들 앞에 무릎꿇는다. 그녀들은 이제 나에게 묻기 시작했다. 

맞는게 좋아요?

그런건 아니에요. 

그럼 왜해요? 

......... 

좋으니깐 하는거 아니에요?

부인 못하는거봐

그런거 아니에요!

그럼 뭐에요?

나는 어찌 대답해야 할 지를 몰랐다. 그녀들은 마치 준비했다는 듯 나를 몰아부쳤고, 나는 추한 몰골로 말도 안되는 궤변만을 늘어놓고 있었다. 그 중에서 유일하게 강아지의 모습을 하고 E의 명령에 꼼짝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는 스스로를 변호할 수 없다. 나는 스스로 자폭해버린다.

도와주세요 E.....

소녀들이 더 크게 웃는다. 심지어 자기에 대한 설명을 스스로 못하는 대상이 자신들의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뭘? ...........

심지어 나도 E가 어떻게 도와줬으면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어떻게 도와줘? .............. 대답 안 해? 죄송해요.

나는 고개를 푹 숙인다.

고개 들어. 이야기할 때는 사람을 쳐다봐야지?

네....

쨔악!

이만하면 많이 참았다. 평소의 E였다면 내 이런 모습을 가만히 두었을리 없다. 다만 오늘 세션에서 나는 전시되는 물건이었기에 스팽이 없었던 것일 뿐. 나는 이런 E의 배려마저 이해못하는 섭이었다. 그리고 이 한번의 슬랩과 동시에 소녀들도 조용해졌다.

이게 정말..... 보자보자 하니깐......

이제 E와 나에게 품평회는 없었다. 나를 비웃으며 하대하던 그녀들의 존재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수치심, 자괴감도 그곳에 없었다. 나는 느꼈다. 지금 느끼는 건 죄책감이라고, 그리고 이 공간에 남은 것은 내가 저지른 잘못과, 처벌 뿐이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모든것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휴일 집에서 공부하는 내 스케쥴을 물어본 E. 10분도 안되어 밖에서 들리는 초인종소리. 들어닥친 E. 무방비로 E를 맞은 나. 자취를 한 이후 완전히 사람의 모습으로 E를 맞은건 상당히 오랜만이다.

안....녕..

인사를 하던 내 입은 멈춘다. 인사를 이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E를 따라 들어온 3명의 소녀들. 그들은 해맑게 인사를 건낸다.

안녕하세요~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예전에 S를 집에 들인적이 있는지라. 이건 나에게 더 큰 공포감을 준다. 저기있는 저사람들은 누구며. 뭐하는 사람들인지 알 수 없었다. E는 아무 설명도 하지 않는다.

하늘색 캐리어 가져와.

역시 E와 같은 사람들인건가...라고 생각하며 쭈뼛쭈뼛 캐리어를 가지고 온다.

평소와 다르게 E가 손에 든 것은 수족갑과 목걸이 뿐. 그리고 떨어진 한 마디.

벗어.

오히려 강아지의 모습으로 익숙해 질 무렵 떨어진 명령에 나는 멈칫하고 우물쭈물거린다. 이상하게 이번에는 E의 즉각적 처벌이 있지 않다. 하지만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었기에 나는 사람의 모습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우와.... 진짜하나봐! 아하하...

나는 움찔한다. 그리고 이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다시 생각한다. 에세머인가. 설마 바닐라?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아마 이 생각으로 근 10초가 흘러간 것 같다.

벗어.

E가 더 이상은 지체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나는 또 한꺼풀의 인간의 모습을 지워간다.

아하하하하하하하... 뭐야 진짜야 E?

소녀들의 웃음소리는 점점 커져갔고 나는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이 반응은 바닐라라고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보여지는 강아지로써의 모습. 나는 겁을 먹는다. 평소와 다른 우물쭈물 거리는 나에게 E는 화내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강아지의 모습이 된다.

여기저기서 들러오는 수근데는 소리. 비웃음. 눈길. 나는 그들과 시선을 맞출수도 없었다. 관찰대에 올라온 강아지처럼. 나는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자세.

시작되었다. 고통의 시간. 이윽고 수갑은 목걸이에 족갑은 다리를 벌리도록 각각 묶여진다. 하지만 예상했던 고통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여기에 이 모습으로 있다는 것은 그녀들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는 듯 나에 대한 이야기와 어쩌면 비하적인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세상에 이런사람이 있어? 왜? 이러고도 부끄럽지 않은가?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구하게 된거야? 맞으면 좋아하는거야?

E에게 질문공세가 쏟아진다. E도 소녀들에게 하나하나 자세히 이야기한다. 이건 마치 새 물건을 자랑하고 이야기 나누는 소녀들의 모습과 같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는 내가 있다. 숨길 수 없는 내 처참한 모습. 어떤 말로도 변호될 수 없다. 나에 대해 가장 잘 알고있는 것은 E이며 물건의 주인도 E이다.

약 20분이 넘도록 그녀들은 나와 이 언벨런스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발언권도 없고 스스로도 번호하고싶지도 않았다. 이쯤되면 누군가가 이렇게 질문을 할 것이다. 나도 만져봐도 돼? 그렇다. E는 일정 수준까지 나를 지켜주고 있었다. 마치 박물관에 전시된 전시품에 만지지 마세요가 붙어있는 것 처럼. 그 결정도 E에게 달려있던 것이다.

글쎄...? 넌 어떻게 생각해?

어떠냐니! 이런 잔인한 질문을!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에게 내 어디까지 보여야 한다는 것인가!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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