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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04 해본적 없는 놀이 - Barking Collar

눈이 가려진 채. 네 다리로. 다리를 벌려. 그녀를 기다린다.

그녀의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진다. 그리고...

3....2....1....0.

내가 알던 고통이 찾아온다. 나는 네 다리로 서있지 못한 채 바닥에 뒹군다.

그리고 신음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뱉어낸다.

으허헉.....헉.....으ㅡㅡ극.....

그리고 무신경한 그녀의 목소리

자세.


이것이 그녀와 나의 일상.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가까워지는 발소리. 고통. 나의 뒹굶. 그리고 신음소리.

이 단계가 끝나면 앞으로의 고통은 없었기에. 오히려 안도감이 들었지만......

??

나는 강한 충격에 몸을 움츠린다. 그 충격은 목으로부터 전해졌고. 신음소리도 낼 수 없을정도로 강력했다.

익이깅기익!!

신음이 아닌 쥐어짜여져 나오는 목소리. 고통, 놀람, 그리고 본능이 담겨있는 목소리였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당췌 알 수가 없었다.

일반적인 볼버가 아니었던 걸까? 나는 잠시 생각에 빠진다. 그리고는 알아챈다.

그녀가 채워준 목걸이. 평소에 차던것 보다 두껍고 무거웠던... 그리고 왠지 모르게 거친 돌기가 있던.

아하하하ㅏ하하...

마치 생선과 같이 꿈틀대는 나의 모습에 그녀는 웃음이 터진 듯 하다.

어때? 지금까지는 니멋대로 신음이나 뱉었지? 오늘은 왠지 듣고싶지 않아.

그렇다. 소리에 반응하는 짖음방지 목걸이. 그것이 지금 내 목에 차여져 있는 것. 내 신음소리는 그녀에게 개짖는 소리일 뿐이었다.

자세. 아직 안끝났어.

나는 진정될 틈도 없이 그녀의 명령을 따르려 한다. 생각지도 못한 충격에 팔다리는 떨려왔지만... 나는 다시 '그' 자세를 잡는다.

다시 그 순환이 시작된다.
가까워지는 발자국 소리. 고통. 나의 뒹굶... 그리고... 이번엔 거친 숨소리... 나는 목소리를 삼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아래를 부여잡을 뿐이었다.

헉.......허억......... 헉......

오오... 생각보다 잘 견디는데? 잘했어 다음에도 그렇게 해. 자세.

아아..... 아........ 잠....시만... 기다려주세...

나는 죽어가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자비를 구하려 한다. 하지만......

으그그그그그그극그그극그그!

나는 다시 잡아올린 생선처럼 몸을 퍼덕인다.

있지...? 민감도가 높아서 말같은거 안하는게 좋을거야...

친절한 그녀였다. 나의 고통을 덜어주려 하는.

그냥 내가 시키는 것만 해. 자세.


나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그저 그녀가 원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 뿐.

고통으로 붉어진 얼굴. 떨리는 팔다리. 목안에서 울려퍼지는 비명아닌 비명.

그것이 내가 그녀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이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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