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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20 해본적 없는 놀이 - 温泉

홋카이도의 겨울은 매우 아름답다. 순백이 눈이 내려 새상을 감싸고, 그 고요함에 모든 생물들은 조용히 잠든다. 이러한 분위기는 속세에서 지친 마음을 정화시켜 나도 모르게 분위기에 빠져 현실속의 나를 잊게 한다. 하지만 이 추위에도 불구하고 땅은 아직 제 몸을 따뜻이 하여 잠들지 못한 생물들에게 생기를 전해준다. E또한 그 잠들지 못하는 부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기에 E 또한 몸을 녹이기 위해 이곳을 찾아왔다.

혼자만의 정취를 느끼기 위한 곳에 위치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곳, 그리고 그 옆에는, 잠들지 못하는 부류임에도, 잠들어 있는 것들과 같은 모습을 한, 내가있다, E와 가장 가깝지만 결코 다다르지 못하는.


E는 자신이 잠들지 못하는 자라는 것을 뽐내기라도 하듯 그 고요함을 헤치며 나아갔고, 속세의 모습을 잃어버린 나는 잠들어 버린 자의 모습으로 그 고요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함께 걸어간다.


이윽고 잠들지 못한 자들을 위한 땅에 도달한다. 잠들지 못한 자는 자신만을 위한 이 따스함을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잠시 잠들어 있는 자들의 모습을 한다. 그리고 곧 땅의 따스함을 온몸으로 느낀다. 그리고 모든 자들을 잠재워버린 눈과 고요함을 느끼며 조용히 혼자만의 사색에 빠진다. 그리고 그 옆에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자가 그 고요함에 떨고 있다,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잠들지 못한자와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고요함 속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묵묵히 지키고 있다. 


시간마저 고요함에 묻혀 얼마가 지났을 지도 모를 그 때. 잠들지 못한자는 혼자만의 사색을 끝마쳤다. 그리고 다시 본 모습을 되찾으려 한다. 한꺼풀 한꺼풀씩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다 문득 따스함을 느낀다. 그리고 깨닫는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자가 온기로 자신의 모습을 지키고 있었음을. 그에게는 잠들지 못하는 에 까워지는 마지막 방법이었을까? 하지만 그로부터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E는 다시 속세로 돌아온다. 잠든자의 모습을 한 나는 뒤쫓을 뿐이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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