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d'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7.11.21 해본적 없는 놀이 - The Maid of E

나는 방 구석에서 E가 나를 부를 때 까지 기다린다.

E와 함께 있을 때 몸이 쉴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지만 정신적으로는 그러지 못하다. 나에게 E가 원하는 색을 입히는 작업은 사실 끝이 없기 때문이다. 몇 백번을 다시 본 것 같지만 지금도 적응할 수가 없다.

팟.

VR장비가 꺼진다. 이는 곧 E가 나를 필요로 함을 의미한다. 다시 목줄이 채워지고 나는 네발로 기어 어디론가 간다. 하지만 놀랍게도, 목줄을 잡고 있는 사람은 E가 아니다. E의 메이드이다. 최근 E는 메이드를 들였다. 이전부터 줄곧 E를 모시고 싶어했던 사람이 있다고 줄곧 들어왔었고 E또한 강아지가 아닌 자신의 시중을 드는 사람으로 메이드를 원하곤 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내 눈앞에는 방해물 하나가 생겼다. 나와 다른점은 그 메이드는 적어도 E에 의해 '사람'으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다.

'내가 E를 모신지 더 오래 되었는데!'

나는 질투심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그 메이드에게 텃새를 부리곤 했다. 하지만 약삭빠른 메이드는 나와 있었던 일을 모두 E에게 일러바쳤고, 나는 그 대가를 치뤄야 했다. 강아지가 사람에게 대든 결과는 참혹했다. 그로써 E는 내가 절대 그 메이드와 동등한 위치에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메이드에게 E의 조교에 필요한 준비를 해두라고 일렀다. 또한 E가 없을 때는 한 마리의 강아지의 관리자로써, 언제든 E가 원하는 상태로 만들어 놓을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그 상태가 좋지 못할 때는 메이드가 대신 처벌을 받게 된다. 이로써, E는 관리당하는 입장으로 내 입지를 굳혔다.

메이드는 나를 이끌어 화장실로 데리고 왔다.

자 엉덩이를 이리로 대.

E는 메이드에게 서로 높임말을 쓰도록 권유했다. 하지만 약삭빠르게 나랑만 있을 때는 절대 높임말을 쓰지 않는다. 나도 이를 E에게 일러본 적이 있었지만 주제넘는 짓을 한다고 혼났다. 그 이후론 메이드가 기세등등해졌다. 나는 메이드가 싫었지만, 내 주제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뒤로 정체를 모를 액체가 흘러들어온다. 내 청결도 관리항목 중 하나이기 때문에, E는 조교로써의 관장 이외의 쉐이빙과 같은 불결한 행위에 대해서는 일체를 메이드에게 일임해버렸다.

으응으익... 너무 차가워요....

시끄러.

메이드는 나와 대화할 생각이 없는 듯 하다. 그저 E의 명령에 따라 도구를 준비하듯 나를 대해 한줄기의 감정도 느낄 수 없다. 몇 분 되지않아 신호가 온다.

으윽 저 싸게 해주세요!!

안돼.

메이드는 괜히 나에게 심술을 부린다. 지난번 관장이 깔끔하지 못했던 것 때문에 E에게 체벌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쌤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체벌은 화풀이로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왔다.

제발요.... 우우우우윽

한계인 나의 표정을 보고 변기로의 길을 터주는 메이드. 나는 수치스러운 모습을 또 한명의 사람에게 보여야 했다.

다시 이리로 와.

네? 저 관장 했어요.

아직 덜 씻겼어. 한 번 더해.

오래 참았으니깐 괜찮을거에요. 오늘은 애널 아니란말이에요.

나는 설득해본다. 다행히 이번에는 메이드가 납득한 것인지 다시 목줄을 연결한다. 그리곤 나를 이리 저리 살펴본다. 얼굴이외의 털을 모두 밀어 청결을 유지하라는 E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털이 많은 편이라 메이드에게 요주의 대상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E의 앞으로 나아간다. 메이드는 목줄을 E에게 건네준다.

이번에는 깨끗해? 내가 다시 확인 안해봐도 돼?

네. 주인님.

너도 벌을 받아야 잘하는구나?

죄송합니다. 주인님. 앞으로 더 잘 관리하겠습니다.

오늘은 어떤게 좋을까? 음....... 이리와 봐.

E는 메이드에게 속삭인다. 나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생각해선 안되기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곧 준비하겠습니다.

메이드는 하늘색 케이스에서 무엇인가를 꺼내어 E에게 건네주고, 나를 결박한다.

고마워.

소리를 듣고 나는 무슨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있었다.

지이이이이잉........

전기완드다.

준비 되었어?

이제 내 차례다. 그리고 대답했다.

네. 주인님.

'해본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본적 없는 놀이 - Detachment  (0) 2017.11.21
해본적 없는 놀이 - The Maid of E 2  (0) 2017.11.21
해본적 없는 놀이 - Object 3  (0) 2017.11.21
해본적 없는 놀이 - Object 2  (0) 2017.11.21
해본적 없는 놀이 - Object  (0) 2017.11.2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