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11.21 해본적 없는 놀이 - A day
  2. 2017.11.21 해본적 없는 놀이 - Morning

S는 그 사람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명령을 내리고 따르는 일반적인 복종이 아닌, 그 사람의 삶에 필요한 모든 욕구에 대한 권한을 가진다. 이것이 S가 원하는 관계이다. 자신의 명령 하나에 인간이기를 포기하여야 하는 그런 Slave와의 관계가 S의 관심사이다. 그 사람은 S가 시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단순히 물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부터, S의 몸을 깨끗이 하는 것, 옷을 입도록 도와주는 것, 그리고 그녀에게 필요한 모든 행동이 끝나면 없었던 사람처럼 자신에게 할당된 곳으로 돌아간다. 그래봐야 A4용지 한장정도의 앉지도 못하는 공간이지만. 

S는 이 외에도 그 사람의 휴식을 통제하곤 한다. 앞서 말했던 것 처럼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간다 할 지라도 그는 앉거나 눕지 못한다. 그에게 휴식은 S의 일과가 모두 끝난 후 S가 수면을 취한 다음 행해지며, S가 일어나기 전 깨어나 S가 하고자 하는 일정을 돕는 것이다. 어찌보면 그에게 휴식이 없어야 하는 이유는 일과동안 쌓인 피로를 효율적으로 풀게 하기위한 S의 배려인지도 모른다.

그 사람의 의지는 관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S의 의지만이 있을 뿐이다. 그 사람의 생각과 의지는 독립적으로는 없어야 하며, 있다 한들 의미가 없다. 그 사람이 S에 대한 호의로써 어떤 선물을 준비한다고 할지라도, S는 달갑지 않아 할 것이며, 오히려 자신의 의지를 가진것에 대해 질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S의 의지에 의존하여 S를 돕고자 하는 때에만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러기에 그 사람은 자신의 쓸모없음을 깨닫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매일 S의 구두를 숭배하는 행위를 한다. 설령 S가 같은 공간에 없을지라도, S에게 별다른 행복이 없을지라도, S가 일전에 명령한 내용이기에, 그 사람은 따른다. 의식적 행동이 반복되면, 마음 깊숙히 자리잡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S는 가끔 그 사람이 자신에게 완전히 속해있음을 그리고 그 사람을 극한으로 몰아넣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식욕, 수면욕구에 대해 통제한다. 그 사람은 통제당한 이후로부터 단 한모금의 물조차 마실 수 없으며, 누가 감시하지 않아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자신이 누구에게 속해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S에게 반항하였을 시에 발생할 불상사에 대해서도 스스로 자각하게 될 것이다. 아마 극한까지 걸리는 시간은 오래걸리지 않을 것이다. 마시지 않고, 잠자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면, 3대 욕구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정도로 빨리 한계가 찾아오고, 그 사람은 S에게 자비를 구할 것이다. 자비라고 해 봐야 그 흔하디 흔한 물과 음식, 남들이 졸리면 취하는 수면이지만, 욕구만 존재하며 의지가 없는 그 사람에게는 감히 넘볼 수 없는 것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명령복종, 휴식 및 욕구의 통제가, S혼자만이 원하는 것이 아닌 관계속의 바로 두 사람이 원하는 것이다.

'해본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본적 없는 놀이 - Object 2  (0) 2017.11.21
해본적 없는 놀이 - Object  (0) 2017.11.21
해본적 없는 놀이 - Morning  (0) 2017.11.21
해본적 없는 놀이 - Chastity 3  (0) 2017.11.21
해본적 없는 놀이 - Chastity 2  (0) 2017.11.2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쌔액~ 쌔액~ 쌔액~

새벽부터 들려오는 귀를 찌르는 소리 달갑지 않은소리에 S는 눈을 뜬다. 

아 시끄러!

S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침대 아래를 내려다 본다. 그리고는 기억해 낸다. 자신이 어제 저지른 행위를. 코를 집게로 집어, 숨을 쉴 수 있는 구멍은 오직 하나. 본디 숨을 쉬는 구멍이 아니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말라, 살기 위해 숨을 쉬는 자신의 상태를 알린다. S가 일어날 시간에 맞춰 무릎을 가지런히 모아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이 이상한 사람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사과를 한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S의 앞에 유리컵에 담긴 물을 건넨다. 입만 갖다대면 마실 수 있는 그 흔한 물이다.

새로 떠와.

물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을테지만, S는 그 사람이 그다지 미덥지 못한가 보다. 이상한 사람은 다시금 물을 떠와 S에게 건넨다. S는 물을 반쯤 마시고 갈증에 허덕이는 그 사람에게 나눠 먹인다. 물론 S의 입에서 부터 나온 물이다. 얄궂게도 물을 뿌린 곳은 그 사람의 몸. 그 사람이 먹도록 허락된 물은 자신의 몸을 타고 흐른 그 미량의 물이다. 그 사람은 아무 반항없이 그 물을 몸에 담으려 애쓴다. 그 미량의 물을 마시는 것도 잠시.

S는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오늘 친구들과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재빨리 S를 따라 수건, 가운을 챙겨 뒤를 따른다. 그리고 S만의 시간이 끝날 때 까지 기다린다. 몇 분이 지났을까 S는 가운도 걸치지 않은 채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S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앞에 있는 이 사람은 S의 발끝조차도 보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저 묵묵히 S의 시중을 들 뿐이다. 마치 감정이 없는 로봇처럼.

옷가져와.

그 사람은 작은조각에서부터 외투까지 모든 채비를 돕는다. 그리고 모든 준비가 끝났다. 단지 시간이 남았을 뿐. 그렇다면, 다음 그 사람의 역할은 S가 지루하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은 S를 덜 지루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리는 일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는 형틀로 향한다. 어디서 본 듯한 비슷한 모양의 형틀. 스스로의 모든 무게를 발 끝으로 견뎌야 하는 고통스런 자세. 안타깝게도 S는 그런 그의 노력에 관심이 없다. S는 침대에 누워 조금이나마 모자란 잠을 더 채우려고 눈을 감는다. 그 사람은 홀로 남겨졌다. 이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행위를 계속 해야할까 고민한다. 그리고 결론에 다다른다. S가 깨어났을 때 이 상황을 해제해 줄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S가 눈을 뜨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그 사람은 묻는다.

주인님. 저 여기서 내려가도 되겠습니까?

들리지 않았던 것일까? S는 시계를 보며 방 밖으로 나가버린다. 그 사람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전개. 그 사람은 홀로 남겨졌다. 아니. 20분간 자신의 무게를 버티느라 힘이 빠져가는 다리와 함께 남겨졌다. 이제 무게를 지탱하게 되는 곳은 혼자가 아니다. 곤경은 고통을 낳고, 고통은 신음을 낳았다. 다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그 이상한 사람은 기다리기로 했다. 몇 시간이 될지 알 수없는 시간 후에, S가 돌아와, 자신의 고통에 찬 표정, 경련하는 다리, 부들부들 떨리는 발 끝, 무게를 이기지 못해 당겨진 아래를, 보아주기를,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존재를 보는 눈길로, 역겹다는 듯이. 그리고 뒤돌아서는 입가에 머금은 알 수없는 웃음을 볼 수 있기를. 그것이 그에게 주어질 수 있는 단 한가지 보상이기에.

'해본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본적 없는 놀이 - Object  (0) 2017.11.21
해본적 없는 놀이 - A day  (0) 2017.11.21
해본적 없는 놀이 - Chastity 3  (0) 2017.11.21
해본적 없는 놀이 - Chastity 2  (0) 2017.11.21
해본적 없는 놀이 - Chastity  (0) 2017.11.2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