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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03 해본적 없는 놀이 - Nose Torture

오늘도 나의 위치는 형틀이다.

발끝으로 간신히 온 몸을 지탱하며 그녀의 조교를 기다린다.

내려오고 싶어?

의미없는 질문.

....괜....찮아요......

다리가 떨려온다. 몇 분이 지났는지는 알 수 없다.

그녀는 나를 형틀에서 내려오게 한다. 나는 모든 발을 이용해 땅을 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인사를 한다. 그녀는 들은채 만채 도구들을 이리 저리 살핀다. 그리고는 손에 집게를 든다.

꼭지용으로 만들어진 방울달린 그것. 둘 중 하나의 나사가 빠져 최대 압력으로 가슴을 조여와 개인적으로 견디기 힘든 도구 중 하나이다. 그녀가 다가온다.

혀 내밀어.

네?

못들었어?

아뇨....

예상치 못한 명령에 나는 잠시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시킨 것인지 명확하게 아는 얼굴이다. 나는 혀를 내민다.

그녀는 나사를 조절해 혀에서 빠져나오지 않을 정도의 강도로 집게를 조절하여 내 혀에 달아두었다.

소리가 나면 대수 셀꺼야.

에..(네)

의자에 앉아서 쉬어.

에(네)

나는 혹여나 방울이 울릴까 서서히 내려앉는다. 그녀는 이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흠... 뭔가 부족한데?

그리고 노즈후크를 가지고 콧구멍을 늘려 내 얼굴을 돼지처럼 만들어버렸다. 유치원 이후로 해본적 없는 얼굴. 평소라면 극심한 수치심에 고개를 숙여 보이기를 꺼리겠지만 그녀는 그런 대비를 확실히 한 것처럼 보인다. 노즈후크를 애널후크와 연결. 고개를 젓거나 숙여 피할 수 없었다.

이뻐이뻐.

아아아이아(감사합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더 힘내야 할꺼야.

나는 그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에 손에 들린 것은 크리넥스 한장. 그녀는 그 한장을 베베 꼬아서 긴 막대모양이 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커질대로 커진 나의 콧구멍에 그 종이를 집어넣기 시작했다.

으으응어으응.

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딸랑.

앗차. 처음으로 방울이 울렸다.

한대.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숫자를 센다.

맞고싶어서 그런거지?

...아이에요(아니에요).....

그래? 힘내. 응원할게.

다시 흰 막대가 온다. 나는 견뎌보기로 한다. 하지만 막대가 1cm도 들어오기 전에 간지러움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딸랑... 딸랑.... 딸랑.....

방울이 쉬지않고 울린다.

5대.

움직이지마. 맞고싶은거지?

눈에 눈물이 맺힌다. 자연적인 반응. 몸에 들어온 이물질을 어떻게든 빼내려하는 본능.

하지만 그녀는 그 휴지를 코에 밀어넣기 바쁘다.

콜록.... 콜록. 콜록.... 그리고 딸랑.딸랑.딸랑.

휴지가 너무 깊게 들어왔다. 그리고 콧속을 자극하여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다.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

10대.

코롥 콜록 콜록 으ㅡ..으아아..ㅇ 콜록 ㅋ으윽. 콜록 콜록....

19대.

그녀의 손길에 나는 고개도 돌리지 못한 채 기침만 할 뿐이었고 방울은 끊임 없이 울렸다. 내 얼굴은 눈물, 콧물 침으로 범벅이 되어 온몸으로 이물질에 저항하는 모습이 되었다.

으항ㄱㅇ으겋ㄱ 콜롴ㄱ 콜록 ... 콜곡 으으 앙...

30대.

고통은 갈수록 심해지고, 숫자는 늘어나고, 눈물에 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이 자리를 어찌해서든 피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내 앞에는 이 세상 누구보다 해맑은 표정으로 나의 괴로움에서 유희를 즐기는 그녀가 있었기 때문이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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