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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12 Mongle? Mongle! - 주종의 한계는?

E는 나이에 비해 엄청 성숙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발적인 복종을 이끌어내는 돔이 되는게 제 로망이에요.


그래서 먼저 마음을 뺏기로 하셨군요.


M이 저의 일상에 대해 물으시기에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마 저 스스로 일상에도 충실하신 분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인거 같아요.

일상에 충실하지 못한 분을 모시다보면 현실속에서 언젠가는 마음이 떠나가더라구요.


그렇죠. 에셈때문에 일상이 흐트러져선 안돼요.

주인님 때문에 일에 집중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면, 전 정말 혼낸답니다.

그 외에는 저에게 집중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갖게 되셨어요? 일반적으로 섭이 가진 것을 앗아가려는게 돔 아닌가요?


전 당연히 이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오히려 제 스스로를 더 내려놓고 싶어지네요.


일반적으로 Submissive(이하 섭)는 Dominant(이하 돔)에게 자신의 권력을 이양함으로써 지배를 받는다. 즉 자신을 낮추어 상대방을 높인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돔 또한 섭을 플레이를 통해 낮춤으로써, 스스로를 높인다. 이것이 서로의 질서를 정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이는 돔과 섭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이는 매우 1차적인 생각이다. 서로의 주도권을 하나의 파이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섭이 파이를 포기하거나 돔이 뺏아감으로서 섭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한다는 관점이다. 그러므로 여기에 해당하는 돔들은 일상적인 측면에서도 자신의 영향력을 최대한 섭에게 미치려 한다.


그렇기에 위의 대화는 E의 생각이 현실을 잘 반영하며, 디엣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을 넘어선 정도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음은 주제넘지만 그 전제를 추측해본 것이다.

우선, 디엣관계는 이미 정해졌다. 그 의미는 관계에서 권력이 완전히 이양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도권이 섭이 이양해야 하는 파이의 일부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러한 전제를 깔면, 돔은 언제든, 어디서든, 원할 때, 섭의 바닥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영향력을 미쳐서 자신을 과시하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에게 주도권을 내어 놓으라고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다만 섭이 역할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에 버리면 끝이다. 또한 한가지 다른 전제는 우리는 현실속에 살고 있다. 누군가의 삶을 100% 책임지고 관리할 수 없다. 그렇기에 안타깝지만 현실적으로는 주도권을 100%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위의 추측에 대해 E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섭 지망생으로써 위의 생각에 편승하여 스스로의 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문제는 위 전제에서 부족한 점은 현실로 인해 가질 수 없는 x%의 주도권이다. 그렇기에 부족한 나머지를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봤다.

탈무드를 읽어본 적 있다면 노예가 가진 아버지의 유산 중 하나를 택하여, 자신의 모든 상속재산을 되 찾아야하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유형적인 것이 아닌 무형적인 것으로 까지 포함시킨다면 어떨까?

즉, 섭의 능력(모든 방면에서의)을 높인다면 돔 스스로가 가질 수 있는것이 +a로 커지는 것이다. 잘만 하면 주도권으로 채우지 못한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100%를 넘어 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섭의 능력또한 이미 돔에게 귀속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려 할 때, 섭의 능력을 키워줌으로써 가치와 지배, 관리력까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소유되는 섭이지만, 일상에서 심지어 다른 돔들보다도 나은 능력이 있다면, 보이지 않지만, 그 섭을 가진 돔이 다른 돔들보다 훨씬 성숙하며, 더 높은 눈높이에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섭의 능력을 내가 가졌다고 하여 E가 남을 내려다 볼 정도로 그렇게 일희일비하는 스타일이 아닌 것은 알지만, 내가 E가 다른 돔들보다 훨씬 나은 위치에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이양하지 못한 x%를 +a로 채우기 위해 내 삶에도 충실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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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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