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12.19 해본적 없는 놀이 - Spanish Donkey
  2. 2017.12.11 해본적 있는 놀이 - Predicament

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자취방에 있다. E와 나의 만남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E는 Predicament를 시킴으로서 생각외로 큰 만족을 얻은 것 같다. 그때문에 형틀에 매달리는 날이 많아지곤한다. 하지만 플레이를 진행하면 진행할 수록 새로운 플레이를 찾기 마련. 그것은 돔 뿐만 아니라 섭 또한 기대하고 있는 점이 아닐까.

우리는 생활에서 꽤나 많은 재료들을 찾을 수 있다. 예를들어 공사판의 A형 표지판이라던지...

그리고 그것은 내 눈앞에 있다.

그 A형 표지판이 높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형틀과 달리 다리를 벌려야 하기에 무게를 견디고 중심을 잡기가 더 어렵다. 내발이 지쳐 발꿈치를 내린다면 내 상반신의 무게는 고스란히 회음부가 지탱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마 E는 그 때 까지 기다리겠지... 나는 체념한다. 하지만 E가 생각하고 있는 시간이 얼마인지 도저히 알 수 없기에... 나는 최대한 버텨보기로 한다.

표지판 위에 자리를 잡고, 마찬가지로 손은 뒤로 묶여 스스로는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 양 다리는 표지판의 아래로 줄을 연결하여 절대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음을 자각하게 한다. 그리고 다시 눈이 가려졌다. E에게 있어 이 절차는 마치 자고일어나 물을 마시듯 당연한 단계가 되었다.

다시 혼자가 되었다. 나 혼자만의 어둠속에...

라고 생각하는 순간.

무엇인가가 내 복부를 강타했다.

우욱.

나는 자연스럽게 배를 앞으로 숙였다. 또한 내 다리는 예상치 못한 충격에 힘을 잃으며, 균형을 잡지 못한다. 그리고... 가해지는 압박.

우우우우우ㅜ우구!

그 압박으로 인한 고통이 내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게 한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내 몸은 어찌할 바 몰라 신음을 흘리며 허둥댄다.

이후는 더 처참했다.

균형을 잃은 나를 향해 E는 케인질을 했다.

등. 팔. 배. 어느쪽도 가리지 않고 가해지는 무차별 스팽에 나는 공황항태에 빠진다.

다리는 이미 풀린지 오래. 스팽으로 인한 고통을 비해보려 몸을 이리저리 비틀면 더욱 강해지는 아래의 압박.

E는 아마 새로운 유희방법을 찾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저 주인이 불러주는 템포에 춤추는 노예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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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나에게 가장 힘든 플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스팽킹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댓수도, 강약도 조절하지 못하는 모든 것이 주인님께 달린 것. 자기 스스로 자세를 유지하고 고통을 감내해야함이 더 큰 어려움이다. 오히려 나를 구속한 채 가학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자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학을 좋아하는 주인님께 무심코 던진 제안은 나에게 또 다른 힘든 플레이를 탄생시키고야 말았다. 이 제목의 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표지판 위에올라 발꿈치를 들어 온몸을 지탱하여야 하는 어찌보면 실제 고문에 다를바 없는 행위. 주인님의 역할은 나를 표지판에 올려 고정시키는 것으로 끝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그 이후부터는 나에게 주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간도, 공간도 모두 주인님의 것이다. 내 의지로 편해지려는 순간 내가 갖는 스스로에 대한 처벌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오르기 전 아무것도 모른 채 고개를 빳빳이 들던 내 아래는, 점점 현실을 직시하고 줄어들어 가지만 더 이상 후회해도 때는 늦었다. 초기에는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던 단순한 자세. 발꿈치 들기는 다시 한 번 주인님이 주신 자유에 감사함을 느끼는 매개체가 된다. 발에 힘이 빠지며, 아래에 가해지는 당겨지는 감각. 그 고통에 다시 한 번 힘을 주려하지만, 쉽지 않다. 요령을 부려 자세를 고쳐보려 해도 두 다리는 마치 철판에 달라붙은 듯 떨어지지 않는다.

주인님은 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한다. 여기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란 상대적 시간이다. 주인님이 시계를 보며 얼마만큼 견딜 수 있는지 확인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에게는 거듭되는 자세로 인해 시간 감각이 모두 깨져버린 상황. 같은 10분을 기다리는 상황일지라도 내가 느끼는 시간은 그 곱절은 될 것이다.

이러한 처벌을 견디는 동안, 나는 한 번 실수를 저지른다. 발에 힘이 빠져, 아래가 형틀에서 빠져나와버린 것이다. 이 자세는 거짓으로 유지할 수 없다. 내 아래를 스스로 형틀에 고정시킨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는 즉시 주인님께 보고했다. 그리고 주인님께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기회를 구했다. 아이러니한 상황. 그토록 힘들고 견디기 어려워 내려달라고 애원하던 나였지만, 이번에는 스스로 올라가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주인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다짐한 것을 지키기 위해 나는 스스로 고통받기를 택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고통. 몸을 비틀고 다리가 떨려와도 도망갈 수 없다. 피할 수 없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벽 뿐, 이후 가장 예민해지는 건 청각이다. 온 힘을 다해 주인님의 움직임에 귀 기울인다. 조금이라도 소리가 들리면 헛된 희망을 가져본다. 주인님께서 나를 해방시켜주시지 않을까.. 라고. 그리고 주인님이 오시지 않음으로써 그 희망을 스스로 망가뜨리며 죄값을 치른다. 스스로 희망이란 걸 가진 죄.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나는 잘 모른다.

주인님께서 나를 다시 자유롭게 해주실 때 까지 걸린 시간은.

체벌이 끝나고, 나는 감사인사를 연발했다. 그것은 해방에 대한 인사가 아니었다. 부족한 나에 대한 처벌에 대한 인사였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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