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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2.30 해본적 없는 놀이 - Lickster

모든 일은 E 혹은 나의 한마디로 시작된다.

이거 진짜 대박인거 같네.

네? 뭐가요?

E가 보낸 링크. 그 안에는 말로 형용하기에도 기괴한 어플이 있다.

누구나 어릴적 어릴적 펌프를 해본 경험이 있을테지만 혀로 해본적은 없을 것이다. 이 어플은 펌프를 혀로 하는 방법을 통해 커닐링구스를 연습한다는..... 무척이나 기괴한 어플이었다.

나는 애써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실제 커닐링구스에 효과는 없을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앞에 이 어플이 있다. E는 어쩌면 나에게 암시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 시~작!

태어나 처음으로 하는 이런 행위를 잘하지를 못할 분더러, 혀는 굳어왔고 자괴감까지 들었다. 실용적이지 않고 의미없는 짓은 평소 내가 싫어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게 뭐야'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어떻게든 화살표가 움직이는 데로 혀를 굴린다. E의 명령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결과는 실망스럽다. 나는 E의 눈치를 본다. 합리적인 E에게 이런건 그냥 우월감을 느끼기 위한 장난일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게 뭐야? 똑바로 안해?

........

나는 할말을 잃는다.

대답안해?

아뇨...... 죄송합니다....

야. 올라가.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안들려?

E는 내 아래를 잡아끌어 형틀에 올린다.

넌 그냥 말로하면 못알아 먹지. 항상 몸으로 당해야 그제서야 뭔가를 깨달은 것 처럼 행동한다니까?

........나는 말문이 막힌다.

E는 벽에 폰을 고정한다.

발꿈치를 들어 균형도 잡을 수 없고, 고통과 무게를 느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야 다시 해.

이자세에서 절대 더 나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하지만 E의 명령.

에..에. 흡 에. 에.. 흡... 에... 에..

신음과 호흡이 섞인 이상한 소리를 내며 나는 다시 액정을 핥기 시작한다.

이상하게도 결과는 이전보다 더 나아졌다.

봤지? 넌 항상 긴장감이 부족해.

죄.. 죄송해요 주인님......

나는 다른 말을 잇지 못하고 그저 형틀에 매달려 버티려 안간힘을 쓴다.
그런 모습을 보며 E는 경멸의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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