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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15 해본적 없는 놀이 - Milking
  2. 2017.11.15 해본적 없는 놀이 - House slave

남자의 몸은 번식을 위해 쾌락을 택한다.

하지만 번식행위가 종료되는 시점부터는 생존을 위해 그 감각을 쾌락으로 느끼지 않는다.

터널의 끝을 향해 달리는, 터널의 끝이 도달하였을 때 해방되고 싶다고 느끼는 헤어나올 수 없는 그 감각은 매우 불쾌한 감각으로 변하고 그 자극을 주었던 것이 누가 되더라도 잊어버리게 된다. 심지어는 그 감각이 계속 될 경우 고통으로 변해 더 이상의 자극을 피하게 된다. 아무리 자연일지라도 목적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퀸스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남자는 멸종했을지도 모른다.


이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남자라 하더라도 예외는 아니다. 절정의 전에는 아무리 모진 일을 당해도 견뎌낼 수 있을 지 모른다. 끝에 있을지도 모르는 그 순간을 위해. 끝에 절정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더한 것이라도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절정 후에는 복종심과 함께 쾌락도 없어져 버린다. 어떤 주인이 절정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이를 깨달은 것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마인드에 앞서 본능에 따라 움직인 다는 것을. 역으로, 상대방에게 순수한 고통만을 안겨주고 싶다면, 먼저 절정을 느끼게 하는.... 아주 잔인한 방법도 있을 것이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놓고 볼 때,

E가 나에게 원하는 것은 순수한 고통인지도 모르겠다.



E는 언제나 그렇듯 오늘 일어날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나는 따라야 하는 입장일 뿐이다.

평소와는 다르게 나를 바닥에 눕게 한 뒤 아주 편하게 대해주었다. 그리고는 손 발 끝으로 부터 점차 가운데로 시야와 언로까지 나의 자유를 뺏어간다. 이 순간이 나에게 있어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가장 기쁜 순간이기도 하다. 이제부터는 내가 없으며 E의 유희만을 위한 장난감이 되는, E와 나의 위치가 확연히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내게 허락된 상자를 벗겨낸다.

나의 얼굴은 붉어진다. 그리고 아래는 아주 당연한 반응. E에게 보여진다면 이세상 누구라도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E는 자비로운 손길로 나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의지와는 다르게 바로 신음이 나올정도로 쾌락을 느낀다. 하지만 마음대로 절정에 다다라선 안된다는 것 또한 알고 있기에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오늘은 마음대로 해도 돼.


이 관계에서 처음 들어본 말이기에 내심 걱정스럽긴 하지만 나에게는 E의 손길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다시 올 지 모르는 기회인 것이다. 그리고는 절정! 너무 기뻤다. 나로써는 최고의 포상이었기에 다음부터 더 열심히 따라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래에서 이상한 이질감. 쾌락에 끝에 느껴지는 해방감과는 다른. 느낌이... 너무 이상하다. 그리고 이윽고 이는 고통으로 변해간다.


읍...으브븝 읍.....!


나는 필사적으로 내가 이미 절정에 다다랐음을 표현한다.


그러나 E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손 아귀에 힘이 더 들어간 것 같다.


이제 나는 이질감이 아닌 순수한 고통만을 느끼게 되었다. 나의 아래는 충혈되어 점점 붉게 물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으으! 으으읍! 응 아모에어요!


이윽고 재갈이 벗겨졌다.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전개 그리고 다름 가학과는 다른 고통에 나는 울부짖기 시작했다.


잠시 후. 시야가 가려진 내 얼굴에 무언가 닿았다. E의 발이었다. 나는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최대한 정성스레 핥기 시작했다. E의 마음에 드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통을 피하려 시작한 것은, 핥으면 핥을 수록 나는 다른 감정을 느끼게 했다. 망가뜨려질 듯한 아래의 고통이 점점 다시 쾌락으로 변해가는 것. 전혀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경험. 아마 내 몸이 이 행위를 하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아닐까. E의 가장 낮은 부위를 핥는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자신도 모르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윽고 내 몸은 E의 손길을 다시 쾌락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나의 입은 마치 젖을 문 아기처럼 고요해졌고 혀는 E를 기쁘게 하기 위해 움직일 뿐이었다.


그렇게 또 한번 나는 E의 취향대로 길들여져 가고 있었다.


나의 몸은 번식을 위한 쾌락을 선택하고, 절정 후에는 생존을 위한 고통을 선택하였다.


하지만 나의 정신은 이미 E에게 길들어져, 생존을 위한 고통에도 E의 기쁨을 나의 쾌락과 동일시하도록 선택해버린건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세상에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내면에 깃들어있는 것이 더 많다.

주변에서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생각 외로 숨어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래는 한 가지 사례이다.


계약이 9개월 남은 내 자취방에 E가 찾아온 것을 겉으로 보이는 것이라 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남자가 사는 곳에 놀러온 여자친구, 대학 선후배, 와이프.. 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리고 벌어질 일을 조심스럽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방 안을 들여다 보자. 남자 한 명이 산다고 하기엔 아주 깔끔한 방이다. 아마 나의 방을 찾아온 E가 그를 잘 보살펴 주고 있는 듯 하다. E가 더러운 방을 보고 짜증을 낸다면, 자신이 정성스레 정돈해놓은 방이 더러워져 속상하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E는 침대에 걸터 앉고 나는 음료수와 다과를 내어온다. 그리고 E의 발 밑에 앉아 발과 다리 맛사지를 시작한다. 맛사지가 끝난 후 나는 샤워실로 들어갔다. 그러면 그렇지. 내가 여태 해온 일들은 모두 이 순간을 위해서 였던 것이다. 남자들이 다 그렇듯이. 자기 자취방을 찾아온 여자에게 원하는 것은.. 그것 밖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음을 당신이 생각해 낼 수 있을까?

위를 보고 아래에 깃들어 있는 것을 읽어냈다면. 당신도 우리와 같은 종류의 사람이다.




나는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채 샤워실에서 나왔다. 그래서일까, 나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고 있다. 사실 그녀가 오기 1시간 전 부터, E가 현관을 통해 들어왔을 때, 지저분 하다고 핀잔을 받을 때, 흥미를 얻기 위한 발 맛사지를 할 때도, 심장이 떨려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나는 부끄럼쟁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이 공간에서 내 몸에 입도록 허락된 것은 둥글고 긴 작은 플라스틱 상자 뿐이었기 때문인 지도 모르겠다, 내가 E의 자비로움을 느끼게하는. E는 내가 방을 계약 한 이유 줄 곧 여기에 찾아왔지만 내가 이 상황이 익숙해 질 리는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나는 E에게 다가가 조용히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는 E에게 주제넘게 상자를 열어 달라고 애원한다. 자비로운 E는 애원을 바로 내치지 않고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잠시 후 미소를 띄우며 E는 고개를 젓는다. 아마 열쇠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의미인 듯 하다.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나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조금 실망했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에서는 이유모를 뭉클함과 같은 감각을 느낀다. 플라스틱 상자가 나에게 있어 E에게 종속된다는 감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인 지도 모른다.

플라스틱 상자 아래로 더럽고 끈적거리는 물이 흘러내려 방을 더럽힌다.

이런 칠칠맞은 나임에도 이 곳을 찾아주는, E는 참 자비로운 것 같다.


이제 E는 이 방을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 정하는 차례이다. 주로 E는 하얗고 가는 손가락으로 나의 위치를 가리키고, 그 때부터 나를 포함한, 이 방의 용도가 정해진다.


손가락이 방의 구석을 가르킨다면, 자아나 생각은 이 방에 없으며, 가끔 더러운 물이 흘러나오는, 가구가 되어, 이 공간은 E만의 공간이 된다. 발 아래 혹은 내가 남자로써 더 이상 넘볼 수 없는 곳 가리킨다면, 그 순간부터, 나는 사역당하는 피사역체가 되며, 이 방은 봉사를 위한 방이 되는 것이다.


E는 하늘색 슈트케이스를 가리켰다.

E가 다른 곳을 가르킬 때와 달리, 한 걸음씩 슈트케이스로 다가가는 발걸음은 가볍지만은 않다.

슈트케이스는 이 공간의 용도를 단정짓지 않기 때문이다.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하나는 이 공간을 찾아준 E에게 보답하는 시간으로써 E의 유희의 공간.

나머지 하나는, 내가 저지른 잘못을 참회하는 시간의 처벌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떨리는 걸음으로 슈트케이스에 다가가, 앞에 멈추어 섰다. 나는 목을 돌려 E를 힐끗 쳐다본다.

아직도 나는 E의 표정을 읽을 수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한 알 수 없는 떨림이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뭉클한 감각은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으로 번져간다. 이윽고 나는 슈트케이스의 손잡이를 잡아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플라스틱 상자에서는 끈임없이 더러운 물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그 플라스틱 상자에서 흐르는 더러운 것이 내 내면에 깃들어 있는 내면을 겉으로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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