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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21 해본적 없는 놀이 - Detachment

E는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내가 E의 매력에 빠진 이유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SM이 E와 나의 인생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현실을 보는 눈, 그리고 완급을 조절할 줄 아는 것, 이 것이 남들과는 다른 E의 특징이다. 공부를 하는 동안은 나에게 일절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내가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다. E와 관계를 맺고난 이후 조금이나마 E의 관심을 끌고자 내 현실의 삶을 조금씩 E에게 바치고 있다. 물론 E의 강요는 없었고, 내가 스스로 바친 삶 따위에 E가 감동을 받거나 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 그 증거이다. E는 책상 위에서 나에게 눈길하나 주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지만, 나는 그 아래에서 헐벗은채 배면을 위로하여 E의 가장 낮은 부분을 정성스레 핥고있다. E의 관심을 얻기 위해, 그리고 E의 생활을 돕기위해, 살아있는 발판이 되기를 자처했다. E는 그렇게 싫은 눈치는 아닌듯 하다. 그 증거는 내 얼굴에 들이민 새하얗고 부드러운 발일 것이다. 대신 나에게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기를 요구했다. 지금 순간은 E에게 있어 그저 자신에 삶에 충실하는 것이기 때문이라. 만일 내가 그녀의 삶을 방해한다면 추후에 올 처벌은 당연한 것이기에...

나는 주의 또 주의한다.


콜록.

사래가 들렸다. 는 나의 입장이고...

큰일났다. E의 시간을 방해해 버렸다...는 것이 사실이다.

윽!

무엇인가가 내 배면을 짓누른다. E의 다른쪽 발이다. 당연스럽게 E는 나의 소리를 알아챘고, 나에게 하는 경고일 것이다. 하지만 이 압박에 나도 모르게 더 큰소리를 낸다.

응으 콜록. 콜록.. 으으으...

큰일이다... 고 생각하기도 전에.

퍽.

이 감각은 짓누름이 아니다. E가 내 배면에 발을 구른것이다. 아프다.... 입을 막을 틈도 없었기에 고통은 바로 전달되어온다.

으으으학..... 학..... 으윽....

소리를 내지 않으려 입을 다물어도... 고통을 참기란 불가능 하다.

죄송해요... 방해해...읍..

E는 내말 따위는 듣고 싶지 않은 듯 내 입에 발을 밀어넣는다. 내 입은 더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거친 숨만 내 쉴 뿐이었다.

그리고...

퍽.

다시 E의 발이 나를 짓누른다. 위치는... 나의 가장 약한 부분...

으브브븝으으브븝으브...

나는 입에 발이 박힌 채로 고통을 표현한다. 절대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내 위치따위는 잊어버린채...

시끄러워. 한대 더 맞고 싶어?

E의 마지막 말에 나는 다시 내 위치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E는 발을 뺀 후 다시 얼굴에 내민다. 나는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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