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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멜섭, 슬레이브에게 충성심이란 성욕이다.

사실 그것이 시작이자 끝이다.

아닌 것 같다고?

당장 섭을 사정시켜 볼 것.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사정하느라 지쳐서 그럴까? 아니다. 성욕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SM은 일반 섹스와 달라 충성심이 없으면 왜 날 따르겠어?"

그런 돔 성향의 수가 적어서 그런 것일 뿐이다.

섭은 나와 동등한 위치가 아니니깐 섹스하기 싫어. 가 아니라
그렇게 하지 못해서 성욕을 풀지 못하는 상황에 흥분하여 따르는 것이다.


아래는 내가 생각하는 멜섭을 길들이는 법이다.

1. 당신이 연디, 조금 수평적인 동반자의 관계를 지향하는 경우(서로의 신뢰로 복종하게 만드는 법)

가끔 섭과 DS이 끊어질 때 섭이 하던 돌직구들을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건 헤어짐에 대해 화가 났기 때문에 우발적으로 나오는 말들이 아니라 그간 쌓아두었던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피드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어느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섭이 좋은 것은 좋다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섭은 좋지 않아도 좋다고,  싫어도 좋다고 거짓말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관계를 유지시켜 나가기 위해.
(내가 아는 극악무도한 누군가는 마스터와 슬레이브에 위치에 있으면서 온갖 잔혹한 일을 일삼으면서도 정기적으로 수평관계를 만들어 피드백을 받는다고 한다. 물론 그 슬레이브 분은 그다지 수평적이 되고싶다고 느끼지는 않는 것 같지만.)

섭에 대해 특히 몸과 반응에 대해 모두 알고난 뒤부터는, 멜섭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당신의 될 것이다. 자신에 대해 알아주고 관리할 수 있다는 돔으로 인식하게 되어 숨기는 것 없이 당신에 따르게 될 것이다.

처벌도 그만큼 쉬워진다. 날을 잡아 싫어하는 것만 골라서 하면 되는 것. 가장 잔인한 벌은 사정 후에 내리는 가학이 아닐까.(스팽을 맞아도 사정 전과 후는 느낌이 다르다.)


2. 극수직을 지향하며 마스터 슬레이브를 지향하는 경우 혹은 섭에게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이 귀찮기만 한 돔도 있을 것이다. 1:다를 생각하는 돔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돔은 한가지를 인정해야 한다.
섭에게 있어 당신은 좋게 말하면 섭의 성욕을 관리하는 사람. 나쁘게 말하면 섭의 성욕을 해소하는 사람일 뿐이다.
당신이 섭을 낮춰보고 깔볼 순 있어도 섭이 자발적인 충성심으로 당신을 모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다.

앞서 말한것과 같이 섭은 당신을 어떤 역할을 해주는 사람(ex 자신을 지배해주는)으로 생각하는 것 뿐이다. 특정 요건이 맞지 않아 서로 지속되지 않는다면 결국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ex 플레이 등)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성욕통제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뭐니뭐니 해도 24/7 정조대 착용이다. 절대 통제를 의미한다.
불가능하다고 여길지는 모르겠으나, 무엇보다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전립선을 이용한 밀킹은 해주어야 한다. 섭의 건강을 위해. 또한 이는 섭이 자신이 성에 대한 객체가 됨으로써 더 큰 수용성을 갖게 될 것이다. 오르가즘이 크지 않기 때문에 충성심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요약.

DS에서는 성욕이 가장 중요한 요소.
당신의 성향에 따라 - 신뢰 or 관리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이상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Mongle? Mongle! 7

Mongle? Mongle! 2017. 12. 9. 2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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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현실에는 엄청난 격차가 있었다.
내가 무심코 썼던 글들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보다도 크게 다가왔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하려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심지어 어느 순서가 맞는지 조차 알기 힘들다. 아마 1. 왁싱(제모) 2. 스팽 3. 형틀 4. 풋 워십 5. 페이스 시팅 6. 볼버스팅 7. 다시 형틀... 순이겠다.

지난 주에 이어 주인님은 내 몸을 관리 해주셨다. 이전에 적은 것 처럼 위생의 목적, 그리고 노예인 나에게는 관리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주인님과 나의 위치를 다시 보여주었다. 지난 번처럼 모든 것을 주인님에게 맡기기에는 너무 털이 많았기에. 나또한 검색을 통해 왁싱에 대한 이해를 늘렸다. 약 10장의 천을 몸에 바르고, 하나 하나 뜯어내기로 했다. 한장 한장 천이 내 몸을 덮어갈 때 마다 앞으로 닥쳐올 고통에 대한 걱정으로 내 머리속은 가득 찼다. 그리고 고통의 순간이 다가왔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쳐다보지 않기로 했다. 나는 고통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쫘악~ 쫘아악~" 한장 한장 뜯겨나갈 때 마다 나는 외줄기 신음을 흘릴 뿐이었고, 주인님은 "오~ 잘뜯긴다"며 왁싱 자체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 듯 했다. 여기서 내 고통은 의지로써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다. 왁싱이 끝나고 난 뒤 내 모습은 마치 피부병에 걸린 떠돌이 강아지와 비슷한 모습이었을 것 같다. 듬성듬성 뽑힌 털, 얇은 신음을 흘리며 몸을 부들부들 떠는 모습은 아마 그 이외에 말로 형용하기 쉽지 않을 듯 했다.

왁싱이 끝난 뒤, 스팽의 시간이다. 주인님을 알고나서부터 주인님이 스팽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잘못하지 않았을 때 일부러 노예를 때리는 일은 많지 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번 스팽이 내 잘못에 대한 처벌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나마저도 아는 나의 잘못, 이전 글을 본 사람이라면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도 화를 낼 정도의 필력으로 쓴 성의없는 일기가 내 죄였다. 애당초 주인님께서 쓰라고 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를 보여드리기 위한 글이었음에도 개발괴발. 주인님은 실망하셨을 것이 분명했다. [노예계약서 3조 7항의 위반 https://twitter.com/Mongle__mongle 참조]
"150대만 때릴거야 신음내지마, 숫자세지마."를 마지막 말로 주인님은 나를 처벌했다. 약 6년만의 스팽이었다. 그 당시에는 잘못한 것 없이 플레이로써의 스팽이었다면 이번에는 사죄와 훈육의 의미가 담긴 스팽이었기에 나는 무슨일이 있어도 견디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시작된 스팽, 역시 나에게 고통이란 익숙해질 수 없는 존재였다. 너무 아팠다. 다른 말로 이야기 할 수 없다. 아프다가 스팽에서 느낀 유일한 감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이상한 위화감을 느낀다. 주인님이 나를 교육하시는 스팽의 대수가 다르다고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하지만 50대 정도를 넘어갔을까, 주인님이 물었다. "몇대야?" 나는 아찔해졌다. 주인님이 가끔 스팽 대수를 물어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숫자를 세지 말라고 하셨는데... 알고보니 숫자는 속으로 세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좌절감에 빠졌지만 이것은 주인님만의 규칙이었다. 주인님의 색깔을 얻기 위해서는 주인님의 규칙을 내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 다음의 스팽은 그저 나에게는 고통일 뿐이었다.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스팽이 끝난 뒤, 주인님은 차가운 수건으로 상처부위를 찜질해주셨다. 물론 이것이 학대와 조교의 차이점이겠으나 불나는 엉덩이에 차가운 수건 또한 나에게는 아픔으로 다가왔다. 그 후 주인님은 멍이 빠지도록 연고를 발라주셨다. 더 열심히 주인님께 봉사하여 더 이상 혼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절대 스팽이 아파서 그러는건 아니다.
주인님은 스팽에 만족하신 것 같다. 왜냐하면 이후 사진을 찍어가셨기 때문이다. 이후 주인님께 양해를 구해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사진이었다. 보는 것 만으로도 아픔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후 점심을 기다리는 동안 주인님은 이런저런 도구들을 시험해보셨다. 특히 험블러와 형틀을 좋아하셨다. 아마 둘다 구슬과 관련이 되어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구들을 이리저리보며 미소짓는 주인님은 그 나이또래의 소녀의 모습으로 보였다. 신기한 장난감을 손에 쥔. 그리고 험블러는 어느 새 내 구슬에 매달려 있었다. 나는 일어날 수 없었다. 혼자서 장착/해체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주인님이 직접 채워주신 이 순간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험블러를 착용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알이 모두 밖으로 나오게 되어 엄청 탱글탱글?한 느낌을 준다. 그 때는 아무리 살살 건드려도 큰 고통으로 찾아온다. 더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다음은 형틀이었다. 나는 이에 대해 [해본적 없는 놀이 - Predicament]라는 제목으로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소설에서의 나는 그러한 상황에 닥치더라도 주인님의 유희를 위해 나를 희생한다는 내용으로 글을 적었으나, 실제는 소설과 같을 수 없었다. 내가 적은 내용의 모든 현상이 내 몸에 나타나고 나는 그저 아래가 뜯기지 않기 위해 발꿈치를 들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심지어 너무 힘든 나머지 그만두고 싶어지더라도 나 혼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아래를 고정하고 있는 축을 풀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저 주인님의 자비만을 바라며 '제발 나를 바라보고 있었으면' 이라는 생각외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겨우 발꿈치를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이 힘드냐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단순히 5분간 발꿈치를 들고 있어본다면 그저 서 있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다시 느끼게 될 것이다. 아마 살면서 낸 신음 중 오늘이 가장 많은 신음을 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약 30분 정도는 내 의지와 관계없이 나에게 주어진 휴식시간을 가진 것 같다.

이후 나에게 주인님의 발을 대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그리고 나는 그 시간에 온 힘을 다해 봉사하였다. 주인님의 가장 낮은 부위를 대한다는 것이 주인님과 나의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후 주인님은 무엇인가 생각난 듯 했다. 그리곤 침대에 나를 눕게 하였다. 스팽으로, 형틀에서의 시간으로 인해 지쳤었기에 나는 이 순간을 아주 감사히 받아들였다. 그때 주인님께서는 페이스 시팅을 제안하셨다. 아마 내가 한번도 해본 적 없는 플레이었기에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신것이다.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주인님의 부분에 봉사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정성을 다했다. 주인님이 만족하셨는지는 알 수 없다. 칭찬이 나를 교만하게 만들지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때 아주 큰 실수를 저지른다. 페이스시팅 동안 주인님은 나의 아래를 희롱하였다. 나는 새로 접한 플레이에 발정이나, 주인님의 허락이 없이 사정을 했다. 기존에는 스스로의 상태를 곧바로 주인님께 보고하여 주인님이 원하는 때에 멈추도록 하였으나 페이스 시팅 동안은 그럴 수 없었다. 뭐. 이것은 내 변명일 뿐이다. 벌어진 사실은 그저 주인님의 허락없이 사정을 한 것일 뿐 [노예계약서 2조 2항의 위반 https://twitter.com/Mongle__mongle 참조]. 지나친 자극에도 불구하고 사정을 해서는 안되는 것, 사정을 하고 싶지만 아슬아슬한 자극을 견뎌야 하는 것 어느쪽도 나의 발정과 관련하여 스스로를 제어하기는 역시 쉽지 않았다. 내가 사정한 직후 주인님은 페이스시팅을 바로 멈추었다. 나는 어찌할 바 몰라 안절부절하는 사이 주인님은 나에게 명령을 내렸다.

"엎드려. 다리벌려. 고개 숙이고 엉덩이들어." 자연스럽게 나는 네발로 엉거주춤한 자세를 잡았고, 이 다음에 무엇이 닥칠것인가는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다. 스스로의 가장 약한 부분을 주인님께 보이는 것은 그것을 위해서 이기 때문이다. 발정이 난 원인을 처벌하는 방법. 그것이 일어나기 전, 주인님은 나를 툭툭 건드렸다. 긴장을 하고있어서일까 아주 작은 감촉에도 나는 신음을 흘린다. "이것이 주인님이 말한 그것인가?" 생각하던 그때, 한발이 날아왔다. 나는 아무 충격도 느끼지 못했다. 잠시간의 시간이 흐르기 전 까지는. 나도 모르게 나는 땅바닥에 뒹굴고 있었고 높은음의 신음을 연달아 내뱉을 뿐이었다. "자세" 주인님의 목소리는 유달리 차갑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바닥에 넘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 누구도 이러한 것을 견딜 수 없으리라 장담한다. "자세" 또 주인님의 명령이다.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한 벌은 어떻게 해서든 달게 받아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나는 다시 그 흉한 자세를 취한다. 사실 지금도 그 횟수가 몇번이었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이것을 태어나 처음으로 접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후 주인님은 나에게 벽을 보며 반성하라고 하였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스스로에 대한 자제심을 늘려야 한다고 다시 다짐했다. 그 찰나. "다시 올라가" 주인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인님은 화가 단단히 난 듯 했다. 무릎을 꿇고 싹싹 빌면 용서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하기가 무섭게 내 손에는 다시 수갑이 채워지고, 나는 까지발로 다시 헝틀에 자리를 잡았다. 다시 시작된 형틀에서의 시간, 나는 끊임없이 신음을 흘렸다. 내가 이 위에 서있을 수 있는 방법은 이제 더 이상 다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발끝으로 서서 아래에 오는 조임을 막으려 했었다면, 지금은 다리가 풀려 오히려 아래로 형틀에 매달려있는 꼴이 되었다. 나는 신음을 흘리는 것 이외에는 전혀 아무일도 할 수 없었다. 발꿈치를 드는 일도 더 이상은 한계였다. 스스로의 죄를 뉘우치며 주인님의 자비를 기다릴 밖에... 주인님은 갈 시간이 되어서야 나를 풀어주었다. 이렇게 되돌아보면 주인님께 더 시간이 있었다면 나는 정말 내려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생각을 하게된다.

주인님을 지하철로 모셔다 드릴 때, 내 다리는 행군이후처럼 무거워져 있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주인님이 오늘 유희를 잘 즐기셨는지, 그리고 내 실수에 대해 화가 많이 나셨는지 걱정하게 되었다. 모쪼록, 만족하셨기를 바라는 것이 노예로써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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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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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le? Mongle! 6

Mongle? Mongle! 2017. 12. 2. 14: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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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xing and Shaving

주인님과 DS를 시작한 지 5일이 되는날, 나는 다시 주인님을 볼 기회를 얻었다.

인터넷에서 본 동영상 하나가 주인님이 나에게 털을 없애버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일 것이다. 단지 깨끗하기 때문이 아니라, 아프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가 만나기 전, 주인님은 나의 자취방으로 제모크림을 시켰다. 나는 단순히 아프다는 것에 걱정이 되었지만 내가 아파하는 모습 자체가, 주인님께는 아주 좋은 생활의 활력소일 것이다. 그리고 당일 주인님은 내 자취방으로 찾아오셨고, 그 순간이 왔다.

왁스를 바르고, 천을 덧데어서, 뜯는. 아주 간단한 과정. 나는 고통에 몸부림에 몸을 비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제모크림을 바르고 뜯어냈다. 두 번째에는 털이 뜯겨나가지 않았기에 다시 해야한다는 공포감이 나를 더 긴장하게 했다. 주인님은 그런 나를 보며 웃으며, 많이 아파? 라고 물어볼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도망갈 수 없었다. 내가 주인님을 피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주인님이 생각했던 것 만큼 왁싱이 쉽게 진행되지는 못했다. 나에게 털이 너무 많았기에, 이 것은 주인님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평범한 돔들이었다면 여기서 짜증을 내거나 싫증을 내서 그만두었을지 모르지만, 주인님은 달랐다. 나를 화장실로 이끌고 면도기로 중요 부위의 털을 제거해나갔다. 나는 이 부끄러운 상황에서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사람이라면 절대 하지못할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주인님께 감사함을 느꼈다.


왁싱과 쉐이빙이 끝난 후 나는 주인님의 발을 워십했다. 있는 힘껏 워십했다. 맹세코.


그 후, 지속적인 정조대 착용으로 발정이 나 있던 나는, 주인님께 버릇 없이 사정에 대한 허락을 구했다. 주인님이 니가 잘한게 뭐야 라고 물었을 때, 내 워십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고,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비로운 주인님은, 내가 배출한 것은 처리해야한다는 조건 하에, 사정을 허락해주셨고 나는 그 더러운 모습을 주인님께 보여드렸다. 남은 건 뒷 정리였다. 내가 배출한 것을 먹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헛구역질이 올라오고 더 이상 참기 힘들었지만, 내가 말 한 것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이 더 큰 잘못이라 생각하여 끝까지 해냈다.

마지막으로 더러운 물을 흘리는 내 아래는 다시 한 번 순결상태로 돌아갔다. 주인님께서 손수 다시 정조대를 채워주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구속에서 더 큰 쾌락을 찾는 나같은 존재는 다시 발정이 나려는 듯 했다.

먼 곳까지 오셔서 애정이 담긴 관리를 해주신 주인님께 다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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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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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좋아해?

산책이요?

응.

저희 집 개랑 다녀온 적은 있지만.....

그렇구나...


요즘 롱점퍼가 유행이다.

긴 길이로 전신을 따뜻이 감쌀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큰 장점이나. 나에게는 E가 나와 산책을 갈 때 입히는 유일한 옷이다. 그 안은 그저 붉은 밧줄로 그리고 붉고 푸른 자국으로 물든 몸뚱이와, 허리띠가 없으면 흘러내리는 밑위를 도려낸 요상한 바지뿐이다.

이 준비를 위해 E는 엄청난 고생을 했다. 내 몸을 꼼꼼하게 묶었으며, 내가 잘 입지 않는 바지의 밑위를 도려내버렸다.


자. 그럼 갈까?

네.....네....... 주이....ㄴ님......

싫어?

.........아.. 아니에요.....

그래? 어서 가자.


옷을 껴입더라도 추울 날씨다. 점퍼의 빈 틈으로 바람이 세어들어와 내 몸을 움추리게 한다. 하지만, 그보다도 나를 위축시키는 것은 옷 한꺼풀에 내 모든 것을 맡기고 밖으로 나온 위화감일 것이다.


주... 주인님 저희 어디가요??


E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어두운 밤, 어떤 이에게는 고요하고 어두운 시간이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대낮보다 밝으며, 스쳐지는 바람 소리도 나를 움찔하게 한다.

E가 나를 끌고 온 곳은 아무도 없음직한 공터.


주인님...여긴...왜?

벗어.

네???

한 번 말하면 못알아들어?

......... 죄송합니다.


나는 상황을 인지한다.

여긴 E와 나 뿐이며,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을 제한하는 것도 E뿐이라는 것.

쌀쌀한 겨울. 나는 나를 사람의 모습을 하도록 만든 한꺼풀의 천을 바닥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모습이 드러난다. 빨간 로프, 이리저리 생긴 멍 자국, 반은 찢어진 바지,  아. 은색의 스테인리스 조각도 빼먹을 순 없을 것이다. 처참하기 그지없는 광경. 스스로에 대한 자존심이 있었다면, 이러한 모습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다만 이 순간에도 나는 E의 것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모습이었다. 나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다만 E가 나에게 한 말로, E가 나를 보고 있음을 짐작할 뿐이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시작할까?

...........네..... 주인님......


나는 E의 앞에 다시 무릎꿇고 E의 부츠에 입맞춘다.
추위, 실외, 복장, 자존심, 그런 모든 것들은 더 이상 필요가 없다.
E가 나에게 이 곳에 이 모습으로 있기를 바라는. E의 의지만이 있을 뿐이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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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과 DS을 맺고 난 뒤부터 스스로 제안한 순결유지.
아래는 스스로의 깨달은 점을 글로 남기는 것이며, 주인님에게 스스로의 상태를 보고하는데 목적이 있다.


2017-17-27로 부터 시작한다. 느낀점을 쓰는 글이기에 매일 마다 업데이트 되지는 않는다.


정조대 착용 0일째, 평소에 할 수 있던게 할 수 없게 되었다. 만지기도 힘들고... 만진다 하더라도 나만 힘들다. 소변을 볼 때도 앉아서 봐야하고, 일이 끝나면 항상 앞을 청결하게 닦아야 한다. 마음대로 정하고 무리한 부탁을 했지만 받아주신 주인님께 감사하다.

정조대 착용 1일째, 이번 정조대는 확실히 착용하기가 편하다. 하지만, 막대와 구슬을 감싸는 링의 크기가 작아서 불편했다. 그래서 링만 조금 큰걸로 또 주문했다. 주인님께서는 스스로 가장 편안한 착용법을 찾을때 까지는 기다려 주시려는 것 같다. 어서 적응해서 주인님에게만 열리고 싶다.

정조대 착용 2일째, 어제는 자다가 잠을 깼다. 아래에서 아픔이 느껴져서이다.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기에 장시간 차고있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스로 정한 시간만큼은 차려고 노력한다. 조이는 듯한 느낌은 점점 사라져간다. 아래도 조금씩 스스로를 맞춰가는지도 모르겠다.

정조대 착용 3일째, 친구를 만났다. 정조대를 찬 채로, 일상생활에선 무게때문에 축 쳐지니깐 결국 알이 무게를 지탱하는 것 같다. 의식을 안하게 되면 발기가 풀리면서 빈공간이 생긴다. 조금 컸다면 빠져나올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역시 넣을 때는 힘들다. 오히려 평상시에는 문제가 덜 되는데 씻는다던지 잠잘 때가 더 문제인 듯 하다. 피부와 접촉되는 링은 씻고나서 건조하기가 힘들다. 잘 때는 무게때문에 잠자기에 편한 자세를 취하기 힘들다. 지난 번 아팠던 때는 피가 안통하는게 아닌가 싶어 화들짝 놀라서 해체했다. 

정조대 착용 4일째, 역시 잠들 때가 가장 문제인 것 같다. 아침 발기가 철장에 가로막혀 매우 조이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달라진 점은 고츄에 힘을 줄 때? 왠지 몸 안쪽에서 함께 움찔거리는 느낌을 받는다.  묘한 기분이다. 차기 전에는 몰랐는데 차고나서 더 발정이 나는 듯 하다.

정조대 착용하며 느낀 점.

1. 평소와 같은 일상일 뿐인데. 철쪼가리 하나 더 덧데어 있으니 느낌이 달라진다; 평소에는 손대지 않던 곳인데도 손 대고 싶어지구. 의식하게 되구. 주인님을 생각하게 된다. 아마 주인님께서 내 몸에 허락한 유일한 물건이라서 그런 것 같다.

2. 가끔 엄청 심하게 아플때가 있다. 왜냐면. 가끔 틈에 살이 찝히기 때문이다. 그 따가움에 밖에서는 끙끙 앓지도 못하고 그저 얼굴을 붉힌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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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le? Mongle! 5

Mongle? Mongle! 2017. 11. 27. 2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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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E를 E라고 부르는 마지막 글이겠네요...


오늘은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내일 있었던 일정이 없어졌네요...

그럼 차라리 내일 보실래요?

그래요.

읭;

설마설마했던 한 마디가, 오늘 만남의 시작이었다.

준비했던 계약서와, 정조대, 혹시 모를 때 사용될 펜을 준비했다.

시내 지하철역 2번 출구 그 곳이 E와 나의 첫 만남의 장소이다.

E에 대한 내 첫인상은. E가 말한 것 처럼 절대 돔으로 보이지 않는 한 소녀다. 심지어 나를 보고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점심시간에 맞게 만난 우리는 적당히 식사를 한다. 우리는 그렇게 할 이야기가 많이 없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궁금했다.

제 첫인상은 어때요?

섭상(像)이에요.

.......

왜 나한테 다들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이쪽에 있는 사람들은 나를보고 섭상이라 말한다. 나랑 일하거나 하던 사람들은 나를 보고 사무적이며 날카롭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나는 돔들 눈에 보이는 무언가가 있지 않나.. 라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하던 도중 E는 가끔 내 눈을 피하거나 혼자서 미소짓기도 했다. 마치 갓난 아기가 자신을 쳐다보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르는 그러한 반응과 비슷해 보였다. 아니면, 어떻게 구워삶을까 혼자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룸카페로 향했다. 내가 생각한 대로 E는 나에게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소유해 보고 싶었던 것 같다. 만약 식사를 하고 룸카페로 향하지 않았다면... 그저 우리는 지나가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 점에 있어 E에게 감사한다. 나를 선택해 주었기 때문에.

방을 잡고, 음료를 주문하고, 종업원이 음료를 갖다준다. 그리고 남은건 우리 둘 뿐. 나는 조용해 질 수 밖에 없다. 약 3개월 간 기다려온 것이 오늘에야 결실을 맺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는 변질되지만 않으면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후회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나는 이해했다. 우리는 각각의 항목에 서명을 하였다. 이로써 E는 나를 소유했다. 

계약서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후, 나는 E의 발에 입맞추었다. 그것이 새로운 인사법이기에. 하지만 E는 바로 나를 하대하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을 돌아볼 줄 알고, 개선해 나가는 E라면, 앞으로의 E의 모습은 오늘과는 다를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E를 따르고 있다는 것을. 나를 하대하지도 않고, 전혀 성적인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지만, 내 아래는 젖어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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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 구석에서 E가 나를 부를 때 까지 기다린다.

E와 함께 있을 때 몸이 쉴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지만 정신적으로는 그러지 못하다. 나에게 E가 원하는 색을 입히는 작업은 사실 끝이 없기 때문이다. 몇 백번을 다시 본 것 같지만 지금도 적응할 수가 없다.

팟.

VR장비가 꺼진다. 이는 곧 E가 나를 필요로 함을 의미한다. 다시 목줄이 채워지고 나는 네발로 기어 어디론가 간다. 하지만 놀랍게도, 목줄을 잡고 있는 사람은 E가 아니다. E의 메이드이다. 최근 E는 메이드를 들였다. 이전부터 줄곧 E를 모시고 싶어했던 사람이 있다고 줄곧 들어왔었고 E또한 강아지가 아닌 자신의 시중을 드는 사람으로 메이드를 원하곤 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내 눈앞에는 방해물 하나가 생겼다. 나와 다른점은 그 메이드는 적어도 E에 의해 '사람'으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다.

'내가 E를 모신지 더 오래 되었는데!'

나는 질투심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그 메이드에게 텃새를 부리곤 했다. 하지만 약삭빠른 메이드는 나와 있었던 일을 모두 E에게 일러바쳤고, 나는 그 대가를 치뤄야 했다. 강아지가 사람에게 대든 결과는 참혹했다. 그로써 E는 내가 절대 그 메이드와 동등한 위치에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메이드에게 E의 조교에 필요한 준비를 해두라고 일렀다. 또한 E가 없을 때는 한 마리의 강아지의 관리자로써, 언제든 E가 원하는 상태로 만들어 놓을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그 상태가 좋지 못할 때는 메이드가 대신 처벌을 받게 된다. 이로써, E는 관리당하는 입장으로 내 입지를 굳혔다.

메이드는 나를 이끌어 화장실로 데리고 왔다.

자 엉덩이를 이리로 대.

E는 메이드에게 서로 높임말을 쓰도록 권유했다. 하지만 약삭빠르게 나랑만 있을 때는 절대 높임말을 쓰지 않는다. 나도 이를 E에게 일러본 적이 있었지만 주제넘는 짓을 한다고 혼났다. 그 이후론 메이드가 기세등등해졌다. 나는 메이드가 싫었지만, 내 주제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뒤로 정체를 모를 액체가 흘러들어온다. 내 청결도 관리항목 중 하나이기 때문에, E는 조교로써의 관장 이외의 쉐이빙과 같은 불결한 행위에 대해서는 일체를 메이드에게 일임해버렸다.

으응으익... 너무 차가워요....

시끄러.

메이드는 나와 대화할 생각이 없는 듯 하다. 그저 E의 명령에 따라 도구를 준비하듯 나를 대해 한줄기의 감정도 느낄 수 없다. 몇 분 되지않아 신호가 온다.

으윽 저 싸게 해주세요!!

안돼.

메이드는 괜히 나에게 심술을 부린다. 지난번 관장이 깔끔하지 못했던 것 때문에 E에게 체벌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쌤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체벌은 화풀이로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왔다.

제발요.... 우우우우윽

한계인 나의 표정을 보고 변기로의 길을 터주는 메이드. 나는 수치스러운 모습을 또 한명의 사람에게 보여야 했다.

다시 이리로 와.

네? 저 관장 했어요.

아직 덜 씻겼어. 한 번 더해.

오래 참았으니깐 괜찮을거에요. 오늘은 애널 아니란말이에요.

나는 설득해본다. 다행히 이번에는 메이드가 납득한 것인지 다시 목줄을 연결한다. 그리곤 나를 이리 저리 살펴본다. 얼굴이외의 털을 모두 밀어 청결을 유지하라는 E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털이 많은 편이라 메이드에게 요주의 대상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E의 앞으로 나아간다. 메이드는 목줄을 E에게 건네준다.

이번에는 깨끗해? 내가 다시 확인 안해봐도 돼?

네. 주인님.

너도 벌을 받아야 잘하는구나?

죄송합니다. 주인님. 앞으로 더 잘 관리하겠습니다.

오늘은 어떤게 좋을까? 음....... 이리와 봐.

E는 메이드에게 속삭인다. 나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생각해선 안되기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곧 준비하겠습니다.

메이드는 하늘색 케이스에서 무엇인가를 꺼내어 E에게 건네주고, 나를 결박한다.

고마워.

소리를 듣고 나는 무슨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있었다.

지이이이이잉........

전기완드다.

준비 되었어?

이제 내 차례다. 그리고 대답했다.

네.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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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있었던 부화의 과정 이후에도 나의 백지화는 지속적으로 시행되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시간이 수 없이 흘러갔다. 고통도 없다. 잠도 오지 않는다. 성욕도 없다. 먹고, 싸고, 자는 것 만 허용된 나날들.. 그럴 때 마다 나는 그저 무엇인가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E에게 충성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내가 가진 감각을 이용하고싶고,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지금 나에게 누군가 무엇인가를 시킨다면, 순전히 그것만 하게될지도 모른다, 마치 기계처럼.


며칠이 지났는지도 모를 어느 날. 나는 소리를 듣게 된다. 헤드폰이 씌워진 것 같다.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규칙적인 음. 내 귀는 장시간의 고요함에서 풀려났다. 그리고. 다음으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익숙한 목소리. 목소리는 차분하고 조용하게 규칙들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1. 나는 노예이자 물건이다.

2. 나의 몸과 정신은 주인님의 것이다.

3. 나는 항상 주인님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4. 나는 주인님의 생각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된다.

5. 주인님의 명령은 항상 합리적이다.

6. 나는 주인님의 몸을 함부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7. 나는 복종에 대한 대가를 바래서는 안된다.

8. 나는 주인님이 나에게 행하는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한다.

9. 나는 주인님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10. 내 자신을 되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 목소리는 아니지만 익숙한 목소리. 점점 빠져듦을 느낀다.


다음은 시선.
안대가 벗겨진다. 오랜 어둠으로 부터 빛에 적응하기 무섭게 나에게 VR장비가 씌워진다. 내용은...

여성들에게 남성들이

구속당한다.

목줄을 차고 끌려다닌다.

전기적 자극을 당한다.

매를 맞는다.

구타를 당한다.

자비를 구한다.

정조대가 채워진다.

강제적으로 사정당한다.

구두를 핥는다.

봉사한다.

뒤를 범해진다.

불편한 자세를 유지하도록 억압당한다.

......................................................

......................................................

...............................................

................................

...................

.....

끔찍하기 그지 없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긴 어둠과 고요의 끝에서 내게 보여지는 것들이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감각.

나의 아래에 이상한 것이 부착된다. 진동기 인듯 하다. 특별한 변화 없이 얕은 진동을 끊임없이 나에게 보낸다. 절대 사정할 수 없는 정도의 강함. 그저 Edge에 가까워지도록 맞춰진 듯 하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전기적 충격. 이는 극심한 고통으로 그간 느꼈던 쾌락을 잊게 만든다. Edge의 감각은 유지된 채. 사정만을 생각하게되는 물건이 되어버린다.


눈앞의 의도된 광경. 눈을 감아도 흘러들어오는 속삭임. 극도의 흥분상태를 유지하는 감각. 아무것도 느낄 수 없도록 백지화되어 가장 강한 집중력을 가진 나에게 흘러들어오는 강렬한 자극들에. 나는 다시 혼란을 겪는다. 내가 있는 장소. 내가 흘려보낸 시간. 내가 속해있는 위치. 현실과는 동떨어진 감각들에. 빛을 잃은 나는 점점 눈앞의 환경에 물들어간다. 내가 속한 곳, 나의 위치, 나의 앞으로의 행동, 행동의 대상, 내가 어떻게 비춰져야하는지.


이윽고. 나는 주입당한다.

나는 노예이다. 몸과 정신은 주인님의 것이다. 주인님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주인님의 생각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된다. 주인님의 명령은 항상 합리적이다. 주인님의 몸을 함부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복종에 대한 대가를 바래서는 안된다. 주인님이 나에게 행하는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도망치지도 원래대로 돌아가지도 못한다는 것을...


그리고 앞으로 내게 일어날 일을 이미지화 한다.

구속. 목줄. 전기적 자극. 매. 구타. 구걸. 정조대. 사정관리. 봉사.......


색깔이 입혀지며. 나의 머릿속에 어렴풋이 E와의 이야기가 흘러 지나간다.


"괴롭혀 달라고 하시니 어쩔수없네요.

괴롭혀 드릴께요.

대신 후회하셔도 소용없어요.

울면서 싹싹빌어도 절대 안봐줘요."

내 부탁에 대한 E의 대답들...


"최종적인 목표는 완벽하게 제 소유물로 만드는 거죠.

즐기지도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직 쓰여지고 있다는 자각하나만."

노예가 되겠다고 한 자에 대한 E의 각오...


E는 각오로 경고했고, 알량한 생각으로 나는 선을 넘었다.
우리의 관계 전에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입으로만 외쳤던 충성과 복종이 아닌.
E는 자신이 말한 것을 실행한다.

지금의 나는 E의 물건이 되도록 개조당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후회해도 소용없다.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즐거움도 없다. 내 감정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 이상 나의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쓰여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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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와 나는 꽤나 오랜시간 함께 관계를 유지해 나갔다. 하지만 나와의 관계가 순탄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리고... E는 나의 근본적 문제점을 찾았다. 색깔. 생각했던 것 보다 나의 색깔이 너무 진했다. E가 원하는 색을 입히려 하면 나의 원래 색과 섞여 기분나쁜 색이 되어버린다. E는 결심한다. 먼저 나의 색을 지워버리기로.

이후 나는 철저하게 사물이 된다.

사물은 빛에 반응하지 않는다.
사물은 소리에 반응하지 않는다.
사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의자는 그대로 있다.
사물은 의지를 표현하지 않는다.

E가 나에게 이야기한 내용이다. 앞으로 누구의 명령도 들을필요 없이. 세상의 빛, 소리 등 감각과 격리되는 것. 세상과의 단절로 남에게 보여줄 모습이 사라지면, 내가 가진 색깔도 점점 옅어진다는 것. 내가 가진 색깔이 옅어지면...... 나는 비로소 사물이 된다.

나는 안대, 귀마개, 재갈을 착용한 채 방 중앙에 서 있게 되었다. E는 나를 묶지는 않았다. 옷걸이를 묶는 사람은 없다. 나는 한치 앞에서 일어나는 움직임, 소리도 알 수 없다. 그저 존재할 뿐이다. 사실 처음에는 내 아래는 내 색깔을 증명하려는 듯 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현실을 깨닫고는 고개를 숙인다. 평소에 내가 느껴왔던 감각과는 다른 상황때문에 나는 답답해진다. 그리고 "내가 왜 이러고 있지, E가 나를 지켜보고 있을까?, 내가 잘못한게 뭐지?"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도 잠시, 아무와도 이야기 하지 못하고,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생각들은 아주 짧은 시간동안 이루어진다. 시간은 점점 길게만 느껴진다.

보고 싶어.
듣고 싶어.
말하고 싶어.
하고 싶어.
살고 싶어.

이러한 감정들이.... 극에 달했을 때.........


??

보인다. 들린다. 말할 수 있다. 움직일 수 있다. 살아있다.

'누구지....?'

E다.

E의 모습. 소리. E가 허용한 내 목소리. 움직임. 살아있다는 느낌.

나는 알에서 깨어난 새의 마음을 깨닫는다. 자신에게 처음으로 이러한 자유들을 준 누군가에 대한 감사함. 이는 나에게 주어진 환경이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지를 의미하며, 비로소 그 환경에 보여주어야할 색깔을 정하는 것.

E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참을 수 없었다.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다.

나는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E의 가장 낮은 부위에 입맞춘다. 그리고 감히 말한다. 마치 내가 처음 E를 모실 기회를 얻었을 때 처럼. 

감사합니다. E.

마치, 다음 번에는, 이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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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는 그 사람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명령을 내리고 따르는 일반적인 복종이 아닌, 그 사람의 삶에 필요한 모든 욕구에 대한 권한을 가진다. 이것이 S가 원하는 관계이다. 자신의 명령 하나에 인간이기를 포기하여야 하는 그런 Slave와의 관계가 S의 관심사이다. 그 사람은 S가 시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단순히 물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부터, S의 몸을 깨끗이 하는 것, 옷을 입도록 도와주는 것, 그리고 그녀에게 필요한 모든 행동이 끝나면 없었던 사람처럼 자신에게 할당된 곳으로 돌아간다. 그래봐야 A4용지 한장정도의 앉지도 못하는 공간이지만. 

S는 이 외에도 그 사람의 휴식을 통제하곤 한다. 앞서 말했던 것 처럼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간다 할 지라도 그는 앉거나 눕지 못한다. 그에게 휴식은 S의 일과가 모두 끝난 후 S가 수면을 취한 다음 행해지며, S가 일어나기 전 깨어나 S가 하고자 하는 일정을 돕는 것이다. 어찌보면 그에게 휴식이 없어야 하는 이유는 일과동안 쌓인 피로를 효율적으로 풀게 하기위한 S의 배려인지도 모른다.

그 사람의 의지는 관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S의 의지만이 있을 뿐이다. 그 사람의 생각과 의지는 독립적으로는 없어야 하며, 있다 한들 의미가 없다. 그 사람이 S에 대한 호의로써 어떤 선물을 준비한다고 할지라도, S는 달갑지 않아 할 것이며, 오히려 자신의 의지를 가진것에 대해 질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S의 의지에 의존하여 S를 돕고자 하는 때에만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러기에 그 사람은 자신의 쓸모없음을 깨닫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매일 S의 구두를 숭배하는 행위를 한다. 설령 S가 같은 공간에 없을지라도, S에게 별다른 행복이 없을지라도, S가 일전에 명령한 내용이기에, 그 사람은 따른다. 의식적 행동이 반복되면, 마음 깊숙히 자리잡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S는 가끔 그 사람이 자신에게 완전히 속해있음을 그리고 그 사람을 극한으로 몰아넣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식욕, 수면욕구에 대해 통제한다. 그 사람은 통제당한 이후로부터 단 한모금의 물조차 마실 수 없으며, 누가 감시하지 않아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자신이 누구에게 속해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S에게 반항하였을 시에 발생할 불상사에 대해서도 스스로 자각하게 될 것이다. 아마 극한까지 걸리는 시간은 오래걸리지 않을 것이다. 마시지 않고, 잠자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면, 3대 욕구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정도로 빨리 한계가 찾아오고, 그 사람은 S에게 자비를 구할 것이다. 자비라고 해 봐야 그 흔하디 흔한 물과 음식, 남들이 졸리면 취하는 수면이지만, 욕구만 존재하며 의지가 없는 그 사람에게는 감히 넘볼 수 없는 것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명령복종, 휴식 및 욕구의 통제가, S혼자만이 원하는 것이 아닌 관계속의 바로 두 사람이 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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