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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le? Mongle! 5

Mongle? Mongle! 2017. 11. 27. 21:28 |

이 글이... E를 E라고 부르는 마지막 글이겠네요...


오늘은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내일 있었던 일정이 없어졌네요...

그럼 차라리 내일 보실래요?

그래요.

읭;

설마설마했던 한 마디가, 오늘 만남의 시작이었다.

준비했던 계약서와, 정조대, 혹시 모를 때 사용될 펜을 준비했다.

시내 지하철역 2번 출구 그 곳이 E와 나의 첫 만남의 장소이다.

E에 대한 내 첫인상은. E가 말한 것 처럼 절대 돔으로 보이지 않는 한 소녀다. 심지어 나를 보고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점심시간에 맞게 만난 우리는 적당히 식사를 한다. 우리는 그렇게 할 이야기가 많이 없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궁금했다.

제 첫인상은 어때요?

섭상(像)이에요.

.......

왜 나한테 다들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이쪽에 있는 사람들은 나를보고 섭상이라 말한다. 나랑 일하거나 하던 사람들은 나를 보고 사무적이며 날카롭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나는 돔들 눈에 보이는 무언가가 있지 않나.. 라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하던 도중 E는 가끔 내 눈을 피하거나 혼자서 미소짓기도 했다. 마치 갓난 아기가 자신을 쳐다보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르는 그러한 반응과 비슷해 보였다. 아니면, 어떻게 구워삶을까 혼자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룸카페로 향했다. 내가 생각한 대로 E는 나에게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소유해 보고 싶었던 것 같다. 만약 식사를 하고 룸카페로 향하지 않았다면... 그저 우리는 지나가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 점에 있어 E에게 감사한다. 나를 선택해 주었기 때문에.

방을 잡고, 음료를 주문하고, 종업원이 음료를 갖다준다. 그리고 남은건 우리 둘 뿐. 나는 조용해 질 수 밖에 없다. 약 3개월 간 기다려온 것이 오늘에야 결실을 맺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는 변질되지만 않으면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후회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나는 이해했다. 우리는 각각의 항목에 서명을 하였다. 이로써 E는 나를 소유했다. 

계약서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후, 나는 E의 발에 입맞추었다. 그것이 새로운 인사법이기에. 하지만 E는 바로 나를 하대하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을 돌아볼 줄 알고, 개선해 나가는 E라면, 앞으로의 E의 모습은 오늘과는 다를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E를 따르고 있다는 것을. 나를 하대하지도 않고, 전혀 성적인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지만, 내 아래는 젖어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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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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