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ouchable D7
Untouchable 2018. 6. 20. 21:59 |신체와 감각의 자유를 모두 잃어버린 나는 그저 짐짝처럼 어디론가 실려갔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쳤지만 나에게 감겨있는 케이블 타이를 푸는 것은 불가능했다. 심리적 불안은 더더욱 심해져 갔다.
그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그녀의 부재였다.
적어도 그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무엇인가 되고자 했던 의도와는 달리,
지금 나는 내 옆에 있는 남자들에 이끌려 어딘가에 팔려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상황이었다.
그렇게 나는 앞으로 나에게 닥칠 일을 걱정하는 신세가 되었다..
시간감각은 사라진지 오래, 차의 시동이 멈췄다.
그리고 나는 그 사람들에게 이리 저리 옮겨져 방향감각 또한 잃어버렸다.
극도의 긴장에 잠도 자지 못한 상태에서 지칠대로 지쳐 눈물도 나지 않을 때 즈음, 나는 땅바닥에 던져졌다.
'읍읍....으브븝..... 읍..... 읍..브브브ㅡㅡ흐흐흐....
(제발....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돌아가고 싶어요..)'
'일어나. 걸어.'
그들 중 한 명이 나의 발목에 감긴 케이블 타이를 풀며 말했다. 하지만 나머지는 그대로였다. 그는 내 팔목을 앞으로 이끌었다. 케이블타이는 뒤로 묶여 있었고 나는 허리를 굽히고 반쯤 팔이 꺾인 채 힘 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앞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그곳으로 지나갔다.
'지익.'
내가 그곳에 들어서자 마자, 그들은 내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나는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몸을 비틀고 그들을 걷어찼다. 하지만 얼굴이 가려진 상태에서 몇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막을 순 없었다.
'가만히 있어.'
'퍼억. 퍽... 푹...'
그들은 내 복부를 강타하기 시작했다.
나는 팔을 묶여 막지도 못하고 점차 고통에 의해 고분고분해질 뿐이었다.
그렇게 나의 바지가 벗겨졌고,
몸을 가리던 옷이 없어지자 추위가 느껴졌다.
'무릎 꿇어. 그리고 엎드려.'
나는 그저 그렇게 할 뿐이었다. 반항할 힘 조차 없었다.
'으르브블브르 브릅르브ㅡㅂ급그!'
내 엉덩이에 닿은 차가운 무언가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나는 다시 몸부림쳤다. 아니 생선처럼 펄떡였다.
어떻게 보면 마지막 자존심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의 움직임을 막을 수 는 없었기에 하는 수 없이 최대한 뒤로 들어오려는 것을 막아보려 애썼다. 이 모습은 마치 진찰대에 올라온 강아지 모습과 같았을 것이다.
내 몸부림은 그 차가운 것이 내 몸속에 들어오고 나서야 멈추었다. 어떻게든 빼보려고 힘을 주어보기도 했지만 빠지지도 않았다. 마치 요철이 맞은 것 처럼 내 의지로 뺄 수 없는 것이었다.
참혹한 상황이었다. 자유를 빼았긴 것 뿐 좌절감 뿐 아니라 누구인지도 모를 이들에게 이런 일을 당한 수치심까지.. 죽고싶을 심정이었다.
갑자기 복면이 벗겨졌다. 수 시간이 지난 후 겨우 볼 수 있게 된 빛에 나는 눈을 제대로 뜰 수도 없었다. 그 정신 없는 사이에 재갈과 케이블 타이가 벗겨졌다.
'잘못했어요.... 제발 돌아가게 해주세요...... 이건... 이건 뭔가.... 잘못된거 같아요...... 제발...... 죄송해요'
시야도 확보되지 않은 내 첫마디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내가 하지도 않은 죄에 대한 사과 뿐이었다.
대답은 없었다. 그들은 다시 명령했다.
'남은 것도 벗어.'
확실히 하의를 입지 않고 상의만 입은 지금 꼴은 치욕스럽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남은 옷까지 스스로 벗기에는 저항감이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사과 뿐이었다.
'제발....... 이러지 마세요...... 잘못했어요...... 뭔가 잘못되었어요........ 돌아가....으으읍?'
나는 더 이상 말을 계속할 수 없었다. 무엇인가가 내 몸을 강타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다.
'으헉.... 아악!....'
내가 혼란에 빠져있는 것과는 아랑곳 없이 그는 말했다.
'벗어. 같은 말 안해.'
'용서해주세요.... 싫어......아악!'
나는 고통의 정체도 알지 못한채 바닥에 꼬꾸라져 뒹굴었다. 너무 강한 자극에 어디서 자극의 방향마저 알 수 없었다.
'5...4...3...'
'.....알.... 알겠어요....'
사람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고통이었다. 나는 나머지 옷가지들을 주섬주섬 벗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전라가 되었다.
누구인지도 모를 사람들 앞에서,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그녀에 대한 사랑따위는 느껴질 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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