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이 곳이 만들어지기 전, 이 곳의 설립에 참여한 자들은 약 6명 가량 당시의 제 1계층들은 여자 뿐만이 아니었다. 그 중 남자 O가 있었다. 어릴 적부터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그는 건축학, 전자공학 등에서 성과를 발휘했고, 새로운 낙원을 건설에 대한 제시를 받았을 때, 이 곳에서의 자신의 지위는 더욱 높아진다는 것에 동의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이야 말로 이 낙원을 건설하는데 좋은 양분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그 공로를 통해 제 1계층으로써 그리고 이 낙원의 설계자로써 1계급 사이에서도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음이 확실시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O는 그 섬의 기틀을 닦고, 부지에 대한 설정과 분배, 천국과 지옥의 설계 등을 도맡았다. 그 중 가장 훌륭한 그의 작품은 제 2, 3계급에 사용되는 목걸이와 플러그였는데, 사실 목줄이나 배변의 통제보다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제 2, 3계급의 난동을 막는데 초점이 있었다. 그래서 각각의 목걸이와 플러그는 원격으로 통제가 가능했으며 유사시 강한 전류를 흐르게 하여, 후에 그가 예상했던 대로 불순분자를 제압하는데 사용되었다. 특히 플러그는 항시 체내에 있었기에 육체적으로 저항하려는 이에게도 효과를 발휘했다.

모든 공사와 내부장치의 제작은 약 4년이라는 세월에 거쳐 완성되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제 1계층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이 건설은 모든 제 1계층들의 염원이 담긴 작품이었기에 서로 돌아가며 축사를 남겼고 마지막으로 O의 차례가 되었다. 그 또한 이 곳의 설립에 대해 희망적인 연사를 쏟아냈다. 또한 그의 발명품인 목걸이와 플러그에 대해 시연했다.

그렇게 그들의 연회가 무르익어 갈 즈음, 일부에서 이를 테스트 해 보고 싶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논쟁이 발발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목걸이를 해보고자 하는 이는 없었으며, 심지어 그들에게 플러그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었기에 잠시 테스트에 대한 이야기는 소강상태에 빠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누군가 목걸이의 효과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 목소리가 자신이 만든 발명품의 불신이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했고 O의 자존심을 긁고 말았다. 그 자리에서 자존심이 세기로는 따를자가 없었던 그는 이미 만취상태였고 자신의 발명품을 증명해야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자랑스런 발명품은 자신의 발명가의 목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 있던 그녀들은 누가 할것 없이 버튼을 눌렀으며 그는 자리에 나뒹굴기 시작했다. 이 반응을 지켜본 그녀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아...하하... 여러분 이제 확실히 알겠죠? 다시 풀어주세요. 장난치곤 너무 심하시네요.

알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플러그도 시험해보고 싶은데요.
실례가 안되신다면, 마지막으로 보여주시지 않겠어요?

장난치세요?
아무리 시험이라지만 너무하신거 아닌가요? 실제로 버튼을 누른 것도 모자라 플러그 까지 차라니요!


제정신이 든 O는 어떻게든 목걸이를 벗기 위해 발버둥쳤으나 물리적으로 푸는 방법이 없음을 알고 있었기에,우선은 그녀들의 말에 따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옷을 벗지 않아도 좋으니 하나만 넣어봐요.


이는 O가 느끼기에 서로에게 마지막 통첩이었다. 그녀들이 얼마나 고집이 있는 사람인지, 그리고 스스로가 넣어본 적도 없는 구멍에 무엇인가를 집넣는 행위의 마지막이리라. 자존심으로 시작한 객기로 자존심은 땅바닥까지 떨어지다 못해 수치심마저 느끼는 그였다. 얼굴은 붉어질대로 붉어져 그에게 평정심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음을 드러냈다. 그의 입에서는 고통에 허덕이는 신음이 세어나올 뿐이었다.

그 뒤로 한 시간 동안은 O와 그녀들 간의 권력다툼 이었다. 사실, 그 혼자만의 투쟁이었다.
아래는 그 일부이다.


흐으... 하...... 으......

다 들어갔나요?


O는 고개를 끄덕인다.


생각보다 빠르네요. 그럼.

으아아ㅏㅏ아ㅏ가!

으헉.... 헉.... 잘..봤죠? 빨리 풀어줘요 이제!

왜죠? 이제 당신은 우리 손아래서 놀아날텐데?


O는 놀란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그녀들을 향해 두리번 거린다.


제..제발 장난치지말고.... 어서 풀어줘요.... 이건... 아니잖아요.

상황파악이 아직 안되신 건가요? 그럼 될 때 까지 도와드릴게요.


아악! 끄. 끄헉.....

으헉.... 헉...

흐으... 하...... 으......

으갸가가각극.... 으헉.......... 이....XX년들! 어....서 풀어줘!!

품위를 지키세요. 그리고 주제를 아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머리가 좋은줄 알았는데 아니셨나 보군요.


허억... 허어거..... 아... 알겠... 허억...어요....

나... 그냥... 허억... 여기.....서 나가게 해줘요........ 허억... 그냥 살......려만 줘요.......

이..런 이야기 아무한.....테도..... 허억..... 하지 않을테니까........

지금 우리랑 협상하겠다는건가요? 당신 위치에서?


아아악!! 끄. 끄헉...으... 하..아ㅏ가!

그리고 그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위와 같은 투쟁이 끝난 후 O가 눈을 떴을 때 그는 절망했다.

어둡고 침침한 공간, 신체의 부자유, 눈앞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 사회에서의 자신의 지위는 어디에도 없었다. 심지어, 무엇 하나 자신이 이 낙원을 만들었다는 증거가 되지 못했다.



O는 자신의 발명품의 효과를 입증함과 동시에 벗어날 수 없는 굴래에 빠지고 만다. 그는 이 낙원의 자발적 구성원이자 비자발적 구성원인 처음이자 마지막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O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제 1계층은 아무도 없었으며, 그것을 신경쓰는 이조차 없었다. 심지어 O 조차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 왔는지 기억하지 못했으며, 자신이 그저 죄인이며 제 1계층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자발적인 구성원, 비자발적인 구성원들의 충원에 약 2년이 걸려,
낙원의 지금과 같은 모습이 나타나게 되었다.

------------------------------------------------------------------------------------------------------------------------------

팔라리스의 황소

기원전 5세기 경 시칠리아에서 놋쇠 황소 혹은 시칠리아 황소라고 불리는 처형 도구가 존재했다. 제작자는 아테네의 장인이었던 페릴루스라는 자였고 당대의 폭군이었던 시칠리아의 왕 팔라리스에게 바쳐진 것이라고 한다. 놋쇠로 만든 황소에 사람을 집어넣고 아래에 불을 질러 구워버리는 처형 방식이다. 기동시키면 안에 들어간 사람이 산 채로 구워지면서 내는 비명소리가 울려 마치 소 울음소리처럼 들린다고 한다. 소의 입 부분에 관악기 같은 장치가 있는데, 이것을 통해 숨을 쉬면 황소가 울부짖는 것과 소리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가장 먼저 이 놋쇠 황소에 들어가 화형을 당한 사람은 제작자 본인이라고 한다. 다만 죽기 직전에 꺼내져서 절벽에 내던져 죽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놋쇠 황소가 인류 최초의 금관악기였다.

------------------------------------------------------------------------------------------------------------------------------

팔라리스의 황소
https://ko.wikipedia.org/wiki/%EB%86%8B%EC%87%A0_%ED%99%A9%EC%86%8C

죽음의 5단계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2100511583968530

------------------------------------------------------------------------------------------------------------------------------

'Untouchab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Untouchable D2 - 사랑의 파괴  (0) 2018.06.09
Untouchable D - 사랑의 파괴  (0) 2018.06.07
Untouchable 7 - 원죄  (1) 2018.06.05
Untouchable 6 - 지옥도  (0) 2018.05.30
Untouchable 5 - 지옥과 천국의 의미  (0) 2018.05.2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