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ouchable 7 - 원죄

Untouchable 2018. 6. 5. 17: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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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배경은 미래이며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 등은 모두 허구입니다.
현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이 소설은 체코의 OWK, 사드의 소돔의 120일, 가축인야푸 등을 토대로 구성되었으며,
대신 최대한 사실적으로 쓰려 노력하였습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성경 혹은 신화의 구절은 스토리 전개를 위해 사용한 것일 뿐, 종교적 의미를 내포하거나 비방하려는 의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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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 하느님께서는 보기 좋고 맛있는 열매를 맺는 온갖 나무를 그 땅에서 돋아나게 하셨다. 또 그 동산 한가운데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돋아나게 하셨다. (창세기 2:9)

-중략-

야훼 하느님께서는 '이제 이 사람이 우리들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되었으니, 손을 내밀어 생명나무 열매까지 따먹고 끝없이 살게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시고 에덴 동산에서 내쫓으셨다. 그리고 땅에서 나왔으므로 땅을 갈아 농사를 짓게 하셨다. (창세기 3: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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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의 종교는 인간에게 원죄의 개념으로 접근한다. 특히 유일신의 종교가 그렇다.

가령 선악과는 인간에게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결과적으로 부끄러움을 알게된 아담과 이브는 자신들의 치부를 여러 물건들로 가렸고, 절대자는 그들이 숨긴 것에 대해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달리 말하면 신이 인간을 통제하기가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인간은 낙원인 에덴으로부터 추방당해 영원히 신과 가까워 질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여기서 인간이 추방당해야 합당하다는 것에 의심을 해본 적이 있는가?


사실 여기서 추방에 대한 죄목은 신으로부터 자신을 감춘 것 뿐이다.

자신을 감추게 된 이유는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은 인간이 사고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어쩌면... 신이 인간에게 선악과를 주지 않은 이유는

사고하는 인간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내용은 제 1계급이 2, 3계급을 통치하는데 아주 좋은 사상임에 틀림 없었다.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일 필요는 없었다.


2, 3계급의 통제를 위해, 쓸모없는 사고를 하지 않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었으며, 무엇보다 제 1계층을 신격화 하기에도 적합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2, 3계급을 지하에서 구속당하며 사회에서 알고 있었던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의심을 잊어가는 것에 정당성을 부여하여 합리화 할 수 있었고, 제 1계급으로부터 선택받아 어두운 지하가 아닌 지상에 발을 딛는 것이 곧 에덴과 같은 낙원에 다다르는 것이며 제 1계급에게 봉사하는 것 만이 구원이라는 것을 이해시킬 수 있었다.



이 말도 안되는 원죄개념이 처음 3계급들에게 전해졌을 때, 그들의 반발은 아주 당연스러운 것이었다. 개중에는 사회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던 이들 중 호기심으로 발을 들인 이도 있었으며, 제 1계층의 변덕에 따라 강제로 사회로부터 분리되어 이 나락으로 떨어진 자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들은 깨달았다.
특히 더 합리적이고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일 수록 그 현실을 이해하는 속도가 더 빨랐다.



며칠이 지났는지도 알 수 없는 좁디 좁은 곳에서,

자신은 몇명인지도 모르는 수십명의 사람 중 한명일 뿐이라는 것.

자신을 구출해줄 사람은 없다는 것.

이 개념을 내면화 하는 것 이외에는 햇빛조차 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즉. 사회로 구호의 손을 뻗어볼 기회조차 없다는 것.



이는 뒤를 돌아볼 수 없는 상황이기에 더 확연히 다가왔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거울앞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 도저히 풀 수 없었던 목걸이, 양손 양발에 묶인 구속구,
심지어 배변을 통제한다는 이유로 막아버린 두 군데의 구멍.


그 누구와도 이야기 할 수 없는 그 외로움.


그리고 매일 들려오는 원죄, 생활규칙, 범법자와 처벌에 대한 이야기.





축사에 몇명이 살고있고 누가 얼마나 있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햇빛을 보게 되었을 때, 그들은 죄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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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팔라리스의 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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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정이 모두 끝났네요. 다음부터는 옴니버스 에피소드 식으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http://asked.kr/MongleMongle 에 질문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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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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