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ouchable D9

Untouchable 2018. 6. 27. 1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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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선택을 해야한다. 삶에는 수만가지의 선택지가 있으며, 선택은 나의 자유이다. 하지만 어떤 것을 하기 어떤 것 이외에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한다. 그 포기한 것을 사회에서는 기회비용이라 불렀다.


내 머리속에는 저울이 있다.

왼쪽에는 사회에서의 삶. 그리고 오른쪽에는 보이지 않는 불안. 원래 오른쪽에는 그녀에 대한 사랑이 있었지만 지금 그 축에 그녀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나에게 그 축을 선택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사회에서의 삶의 무게를 들어내버렸다. 이제 저울은 평형을 이루고 있다. 아니 오히려 불안쪽으로 기울어 있는지도 모른다. 이들이 나에게 저지른 일들은 왼쪽의 무게를 줄여나가는 일이었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나를 왜 여기에 끌고 왔는지에 대한 목적은 알 수 없었지만 나를 여기에 적응시키려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카톡.... 위이잉....카톡......위이잉...'

나의 휴대폰은 쉴 새 없이 울려왔다. 이제 누가 어떤 내용을 보내건 신경쓰이지 않았다. 더이상 나와는 관계없는 사람들이었기에...

'저 방으로 들어가'

그 남자에 말에 나는 천천히 다음의 방으로 들어갔다. 정면에는 철제 침대가 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본다. 어쩌면 이 공간에 끌려온 뒤 주변을 둘러본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의 인상착의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대략 8명의 남녀가 있었으며 여자는 모두 정장을 입고 있었고, 남자는 흰 옷을 입고 었었는데 그것이 옷이라기보단 천을 두른 형태로 그리스신화에 나올 법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남자 중 몇명은 나처럼 나체였다. 다만 그들의 성기에는 철로 된 무언가를 착용하고 있었다.

'올라가서 누워.'

누군가 나에게 명령했다. 나는 그 말을 한 것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스멀스멀 침대에 기어올라갔다. 차가운 철의 감촉 때문인지 두려움인지 내 몸의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정장을 입은 여자 2명이 다가왔다. 그리고 왁스을 바른뒤 내 몸에 있는 털을 제거해나가기 시작했다. 왁스를 바른 뒤 가장 먼 곳에서 부터 조금씩. 나는 고통에 몸부림치기 시작했고 곁에 서 있던 벌거벗은 이들이 나의 몸을 붙잡은 다음에야 제대로 시작할 수 있었다.

'어흐...으.....아.......하아.....으윽..'

이전의 고통과는 다른 고통에 나는 비명만 지를 뿐이었다. 다음 차례는 그리고 내 성기를 가리고 있던 것들.

'잠.... 잠시만요... 넘.. 아파아..'

그 감정없는 여자들은 그곳에도 왁스를 발랐다.

'제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마치 내가 듣지 못하는 카운트 다운이라도 있는 듯 그녀들의 손은 쉬지 않고 움직였고, 왁스가 발린 테이프를 붙잡았다.

'끄으으으아아아악~'

내 외마디 비명이 끝나고 나서야 그들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그렇게... 내 몸은 깨끗해졌다. 이렇게 표현하기에는 너무 서글펐다. 차라리 도축되기 전의 닭의 모습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올바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들은 나에게 길쭉하고 유연한 막대 하나. 하나는 성기를 본따 만든 빈 관을 건낸다.

'이건... 뭐에요?'

'요도에 넣어.'

그녀는 나에게 윤활액을 주며 말했다.

'.....................'

이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나에게 또 무엇인가를 시키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런짓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도대체.......왜이러는 거에요.....'

'5....4.....'

그 방의 누구도 나의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긴 것이 내 몸속에 들어온다는 것은 끔찍했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든 카운트다운을 멈춰야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끔찍한 고통이 다시 느껴질 것이었기에... 나는 서둘러 그 길쭉한 막대를 아래에 갖다댄다.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3....2....'

?????

'1....'


'아아아아악! 으흐흑 어걱!'

내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카운트다운은 멈추지 않았고, 나는 고통을 받아들여야 했다.

'5......'

이제 카운트다운은 공포로 몰아 움직이게 하는 수단이 아니었다. 내가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에 가까웠다. 그렇게 나는 태어나서 처음해보는... 할 이유도 없는... 그짓을 하기 시작했다. 막대에 윤활액을 묻히는데....

'1.......'

'으이이익.....악.... 하악...... 큿!'

두번째 카운트다운이 끝났다.


계속되는 고통. 이제 선택지에는 그들이 주는 고통과 어떤 행동에 대한 명령만이 있었고, 내 머리속의 저울은 고통을 피하기 위한 방법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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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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