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ouchable D12
Untouchable 2018. 7. 7. 00:58 |'으아아아아~!'
나는 나를 뒤따르던 사람들을 밀쳐내고 내가 들어온 입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사회에서의 존재가 사라졌지만 이렇게 되고 싶은것은 아니었다. 이곳은 돼지우리 같았다. 그 누구도 어떤 돼지가 어떤 축사에 있는지 기억하지 않듯 누군가에게도 필요한 존재가 아니게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전력을 다해 마지막 기회라는 듯 달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들은 나를 뒤쫓지 않았다.
하지만 50m도 가지 못해 내 도주는 끝이 났다.
넘어졌기 때문이다.
이유는 아래에 느껴지는 충격 때문이었다. 마치 중요한 부분을 걷어차인 것 같은 느낌. 이번에는 그 충격이 앞쪽과 뒤쪽 모두에서 느껴졌다. 내 스스로 밀어넣은 것이 원인일 것이다. 그저 나를 통제하기 위한 도구. 하지만 이렇게 누워 있을 순 없었다. 떨리는 몸과 고통을 참고 나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걷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고통은 멈추지 않았고, 그들은 나를 쉽게 포획했다. 그들에게는 흡사 가축의 탈출정도 였을 것이다. 나는 결국 그들에게 이끌려 제일 안쪽으로 끌려갔다. 그들은 양손에 수갑을 채웠고 땅에 고정시켰다. 도저히 힘을 줄 수 없는 자세였기에 나는 반항할 수 없었다. 나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끊임없이 흘렀다. 줄이 매우 짧았기에 뒤를 돌아볼 수도 없었고, 눈 앞에는 물레방아, 개밥그릇, 샤워기 뿐이었다. 어디선가에서는 그저 흐느낌과 신음만이 흘러나왔다 아마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일 것이다. 이러한 곳에 계속 있다간 정신이 이상해질거라는 직감이 내 머리를 스친다. 하지만 희망은없었다.
그리고... 그녀도 없었다.
어쩌면 나는 이미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지옥에 있는 것이라고,
내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내 몸은 한계를 나타냈다. 그렇게 나는 쓰러졌다.
'일어나세요.'
?
어디선가 들었던 익숙한 소리.
내 눈 앞에는 내가 바라던 그녀가 있다. 그녀는 나를 보고 미소짓고 있었으며, 그녀는 한 걸음 두 걸음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자리 에서 일어났다. 내 몸은 헐벗었지만 그녀가 눈 앞에 있다는 것에 힘을 얻어 나도 다가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를 품에 않는다.
'괜찮아요? 많이 힘들었죠? 이젠 괜찮아요. 저랑 함께 가요.'
나는 고개를 저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 처럼 강한 척을 한다.
그녀는 내 손을 잡아 이끈다. 그리고 빛이 보이는 쪽으로 나아갔다. 그녀가 갑자기 내 양손을 잡더니 머리 위로 올렸다.
'이게 뭐야?'
그녀는 그저 미소지을 뿐이었다. 그녀의 미소 앞에서 나는 아무 걱정도 들지 않았다. 더 이상 물을 필요도 없었다. 나도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그녀는 내 팔을 점점 더 높게 잡아끌었다.
'그만하면 됬어. 아프려 그래.'
하지만 그녀는 팔을 더 높이 들기 시작했고 심지어 그녀는 몸이 두둥실 떠올랐다.
'제발 그만~! 아퍼'
나는 애원하기 시작했다.
나는 눈을 떴다.
'웽~!'
시끄러운 싸이렌 소리가 이 돼지우리를 가득 채웠고, 다시 눈 앞에는 어제와 같은 절망적인 장면만이 있을 뿐이었다. 나는 일어나 있었는데 나를 손목을감고 있던 수갑이 위로 끌려 억지로 나는 일어났다.
내 뒤로는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났다. 마치 모두 일어났는지 감시하려는 듯. 갑자기 와이어가 앞으로 나를 잡아 이끌었고 나를 어느 방향으로 이끌더니 서서히 낮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몸을 낮출 수 밖에 없었고 눈 앞에는 밥그릇이 있었다. 그리고 그 그릇의 옆에 난 구멍에서 새하얀 가루가 나오기 시작했다. 당연히 먹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먹지 않고 죽을까 라는 생각이 스친다. 나는 그렇게 그 가루에 입을 대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을까. 그 곳에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마저도 마시지 않았다. 얼마니 시간이 지났을까. 세찬 물소리와 함께 밥그릇이 씻겨 내려갔고 가루또한 남지 않았다. 그래도 상관 없었다. 나는 살기를 포기했기에.
어제 저녁부터 제대로 먹지 못한 배는 굶주림에 소라쳤다. 하지만 이런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다시 흘렀고. 그 와이어가 나를 다시 잡아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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