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본적 없는 놀이 - 맷값
해본적 2025. 3. 14. 08:25 |맷값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던 것은 아마 사회시간이었던 것 같다.
조선시대 양반이 형벌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죄를 대신 씻겨줄 누군가를 찾아 대가를 지불하고 그 누군가가 대신 형벌을 받는다는 것이다. 없으면 몸으로라도 때워야 한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는 사례인 듯 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에... 그저 고대의 이야기라고만 생각 했던 이야기이다.
그녀가 나에게 두 장의 종이를 내밀기 전 까지는.
한 장에는 가학의 종류와 그 종류에 따른 가치. 다른 한 장에는 그 가치에 해당하는 내가 허락을 구할 수 있는 것들이 적혀 있었다.
내용을 조금 이야기 해 보자면...
케인스팽 한 대는 약 10원의 가치
볼 버스팅 한 대는 약 100원의 가치
정조대 착용 시간당 50원의 가치
빡지 쓰기 장 당 10원의 가치
투명의자, 엎드려 뻗히기, 코어자세 등 predicament는 분 당 20원의 가치
Worship등의 그녀의 기쁨과 관련된 행위는 그녀의 만족도를 기준으로 환산한다.
등등...................
또한 처벌로 인한 체벌은 값으로 환산하지 않음을 규칙으로 했다.
고통에 대한 비례인지, 그녀가 추구하는 쾌락에 대한 대가인지 아니면 그 모두를 고려한 가치인지는 알 수 없었다. 결국 그녀가 원하는 것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모두 단순히 그녀들의 유희를 위한 것이었기에 나에게는 큰 영향이 없었을 터이다.
하지만 다음 페이지를 보고서 나는 심각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이유는 다음 페이지에서 그 가치들로 무엇을 내가 얻을 수 있는가 였기 때문이다.
취침 시간 당 50원
식사 회 당 200원
물 200ml 100원
OOO 1000원
등..................
이는 곧 이전의 내가 그녀와 나의 쾌락을 위해 위의 행위들을 해왔던 것과는 달리 살아남기 위해 피학당해야 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나는 걱정에 찬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 본다.
그녀는 말 없이 그저 미소지을 뿐이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부탁한다.
'저를 괴롭혀 주세요.'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가학과 피학의 성향을 떠난 생존을 위한 맷값의 구걸이었다.
그녀는 웃으며 대답한다.
'싫어.'
그 맷값을 지불하는 것은 그녀였다.
그녀의 한 마디는 다시금 나에게 어떠한 것에도 주도권이 없음을 확인시키는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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