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본적 없는 놀이 - Spanking
해본적 2017. 11. 19. 13:35 |Spanking (이하 스팽)은 고대로부터 자행되어온 고문이며 가장 보편화된 체벌의 방법이다. 피가학자에게 손 혹은 특정 도구를 이용해 타격을 통해 고통을 준다. 타격을 주는 부위는 피부이다.(도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피부를 단련시키는 방법은 없기에 그리고 많은 감각세포가 있어 가해진 가학은 고스란히 피가학자에게 전달된다. 도구는 채찍, 패들, 케인 등 사실은 손에 잡히는 대부분의 것이다.
에셈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플레이이자 체벌이다. 가장 원시적이지만 효과적이며 심지어 스팽 자체만을 플레이로 삼는 스팽커 스팽키 들도 있으며 그것 만으로도 쾌락을 느낀다고 하니 그런 이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플레이라 할 것이다. E또한 스팽을 즐긴다. 새어나오는 신음소리, 한줄 두줄 세겨지는 붉은 선, 고통에 부들부들 떠는 몸, 스스로 자세를 지키기 위해 움켜쥔 손, 동동 구르는 발... 어느 모습을 보기 위한 스팽인지 나로써는 알 수가 없다.
나는 마조가 아니다. 섭이다. 고통은 나에게 있어 쾌락이 되지 못한다. 그렇기에 스팽은 또한 E가 만족할 때까지 견뎌야하는 대상일 뿐이다. 이는 내가 충성심을 표현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 역시 이 시간을 견뎌내는 것은 힘들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몸은 그 고통을 피하고싶어 몸부림친다.
나는 침대 모서리에 걸쳐 자세를 취한다. E는 편히 의자에 앉아 나의 몸을 훑어보고 있을 것이다.
후우웅!
나는 있는 힘껏 몸을 움추렸다. 스팽은 나에게 이런 존재였다. 하지만 고통은 오지 않았다. 그저 케인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에도 최대한 고통을 피해보려는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부우웅. 쫙! 쨕! 쫘악! 쨔아악! 쫙! 쨕! 쫘! 쫙! 쨕! 쫘악! 쨔아악!
E의 스팽은 나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내 머리는 고통을 견디려고 노력하나 몸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양 손은 침대를 움켜쥐고, 다리에는 힘이 빠싹 들어가 발꿈치를 들고 있는 모양새가 되었고, 엉덩이는 몸이 비틀어지지 않으려는 듯 흔들렸다.
약 50대의 스팽이 끝났다. 엉덩이는 화끈거리고. 붉은 줄이 겹겹이 그려져 붉은 연필로 스케치를 한 모습이다.
아파?
네.....
나는 솔직했다.
그만할까?
...........아....아뇨......
내 몸이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나에게 배신감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그냥 아픈... 나에게 더 좋을 것이 없을 행위를 다시 한 번 겪겠다고 하는 비이성적 대답.
그리고 나는 다시 자세를 잡는다.
쨔아악! 쫙! 쨕! 쫘! 쫙! 쨕! 쫘악!
스팽은 다시 시작된다. 강한 자극으로 인해 부풀어올라 민감해진 엉덩이에겐 아마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으리라..
몸은 내 생각과 별개로 뒤집혔다.
..자세...
하지만 몸은 좀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자세.
E의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방금까지도 움직일 것 같지 않던 몸은... 스스로 반응하여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몸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여태 해온 것 마저 무너지는 거라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이윽고. 떨리는 몸은 다시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쐐기를 박는 한마디.
힘들어? 그만할까?
이번엔 다시 머리가 번쩍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다시 몸에게 이야기한다.
잘들어. 이 고통은 니 의지와 관계 없이 E가 원하는 것이며, E가 너를 받아준 것에 대한 유일한 보답이야.. 또한 니가 E에게 속해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거야. 그리고 너 또한 느끼고 있어. 증거를 보여줄까? 아래를 봐.
아래에는 언제 흘렸는지 모를 더러운 물이 바닥을 더럽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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