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본적 없는 놀이 - Panopticon 2(Another story)
해본적 2018. 3. 7. 00:33 |시기는 미묘했다. 내가 울음을 터뜨리자마자 내 뒤에 누군가는 스팽을 그만두었고 다시금 나는 잠시나마 스팽의 여운과, 또다른 고통이 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휩싸여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그 고통은 내 아래부분에서 시작되었다.
틱.
극심한 고통이 아래를 엄습한다. 엉덩이였다면 아주 약하디 약한 자극 중 하나였을 그것은 손가락 튕김이었다. 나는 고통으로 인해 그녀의 것이라는 것도 잊어버린냥 허리를 비틀어 피해보려 하지만 상자는 내 허리에 아주 정확하게 고정되어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혼자만의 발버둥이 끝날 때 즈음......
틱.
다시 한 번 손가락이 내 아래를 튕겼다. 이번에는 두 알의 사이. 직접적이지는 않았지만 알이 느끼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나는 다시금 혼자만의 발버둥을 치며 스스로의 무력함과 저항이 쓸모없음을 체감한다.
1분이 넘게 나는 발버둥을 쳤다. 이것을 관찰하는 누군가에게는 정말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을 피력하는 몸동작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늦춰보려는 몸부림이었다. 이 발버둥이 끝날 때 그녀는 다시 나를 괴롭힐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발버둥은 나의 체력을 점점 소진시켜 오히려 저항하기 힘든 상태로 만들어 간다. 그리고... 발버둥이 약해지는 그 순간.
틱.
다시금 손가락이 내 아래를 튕긴다.
이번에는 정확히 한쪽 알을 겨냥하였다. 지금 겨우 손가락 하나라고 생각되는 튕김은 평소 게임에서 져 벌칙을 이마에 꿀밤을 맞던 그런 것과는 달랐다.
절망적인 상황. 다시 나는 안간힘을 써 몸부림을 쳐 보지만 소용이 없다. 내 몸부림의 끝에 오는 것은 그녀의 손가락 튕기기 뿐이었다.
그러한 과정은 10차례 이상 반복되었다. 나는 그저 비명을 지르고, 몸부림을 치다, 지쳐, 그녀의 가학을 기다리는 그러한 존재에 불과했다. 그녀는 그럴 때 마다 내 비명을 보고싶다는 듯. 내 아래를 손으로 튕겼다.
이것은 전에 그녀와 함께 했던 가학과는 달랐다. 내 반응을 보고 그녀는 즐거워할지 내려다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홀로 상자속에서 고통을 느낄 뿐이었다. 결국 나는 또 다시 울음을 터뜨린다.
이 상황에 나에게는 대한 서러움에 눈물이었지만, 아무도 봐주지 않는 추잡한 울음이었다.
다만 눈 앞에 있는 까만 점만이 내 눈앞에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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