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gle? Mongle! - Epilogue
Mongle? Mongle! 2018. 1. 7. 12:24 |현실을 잊게 해줄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그 자체가 나의 망상일 뿐이었다.
E는 더 이상 나의 주인이 아니다. 나는 버림 받았다.
나 이제 너랑 못있어.
떠나기 이틀 전에 말하는 말이라고... 그 뒤로 얼굴도 보지 않고.
갑작스러운 일방적인 통보에 사실 화가 났다.
그래서 나는 차가운 태도로 일관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려 애를 썼다.
하지만 E가 말한 이야기들이 떠올라온다.
나 때문에 울지마, 내가 너무 못해줬어, 나는 너무 나쁜 주인이야 차라리 좋은 주인 만나.
단순히 그녀의 사려깊음이라고 생각했던 말의 의미를 이제 알게 되었다.
관계가 끝나면 그 사람과의 모든 것을 지워내려가려 했었던 전과 달리
소설과 경험담을 지우고 싶지 않다.
이상하게도 일반 연에에서 이별을 경험했을 때도 이런 감정은 들지 않았다.
내가 에세머라서?
하지만 어떤 돔과의 이별에서도 이런 감정은 들지 않았다.
소설로 시작했던 E와의 만남으로 써 내려갔던 내 망상은
다시 한 번 우리는 현실 속에 살고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 볼을 꼬집어 나를 현실로 데려왔다.
오늘은 왠지...
베개가 차가워서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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