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작은 구슬이라는 인식은 틀렸습니다. 그곳은 내장입니다.

뼈에 둘러싸여 있는 다른 내장들과 달리

태어난 후에서야 비로소 몸 밖으로 나오는 약하기 그지없는 존재입니다. 1)


저의 고객들에 의하면 그들은 고무줄로 ○을 묶거나 끈을 매어 당기거나 고통을 줄 때,

○적 각성을 불러일으킨다는 분들이 있었어요.

왜 이런 취향을 가지게 되었냐에 대해서는

농장에 사시는 분들이 가축의 거세를 보고 스스로에게 (간접적으로)시험을 해 봤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경험이 상당히 애○○ 했다는 겁니다.

다음으로는 그러한 상상을 하며 수○을 하게 되었고, 그들의 마인드에 박혀버린거죠.

결국 그 행위 자체가 ○적 각성을 불러일으키는 방아쇠 역할을 하게 된거죠. 2)





방에는 나와 E만이 있을 뿐이었다. E는 방의 어딘가에 있었을 것이다. 다만 나는 차가운 방 한 가운데 움직이지 못하고 웅크려 있었다, 구속당하지 않았음에도, 사실 떨고 있었다. 두려움과 긴장감, 그리고.


고통때문에.


으..음....윽.............. 으헉...... 끅.............. 끄어...............


신음은 나의 의지와 관계 없이 계속 흘러나왔다. 

나는 이러한 고통을 느껴본 적이 없었기에..


하지만 듣는이에게는, 바이브를 몸 속에 넣은 채, 온 몸으로 쾌락을 느끼며, 흡사 쾌락에 몸부림치는 사람의 것과 같을지도 모르겠다.


E의 하얗고 가느다란 다리가 걸어올 때 부터 나에게 닿을 때 까지,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위해 감각이 전달되는, 그리고 몇 초가 흘렀는지도 알 수없을 때, 스며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수한 고통.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진다. 


자세.


나는 흠칫 하였다. 하지만 E의 시계는 이미 나의 시간을 앞질러 간 듯하다. 하지만 고통에 허덕이는 몸뚱이는 움직이기보다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숨기려는 듯 뭄을 부들부들 떨며 움직이지 않았다.


자세!


E는 나의 고통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아니면 또 다른 고통을 주고싶은 것인가...


나는 고통에 떨고있는 몸을 일으켜 세워 다시 하반신을 들었다.

자연스레 다시 부끄러운 나의 전부가 드러났고, 나는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E에게 전부 맡길 수 밖에 없는 자세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보이는 광경은 달랐다.

기대보다 강했던 충격에 구슬은 최대한 고통을 피하려는 듯 모여들었고, 막대 또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그럼에도 막대의 끝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마치 눈물과 같았다.


똑바로 안해?


고통때문에 생각할 수 없고 움직일 수 없지만, E의 말을 따르지 않았을 때 겪게될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하반신을 더 들어 올렸고, 자연스레 내 시선에는 E의 차가울 정도로 흰 다리가 들어왔다.


그리고 나는 볼 수 있었다.

E가 나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지금 느끼는 고통, 앞으로 다가올 고통보다

이 순간이 나를 더 힘들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눈을 감았다.


후회해도 늦었다는 것을 알기에...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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